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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 중국' 경영 패러다임

영원한 울트라 2010. 6. 13. 23:24

'신(新) 중국' 경영 패러다임

 

중국 노동시장에 급격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지난달 중순 중국 남부 산업중심지인 광둥(廣東)성 선전시 팍스콘 노동자들의 연쇄 자살사태와

포산(佛山)시 혼다자동차 부품공장 파업에 이어 파업 도미노의 불똥이 창장(長江)삼각주와 시안(西安)등

내륙까지 퍼지면서 중국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당장 노동자들이 파업에 동참할 태세는 아니지만 지금 중국 노동현장에는 폭풍전야를 연상케 하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파업 도미노에 보도통제지침

중국 노동시장의 변화 바람은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그 동안 쌓인 노동자들의 불만과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등

사회적 변수가 주요 원인이다.

중국은 지난 30년간 연평균 9.7%의 속도로 성장해 1인당 국내 총생산액이 200달러에서 3,600달러로 상승했으나

소득분배 측면에서는 오히려 빈부격차가 확대됐다.

자살 도미노사태가 발생한 팍스콘 근로자의 월급은 평균 1,000~1,500위안(18만~27만원)으로,

선전의 집값과 물가를 고려한 월간 최소 생활비 2,000위안에 턱없이 부족하다.

아무리 일을 해도 생활이 힘들다 보니 자살 충동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폭스콘 선전 공장 



지난해 말부터 이상조짐을 보인 소비자물가(CPI)는 5월 전년동기 대비 3.1% 올라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는 뛰고 기대수준은 높아졌는데 막상 삶의 터전은 이를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중국 노동자들은 매일 신문과 인터넷 등을 통해 중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노사분규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누군가 불을 붙이면 속살까지 타 들어 갈 만큼 잠재적 폭발력이 커 보인다.



중국에서도 머지않아 1980년대 후반의 한국처럼 노사분규가 들끓게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중국 공산당 선전부는 파업사태의 전국 확산을 우려, 지난달 28일을 기해 언론에 보도통제 지침을 시달했다.

관영 신화통신의 보도내용 외에는 독자적 보도를 금지한 것이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혼다자동차 파업이 발생했을

당시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요구에 타당한 측면이 있다"며 언론보도에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엔 언론보도가 촉매제가 된 노사분규의 전국 확산이나 대규모 소요사태 발생 가능성이 점증하면서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 같은 보도지침이 중국 노동자들의 권리 자각과 상대적 박탈감에서 오는 투쟁 행동을 막을 것으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결국 중국 노동시장은 변할 수밖에 없고 중 정부도 조만간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새 도전 직면



노동분규와 저임금 시대 퇴조는 중국에 진출한 우리 경제인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중국삼성과 베이징현대자동차, LG, SK 등 중국 진출 한국 대기업들은 정상가동 중임에도 중국 노동시장에 불고 있는

일대 변화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중견기업 H사 중국 현지법인 관계자는 "노동집약적, 저부가가치 업종들은 중국 밖으로 옮길 수 밖에 없다"며

"

가전, LCD, 자동차 등 중국 시장을 바로 공략해야 하는 업종은 고임금을 감수하는

대신 생산ㆍ수익성 제고 방안을 찾아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직원들과의 소통 강화, 인재확보를 위한 다양한 복지혜택 부여, 공장 자동화율 제고 등은 당면 과제이다.

또 중국 노동조합 총본부 격인 중화전국총공회(中華全國總工會)를 노사화합의 창구로 적극 활용하는 것도 현지화의 길이다.

이제'신 중국'경영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출처: 한국일보 장학만 베이징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