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방송통신정책

와이브로

영원한 울트라 2007. 9. 26. 08:56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어느 장비에 상관없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휴대인터넷은 유비쿼터스 환경의 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와이브로 서비스는 기술 개발에서부터 표준에 이르기까지 모두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되어 세계 시장을 선도했던 CDMA 서비스에 이어 제2의 신화 창조를 꿈꾸고 있다.

특집 1부에서는 와이브로의 경제적 의의와 시장 전망에 대해 살펴보고, 또한 와이브로 서비스가 성공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우리나라의 정보통신 산업은 OECD 국가들 가운데에서 가장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 장비 생산과 서비스 활용 측면에서는 선두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내 통신 서비스 업계가 당면한 가장 큰 고민거리는 통신 서비스 산업의 성장 정체 국면이며, 또 다른 것은 새로운 통신과 방송기술의 발전에 따른 다양한 서비스 도입을 위한 대단위 투자 자원을 필요로 하는 통신시장 환경의 요구에 있다.

와이브로 도입의 경제적 효과
거시적인 통신산업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통신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정보통신부는 새로운 성장 동력인 IT839 도입을 통한 정보통신 산업의 재도약을 계획·추진 중이며, 이 IT 8대 서비스 중에서 와이브로(Wibro) 서비스의 도입 전략이 가장 빠르게 시장 변화 욕구에 반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미시적인 통신 서비스 시장 관점에서 볼 때도 인터넷 사용자들의 욕구 수준이 초고속 인터넷의 전송 속도(1Mbps)와 이동통신 기반의 인터넷 서비스의 이동성(60km/h)의 장점을 공유한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다. 기술적 해결 수준도 성숙 단계에 있기 때문에 와이브로가 가장 빠르게 상용화에 도달할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그림 1>).

<그림 1> 와이브로의 서비스 포지션과 특징 / 출처 : KT, 2003. 7.

국가 경제적 효과 측면에서 와이브로의 성공적 사업화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국민경제에 22조원의 생산유발 효과, 10조원의 부가가치 유발, 33만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2조5000억 원에서 3조원에 이르는 통신사업자의 와이브로 시설 투자액은 침체되어 있는 통신장비 업계를 비롯한 컨텐츠 업계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경제적 파급 효과이외에 <그림 2>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와이브로의 도입은 금융 거래를 비롯한 개인의 정보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와이브로를 기반으로 새로운 융합과 결합 서비스의 사업영역 창출이 이어질 것이다.

<표 1> 와이브로의 국민 경제 파급 효과(단위 : 억원, 명)

<그림 2> 와이브로의 개인적 정보생활에 미치는 영향

와이브로 사업화의 단계적 절차를 살펴보면 먼저 한정된 주파수 자원을 고려한 정부에서 적절한 주파수 사용 대가를 고시했으며, 와이브로 희망 사업자로부터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결과 KT, SK텔레콤 그리고 하나로통신 등 3개 통신 사업자들에게 와이브로 사업권 허가서를 교부할 것으로 발표했다(박스 기사 참조). 이들 통신사업자들은 올해 말부터 일부 와이브로 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와이브로 상용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통부 심의 결과 보고  
와이브로 사업자로 KT, SKT, 하나로통신 선정
정보통신부는 지난 1월 20일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와이브로 사업자로 KT, SK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3개 법인을 선정했다. 정보통신부는 이미 지난해 12월초 와이브로 허가신청 접수를 했으며, 이에 따라 자격 심사, 일시출연금 심사, 사업계획서 심사 등 와이브로 허가심사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허가 심사의 첫 단계인 자격 심사는 허가신청 법인이 외국인 지분한도(49%) 초과여부 등 전기통신사업법 제6조에 명시된 허가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 지를 심사하는 것이다. 일시출연금 심사는 지난해 11월 주파수할당공고 시 정부가 정한 출연금의 상·하한액 범위 내에서 허가신청 법인이 제시한 금액을 점수화하는 것으로 상한액(1258억원)을 제시한 KT에게 2점, 하한액(1170억원)을 제시한 SK텔레콤과 하나로통신에게는 1점을 부여했다. 가장 중요한 사업계획서 심사는 정보통신 관련 연구기관, 학회, 회계법인 전문가들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하여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에서 실시했다.

정부는 공정하고 투명한 허가 심사를 위해 정보통신 관련 연구기관, 학회, 시민단체 등 19개 기관에 심사위원 추천을 의뢰했으며, 동 기관으로부터 추천받은 39명의 전문가 중 추천기관별 안배, 허가심사 경험, 전문성 등을 고려하여 영업부문 8명(계량평가를 위한 공인회계사 1명 포함), 기술 부문 7명을 심사위원으로 선정했다. 이에 3개 허가 신청 법인은 자격 심사 결과 모두 적격으로 판정됐으며, 심사사항별로 100점 만점 기준으로 60점 이상, 총점 70점 이상을 획득하여 허가 대상 법인으로 선정되었다.

