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수상작은 고리타분하다? 이 고루한 생각을 올해 아카데미 수상작들이 불식시켜줄 것이다. 작품성뿐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제대로 갖춘 아카데미가 선택한 13편의 영화를 맥스무비가 총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현재 극장에 상영중인 영화부터 개봉을 대기작, 그리고 이미 극장 상영이 종료되었지만 DVD로 만날 수 있는 영화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작품상,감독상,각색상,남우조연상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감독: 코엔 형제 / 출연: 토미 리 존스, 하비에르 바르뎀, 조쉬 브롤린
-줄거리: 미국 텍사스. 사냥을 하던 모스(조쉬 브롤린)는 우연히 시체로 둘러싸인 현장에서 총상을 입고 죽어가는 한 남자와 돈가방을 발견하게 된다. 갈증을 호소하는 그 남자와, 250만 달러의 현금이 든 가방 사이에서 돈가방을 선택한 모스. 집에 돌아온 순간, 두고 온 남자에 대한 가책을 느끼며 새벽에 물통을 챙기고 현장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빗발치는 총탄 세례와 자신의 뒤를 쫓는 추격자의 존재뿐이다.
-영화정보: 빼앗긴 것을 지키려는 자와 이를 쫓는 자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숨가쁜 추격전, 끝을 알 수 없이 뒤집어지는 전개, 웃음과 긴장을 적절히 배합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코엔 형제가 왜 서스펜스 스릴러 연출의 대가 인지를 다시 한번 입증하게 한 작품이다. 지난해 언론과 평단의 뜨거운 찬사는 물론, 미국 박스오피스에서도 7천 만 달러에 가까운 흥행 수익으로 코엔 형제 영화 사상 최대의 흥행을 기록할 정도로 관객들의 인정을 받았던 화제작이었다. |
남우주연상,촬영상 <데어 윌 비 블러드>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 출연: 다니엘 데이 루이스, 폴 다노
-줄거리: 1898년, 다니엘 플레인뷰(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지독한 알콜 중독자에 홀로 아들을 키우며 황무지 사막 한가운데서 금을 캐는 무일푼 광부로 살고 있다. 어느 날 이곳에서 그는 석유 유전을 발굴하면서 일확천금의 행운을 누리게 된다. 야심찬 석유 개발과 함께 시작된 야망과 꿈은 어느새 탐욕과 폭력으로 바뀌게 되고, 쉴새 없이 샘솟는 석유와는 반대로 이들 사이에는 사랑과 존경, 희망, 믿음 등이 사라져만 가는데…
-영화정보: <데어 윌 비 블러드>는 소설가 업튼 싱크레어의 1920년작 <오일!>을 토대로 한 작품으로 20세기 초, 석유개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치열한 이권다툼과 비열한 욕망을 담고 있다. <부기 나이트> <매그놀리아> <펀치 드렁크 러브> 등을 연출한 폴 토마슨 앤더슨 감독이 5년 만에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된 <데어 윌비 블러드>는 음모와 욕망으로 얼룩진 미국 초기 자본주의 사회를 그려낸 감독의 시선에 후한 점수를 받으며 전세계 평단과 관객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여우주연상,분장상 <라비앙 로즈> 감독: 올리비에 다한 / 출연: 마리온 코틸라르, 장 피에르 마틴, 제라르 드파르디유
-줄거리: 1925년 프랑스, 10살 어린 소녀의 노래 소리가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노래의 주인공은 바로 훗날 전세계를 사로잡은 20세기 최고의 가수 에디트 삐아프. 거리의 가수였던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서커스 단원 아버지를 따라 방랑생활을 하다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20살 그녀 앞에 행운이 찾아온다.. 열정적인 그녀의 노래에 반한 사람들이 에디트에 열광하기 시작할 무렵, 그녀를 발굴한 루이스 레플리가 살해되면서 뜻밖의 시련을 겪게 된다.
