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코드'에 이어 이번엔 '미켈란젤로 코드'.
르네상스 미술의 거장 미켈란젤로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그린 프레스코화 속의 비밀이 드러났다. 천지창조 등 성서의 유명한 장면을 그린 천장화에는 뇌.심장.폐.기관지 등 인체 부분을 해부학적으로 묘사한 그림이 곳곳에 숨어 있었다. 비밀을 밝혀낸 사람들은 브라질의 의사이자 아마추어 미술애호가인 길손 바레토와 마르첼로 데 올리베이라다. 이들은 '미켈란젤로 미술의 비밀'이란 책에서 자세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책은 지난해 브라질에서만 5만 부가 팔렸으며 미국과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도 곧 출판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7일 보도했다.
▶ 미켈란젤로의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에서 뇌·심장·폐 등 인체의 장기나 뼈 등을 해부학적으로 묘사한 그림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브라질의 의사들이 주장했다. '아담의 창조'(왼쪽)에는 뇌, '쿠마에의 시빌'(오른쪽)에는 심장처럼 생긴 그림이 보인다.
◆ 미켈란젤로 코드=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한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는 약 500년 전 미켈란젤로가 그렸다. 천장화는 모두 38폭의 부분화로 이뤄져 있다. 면밀히 관찰하면 이 중 34개의 그림에서 인체의 장기나 뼈 등을 발견할 수 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아담의 창조'에서는 하느님과 주변 천사들을 둘러싸고 있는 둥근 바탕 그림이 있다. 이것은 사람 뇌의 횡단면과 흡사하다.
하느님이 아담을 창조하면서 신적 재능이랄 수 있는 지능을 부여한 것으로 미켈란젤로가 해석했다는 것이다. '이브의 창조'에 보이는 나무줄기는 기관지를 닮았다. 하느님의 보라색 옷은 측면에서 본 폐의 모습과 유사하다. 생명의 입김을 불어넣어 준다는 의미다.이 밖에 '바다와 땅의 분리'에서는 콩팥, '쿠마에의 시빌'에서는 초록색 심장, '리비아 시빌'에서는 어깨로 이어지는 팔의 뼈를 찾을 수 있다.
◆ 뇌만 그렸을까? =브라질 캄피나스시의 외과의사인 바레토는 "해부학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로서는 이 같은 비밀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에 앞서 미국 의사 프랭크 메시버거는 이미 15년 전에 '이브의 창조'에서 뇌를 찾아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여기에 착안한 바레토는 "미켈란젤로가 단지 뇌만 그리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책과 사진을 밤새워 뒤적거리면서 다른 인체부분 5, 6개를 추가로 찾았다. 다음날 그는 올리베이라를 찾아갔고 둘은 석 달 동안 미켈란젤로 코드와 씨름했다. 작업 과정에서 그들은 또 다른 미국 의사 가라베드 에크노얀이 '바다와 지구의 분리' 그림에서 신장을 발견한 사실을 알아냈다. 이에 대해서는 비판도 있다. 뉴욕대 르네상스 미술의 전문가인 데니스 제로니머스는 "예술사가들도 종종 마찬가지지만 우리는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것만을 본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한경환 기자 <helmut@joongang.co.kr>
'미켈란젤로 코드'도 있다 브라질 의사 주장
|
'미술사랑 > 국내작가소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Renoir, Pierre (0) | 2005.06.23 |
---|---|
[행복한 책읽기] 이 정도만 알면…'교양 좀 있는 척' (0) | 2005.06.18 |
Kikinev Vasiliy (0) | 2005.06.17 |
Poussin, Nicolas (0) | 2005.06.15 |
정 한 울 (0) | 2005.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