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따종 SMG 부총재 "한국 등 아시아 기업과 다양한 제휴"
중국 미디어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세계적인 미디어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TVㆍ신문ㆍ라디오 등 미디어 산업 전반에 민영화, 개방화 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 최대 미디어 소비 시장의 빗장이 풀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국 방송콘텐츠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중국중앙방송국(CCTV)과 더불어 중국의 대표적인 미디어 기업으로 꼽히는 상하이미디어그룹(SMG)의 글로벌 전략을 통해 국내 방송콘텐츠 기업들의 성공적인 중국 미디어 시장 입성을 위한 해법을 모색해 본다.
지난 30일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SMG 본사에서 만난 장따종 SMG 부총재는 시종일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장 부총재는 "SMG의 역사는 중국 문화산업 개방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정부의 모든 개혁 정책의 선두에는 항상 SMG가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미디어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제작과 송출의 분리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9월 `문화산업진흥계획'을 통해 제작과 송출을 분리, 뉴스 등을 제외한 모든 방송콘텐츠의 민영화를 사실상 허용했다.
이에 앞서 SMG는 이미 수년 전부터 해외 미디어 기업들과 제휴를 맺는 등 다각적인 형태로 상업화, 글로벌화를 추진해 왔다는 게 장 부총재의 설명이다. 장 부총재는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2004년 한국의 CJ와 합작해 설립한 홈쇼핑 자회사 동방CJ를 꼽았다.
장 부총재는 "당시 채널간 합작도 어려운 상황에서 외국 기업과의 합작은 상당한 위험부담을 안고 있었지만, SMG는 범 중화권을 아우르는 글로벌 미디어 기업이라는 목표 하에 과감히 합작을 단행했다"며 "앞으로도 한국을 비롯 아시아 내 미디어 기업들과 공동 제작 등 다양한 제휴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동방CJ는 설립 6년만에 매출이 38배나 증가하는 등 중국 홈쇼핑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같은 날 상하이에서 만난 김흥수 동방CJ 부사장은 "매년 매출이 80% 급성장세를 타, 올해는 700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며 "여세를 몰아 상하이 지역 중심에서 벗어나 중국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 오는 2020년 매출 20조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이어 "이같은 동방CJ의 성공사례는 CJ 중국 사업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며 "아직은 문화교류 수준이지만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장원 CJ미디어 전략기획실장(상무)은 "타임워너의 매출이 50조원, SMG의 매출이 1조원인 반면 CJ미디어와 같은 국내 방송콘텐츠 기업(PP)은 매출 제한으로 최대 4200억원까지만 성장이 가능한 실정"이라며 "국내 PP들이 해외에서 제대로 경쟁력을 발휘하려면 우선 정부가 규제 완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하이(중국)=한민옥기자 m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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