-영화정보: 거리에서 태어나 프랑스의 국민 샹송가수가 되기까지, 에디트 삐아프의 치열했던 삶을 담은 최초의 영화. 에디트 삐아프 역의 마리온 코틸라르는 20대부터 40대까지의 에디트 삐아프를 독특한 분장과 몸짓으로 누구도 쉽게 알아 챌 수 없을 만큼 완벽한 변신을 했다. 더불어 <라비앙 로즈>는 ‘장미빛 인생’ ‘사랑의 찬가’ ‘빠담빠담’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 등 에디트 삐아프의 생전의 주옥 같은 명곡까지 담고 있다. |
의상상 <골든에이지> 감독: 세카르 카푸르 / 출연: 케이트 블란쳇, 클라이브 오웬, 제프리 러쉬
-줄거리: 16세기 말, 신교도와 구교도의 대립으로 대륙간의 전쟁이 한창인 시대. 영국은 신교도인 여왕 엘리자베스 1세(케이트 블란쳇)가 통치하고 있다. 구교도가 주권을 잡은 스페인은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메리 스튜어트(사만다 모튼)를 이용해 영국을 점령하고자 엘리자베스의 암살음모를 계획한다. 엘리자베스는 메리 스튜어트의 암살 음모를 발각하게 되고, 반역자로 사형에 처해진 메리 스튜어트의 죽음을 빌미로 스페인은 영국과의 거대 전쟁을 선포하는데… -영화정보: 여자, 여왕, 전사였던 엘리자베스의 드라마틱한 삶을 그린 서사대작. 엘리자베스는 ‘황금시대’인 16세기 패션 아이콘 그 자체였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여왕의 놀라운 외모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화려한 의상이 필수적이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착용한 정교한 자수와 금 레이스, 다이아몬드와 루비, 진주 등 온갖 보석으로 꾸민 화려한 장신구 등은 세계 최강으로 부상하는 영국의 위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음악상 <어톤먼트> 감독: 조 라이트 /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제임스 맥어보이
-줄거리: 1935년 영국, 부유한 집안의 아름다운 딸 세실리아(키이라 나이틀리)는 시골 저택에서 여름을 보내던 중 집사의 아들이자 명문대 의대생 로비(제임스 맥어보이)와 마주친다. 어릴 때부터 서로에게 애틋한 마음이 있었지만 쉽게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던 이들은 그날 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하지만 이들을 지켜본 세실리아의 동생 브라이오니의 오해로 로비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전쟁터로 끌려가게 된다.
-영화정보: 영국작가 이안 맥이완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전쟁로맨스 드라마. 키이라 나이틀리와 제임스 맥어보이가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는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오만과 편견>의 조 라이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만과 편견>에 이어 <어톤먼트>의 음악을 담당한 이탈리아 출신의 음악 감독 다리오 마리아넬리는 이번 영화에서 독특한 타이핑 소리를 삽입하는 등 서정성 짙은 인상적인 음악을 선보였다. |
장편애니메이션상 <라따뚜이> 감독: 브래드 버드 / 출연: 패튼 오스왈트 , 이안 홀름 , 루 로마노 , 피터 오툴
-줄거리: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를 꿈꾸는 생쥐 레미. 쥐면 쥐답게 쓰레기나 먹고 살라는 가족들의 핀잔에도 굴하지 않고 프랑스 최고의 식당에 잠입한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요리에 열중하던 레미는 재능 없는 견습생 ‘링귀니’에게 발각된다. 하지만 해고위기에 처해있던 링귀니는 레미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의기투합을 제안하는데. 과연 궁지에 몰린 둘은 환상적인 요리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영화정보: 장난감, 물고기, 우주영웅, 레이싱 자동차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 개성 있는 캐릭터를 창조해 온 픽사 스튜디오가 ‘생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 160가지 캐릭터 얼굴 프로그램에서 탄생한 다양한 표정, 쥐의 특성을 반영해 역동적인 동작에 따라 자연스럽게 흩날리는 털은 픽사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 아름다운 도시 파리의 정경과 아기자기한 음악이 곁들여진 <라따뚜이>는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뛰어 넘는 작품으로 인정 받았다.
편집상,음악편집상,음악효과상 <본 얼티메이텀> 감독: 폴 그린그래스 / 출연: 맷 데이먼 , 조안 알렌 , 줄리아 스타일스
-줄거리: 사고로 잃었던 기억을 단편적으로 되살리던 제이슨 본(맷 데이먼)은 자신을 암살자로 만든 이들을 찾던 중 ‘블랙브라이어’라는 존재를 알게 된다. 블랙브라이어’는 비밀요원을 양성해내던 '트레드스톤'이 국방부 산하의 극비조직으로 재편되면서 더욱 막강한 파워를 가지게 된 비밀기관. 니키의 도움으로 블랙브라이어의 실체를 알게 된 제이슨 본은 자신을 제거하고 비밀을 은폐하려는 조직과 숨막히는 대결을 시작한다.
-영화정보: 예상을 뛰어넘는 이야기와 치밀한 전개, 그리고 맷 데이먼의 뛰어난 연기는 <본> 시리즈의 특징이었다. 전작보다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 된 <본 얼티메이텀>은 탄탄한 구성과 매력적인 캐릭터, CG에 의존하지 않은 감각적인 액션스펙터클로 최고의 액션대작 반열에 올랐다. 특히 독특한 핸드헬드 카메라 기법과 빠른 편집, 음악 효과는 액션 그 이상의 재미를 느끼는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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