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랑/해외작가소개방

테오도르 샤세리오, <물에서 태어나는 비너스>

영원한 울트라 2007. 1. 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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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 9. 20 도미니카 사마나~1856.10.8 파리.

프랑스의 화가.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의 신고전주의와 외젠 들라크루아의 낭만주의를 융화시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 소년시절에 앵그르의 화실에 문하생으로 들어가 1834년에 스승을 따라 로마로 갔다. 1836년 파리 살롱전에서 즉각 성공을 거둔 그는 3년 후에 비너스 그림과 〈수잔 Suzanne〉(둘 다 루브르 박물관 소장)으로 더욱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1840년경에 그는 앵그르의 미술세계에 불만을 느끼기 시작했다. 1843년 무렵 그의 화풍과 주제는 앵그르와 쌍벽을 이루는 들라크루아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샤세리오는 의식적으로 낭만파 거장 들라크루아의 화려한 채색법과 앵그르의 율동적인 선의 특징을 결합하고자 애썼다. 오셀로를 주제로 한 15점의 에칭(1844)이나 북아프리카 여행 뒤에 무어인과 유대인의 생활을 주제로 그린 작품들(1846)은 독자적인 기질도 엿보이지만 대체로 들라크루아풍이다. 또한 프랑스의 기념비적인 우의화와 종교화를 부활시키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의 작품 가운데 온전하게 남아 있는 것은 거의 없다.

 

 

테오도르 샤세리오, <물에서 태어나는 비너스>

캔버스에 유채, 66 x 55 cm, 파리, 루브르박물관

 


 

 

 

1839년 살롱전에 전시된 이 작품은 이제 막 20세가 된 샤세리오를 최고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습니다. 이 작품을 계기로 후원을 받아 이탈리아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고, 로마에서 작품 활동을 하던 스승 앵그르Ingres와 재회의 기쁨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비너스Vénus의 탄생은 보티첼리Botticelli, 티치아노Titien, 앵그르 등 많은 화가들이 즐겨 그리던 주제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하늘의 신 우라노스는 아들 크로노스에 의해 거세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의 성기가 떨어진 바다의 거품에서 탄생한 비너스는 미와 사랑의 여신으로 많은 화가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샤세리오는 비너스가 바람의 여신 제피르 Zéphyr에 실려 지중해의 한 섬에 도착한 새벽녘을 배경으로 신비로운 탄생의 순간을 그려냈습니다.

이 작품 속의 비너스는 두 팔을 들어 풍성한 금발머리에 뭍은 물기를 털어내고 있습니다. 샤세리오의 작품 속 대부분의 여인들은 비너스와 같이 긴 머리를 만지기 위해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린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한쪽 발에 체중을 싣고 비스듬히 서있는 자세는 각선미와 잘록한 허리를 돋보이게 합니다. 그리스 시대의 비너스는 아이를 낳은 건강하고 당당한 어머니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르네상스 이후 비너스는 남성 화가의 눈으로 바라본 사랑의 여신으로서의 관능적인 모습만이 강조되기 시작하였고, 이 작품은 비너스의 모습을 가장 관능적으로 담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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