우리나라에서 미술의 메카로 단연 인사동 지역을 꼽는다면
오늘은 바쁜일도 제끼고 북경에 코리아타운(왕징)에서 약 15분정도 거리에 있는 798 예술촌을 찾았습니다.
설레이는 맘에 발걸음도 가벼웠습니다.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명소가 된 중국 베이징 ‘다산즈 798예술구역’ 입구
처음 들어서는 입구에는 경비와 경찰들이 무리져서 잡담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조금 분위기를 무겁게 하더군요.
예술이라는것도 정부에 관섭을 받아야 하는 중국...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이 최고~
기념 사진 한장 찰칵~
중국에서는 북경 차오양(朝陽)에 위치한‘798 예술구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충 보아도 한나절은 족히 걸리는 이곳은 중국 정부가 과거 군수·방직공장으로
사용되었던 방대한 건물들을 개조해 현재 170여개의 갤러리와 아틀리에를 유치함으로써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예술명소’가 되었답니다.
인사동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인사동이 오랜 세월에 걸쳐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라면
‘798예술구역’은 지난 2000년 이후 중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만든 예술 밀집지역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첫 삽부터 정부가 주도한 것은 아니고 중국 최고의 미술학교인 중앙미술학원이 이곳으로 이주하면서 계기가 된 것이지만 중국에서의 예술을 위한 구역 그것도
주로 서양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공간이 국가차원에서 만들어 지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아시다시피 과거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예술은 사회에 봉사를 목적으로 하거나 체제유지 등을 우선으로 삼아왔습니다.
때문에 개인의 예술적 이념이나 개성 따위는 그리 중요한 것이 못되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습니다.
그러던 중국은 1980년대 덩샤오핑의 개방정책과 천안문 사태 등으로 당시 국외로 피신해있던 작가나 평론가들이 귀국할 수 있게 되면서 중국의 현대미술은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의 작업 경향은 대부분 자국의 체제에 대해 냉소적이고 비판적이어서,
섬뜩하기까지 한 작품들이 대부분입니다.
심지어는 그들의 정신적 우상인 마오쩌둥마저 페러디의 단골 소재로 등장합니다.
때문에 이들의 작품이 중국내에서 전시된다는 자체가 체제 거부요 반항이었음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의 확산으로 정부가 더 이상 통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아예 이들의 행동반경을 일정한 지역으로 한정하고 자유로운 비판을 묵인하는 일종의 멍석을 깔아준 곳이 바로‘798예술구역’이라 합니다.
다시 말해 종전 방식의 통제는 오히려 손길이 닿을 수 없는 지하화를 부추길 뿐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이렇게 탄생되어진 예술구역이 불과 4-5년 만에 국제적으로 급부상하게 되고
아이러니컬하게도 엄청난 관광 수입 뿐 아니라
중국을 보는 세계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음을 실감하면서
이제는 제2, 제3의 예술구역을 준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뒤샹의 변기를 패러디한 작품인데 보는 순간 화장실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이제 우리도 제2의 대규모 인사동을 본격적으로 만들어야할 때 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북경 인근에만 500여개의 갤러리가 더 생길 것이라고 합니다.
덩샤오핑이 내 건‘흑묘백묘론’의 실체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뜻으로, 1970년대 말부터 덩샤오핑[鄧小平]이 취한 중국의 경제정책)
현대 문화예술에 관한한 저급 대우를 받던 중국이 이제 예술을 이용한 국가 위상에 대한 수직상승을 꾀하는 반전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작가들의 위상 또한 급상승하면서‘묻지마’작품 구입 열풍이 부는가 하면
세계미술시장의‘로또’라는 표현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현상이 전통 뿌리 없이 중국적 이미지만으로 포장된 점을 들어
사상누각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 결과는 굴뚝 없이도 돈이 되는 산업으로의 예술이 경제와
등가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렇듯 중국이 소위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부르는 예술가들에 대한 대접과
경제이익 창출을 위해서 국가가 나서서 예술구역을 건설하는 현장을 접하면서
우리에게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기를 제언합니다.
붐~! 중국 진출 한국화랑
그동안 중국에 진출한 대표적 한국 화랑은 아라리오 갤러리를 필두로
표갤러리, PKM갤러리, 이음, 문갤러리, 공화랑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진출을 모색하는 화랑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 중국에 진출하려는 것일까?
우선은 "돈이 된다" 일 것이고
독일 영국 프랑스 인도 일본 등 세계 각국의 화랑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어
무엇보다도 전 세계 컬렉터, 딜러, 기획자들을 다 만날 수 있어 세계 진출에 용이성 때문이라고 생각 됩니다.
실제로 소더비, 아트 바젤 관계자 등이 수시로 중국을 드나들며 시장 정보 수집과
컬렉터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 신흥 부자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향후 세계미술시장의 큰 변수로 작용할 중국미술 지분을 선점한다는 전략도 숨어 있고요.
“누가 먼저 중국미술을 축으로 한 아시아 미술시장을 주도하느냐에 따라 세계 미술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고 확신합니다.
내캔님들도 요번 기회에 중국 미술과 시장에 대한 관심을 갖기를 바라며
우리나라의 10년 후 먹거리는 반도체와 자동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찬란한 문화예술에서 나온다는 확신을 갖기 바랍니다.
그 때의 주역은 바로 내캔님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불행이도 한국 화랑이 있는것을 찾지 못 했습니다. 보고 왔으면 좋았을껄...
내캔작가님들도 이곳에 자리 하나 잡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슴에 담아 두고 왔습니다.
그리고 이동한 곳이 유리창 거리 입니다.
날로 현대화 도시로 발전하는 베이징의 고층빌딩들 뒤에는 아직도 고유한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베이징시 남쪽에 위치한 유리창(琉璃敞)이 바로 중국의 유구한 문화를 감지할수 있는 곳입니다.
손을 물에 넣지 않고 씻을 수 있는 세수대야인데 참 신기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