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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신기술 ''동상이몽''

영원한 울트라 2005. 5. 6. 13:37
통신 신기술 ''동상이몽''
[세계일보 2005-05-05 20:24]

통신분야 신기술을 놓고 이동통신사들이 각기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어 향후 사업방향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 이통3사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와이브로(휴대인터넷), HSDPA(초고속인터넷전송기술)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해 서로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술의 상용화가 서비스 차별화와 직결되기 때문에 향후 이통사들의 경쟁 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성 DMB vs 지상파 DMB=이달부터 위성 DMB 본방송을 시작한 TU미디어는 지난달 말 방송위원회로부터 지상파 재전송 허가를 받아내 ‘날개’를 달았다. 지상파 DMB에 대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TU미디어의 모회사인 SK텔레콤도 “위성 DMB에 향후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단말기 보조금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지만 이미 고가 단말기시장이 형성된 이상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LG텔레콤은 이와 정반대의 의견이다.

TU미디어 측이 방송사와 지상파 재전송에 합의할 가능성이 낮고, ‘유료’라는 치명적인 약점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따라 LG텔레콤은 실제 “위성 DMB보다는 지상파 DMB에 사업성 무게중심을 둘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KTF도 “위성과 지상파에 대해 똑같은 비율로 추진하겠다”고 공표했지만, 현 상태로 위성 DMB사업에 적극 뛰어들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KTF와 LG텔레콤은 지난달 방송위원회에 ‘위성 DMB 가입자 권익확보 및 공정경쟁 도입’이라는 공동건의문을 제출, SK텔레콤에 최적화된 TU미디어의 전산시스템 운용과 일방적인 판매방식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와이브로 vs HSDPA=하나로텔레콤이 와이브로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KT가 결국 또 하나의 통신시장을 독점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KT는 실제로 최근 대대적인 사업설명회를 통해 ‘내년 4월 와이브로 상용화’를 천명하며 기반 다지기에 들어갔다.

이에 반해 SK텔레콤은 “와이브로는 현재로선 ‘보완재’에 불과하다”는 입장으로 와이브로와 치열한 서비스 경쟁을 벌일 HSDPA 상용화 준비에 여념이 없다.

LG텔레콤은 이들 데이터 기술이 투자효과를 거둘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용화 이후 가입자들의 요구가 이어진다면 그때 가서 KT나 SK텔레콤과의 제휴를 통해 참여해도 늦지 않다는 계산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피말리는 ‘가입자 유치전’을 펼치고 있는 이통3사 가운데 누가 ‘묘수’를 두고 누가 ‘자충수’를 두고 있는지 신기술들이 완전히 자리잡게 될 내년 이후에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