정보통신부는 일시출연금 납입 내역, 허가조건 이행각서 등 필요한 서류를 제출받아 확인한 후 서비스 제공, 공정경쟁, 이용자 보호 등을 위한 허가 조건을 부과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11월 주파수 할당 공고시, 허가 심사 결과의 고득점 순으로 선호주파수 대역을 선택하도록 한 방침에 따라 KT, SK텔레콤, 하나로통신 순으로 선호대역을 신청받아 주파수를 할당할 예정이다.

와이브로의 시장성
그럼 와이브로의 도입은 어느 정도의 시장성을 가지고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은 2003년도에 와이브로의 도입을 위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과 통신 사업자가 공동으로 조사한 사용자 예측치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먼저 이 자료에 의하면 와이브로의 가입자는 최고 1050만 명까지 예측하고 있으며, 현재 발행된 다른 전망 보고서에서도 대략적으로 900만 명은 와이브로 서비스에 가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림 3> 와이브로 가입자 예측
출처 : KISDI(2003), 휴대인터넷 서비스 시장조사 결과 보고서

그러나 와이브로 사용자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와이브로와 기존 그리고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와의 대체 및 보완 관계를 정확히 고려한 전망치라 하기 힘들다. 더욱이 차세대 유사 인터넷 서비스의 상용화가 향후 1~2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시장 전망을 제시하기에는 더욱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한 예로 <그림 4>에서 보듯이 와이브로와 기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는 약 21%의 대체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차세대 HSDPA(High Speed Downlink Packet Access) 기반의 WCDMA(Wideband Code Division Multiple Access) 서비스와도 많은 영역의 중복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통신 및 방송의 유사 서비스 간에 보완과 대체 시장 환경을 고려할 경우 약 900만의 와이브로 가입자 예측치는 단지 여러 발생 시나리오 중 하나로 간주된다.

<그림 4> 와이브로와 유사 서비스 간의 연관 관계
출처 : 김상훈, 미디어 경영학회 세미나 발표자료, 2004. 7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의 적정 가격
다음으로 와이브로의 사용에 따른 잠재적 사용자의 지불 의사액은 어느 정도나 될까? 비록 가치측정 방법에 따라서 약간씩 차이를 나타내고 있지만, 잠재적 사용자들이 평가하는 통신 서비스인 와이브로의 경제적 사용가치의 평균치를 분석해보면 약 2만 9000원대이다(<표 2>).

그러나 와이브로와 다른 서비스의 결합적 사용가치는 와이브로+VoIP는 3만원대, 그리고 와이브로+DMB는 3만 1000원대의 경제적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사용자의 와이브로에 대한 경제적 가치 평가는 서비스의 시장 진입시 가격 설정 전략과 미래 와이브로 서비스의 진화 방향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표 2> 잠재적 사용자의 경제적 가치 분포에 대한 평균 값 추정 결과
(단위 : 원)

다른 한편으로 와이브로의 시장 확산 속도가 과연 과거 초고속 인터넷 또는 이동전화 보급과 같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이 사업계와 학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 사안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먼저 통계청 발표에서 보듯이 현재 통신 서비스에 대한 국민들의 소비 지출 수준은 우리나라 가계 평균 지출의 약 5.4~5.9%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통신비 지출의 증가를 보면, 1990년부터 2003년까지 연평균 지출 증가율은 17% 증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통신비 지출 비중이 1980년도 및 1990년도 중반까지에 비하여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다. 따라서 새로운 와이브로 서비스에 대한 통신비를 지출할 수 있는 여력이 사용자에게 있는가 하는 점이다.

더 이론적 관점에서 잠재적 사용자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결과를 보면, 대표적 사용자의 선택 또는 가치 반응 함수 값이 조사된 사용자의 가치 반응 함수의 평균 값보다 높게 나타났다(<표 3>). 이 기존 분석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비롯한 차세대 통신과 방송 서비스 사용자들이 차세대 서비스 선택 상황에서 매우 신중한 선택 반응 행위를 나타낼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차세대 서비스의 잠재적 사용자 선택 함수에 나타난 선택의 신중성(학술적으로 선택 함수의 오목성)은 차세대 서비스의 시장 확산을 위해 과거보다 정교한 시장도입 전략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표 3> 사용자의 반응 함수 추정결과(단위 : 천원)

다른 서비스와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와이브로의 시장전개 상황에서 중요한 다른 사안은 와이브로와 기타 유사 통신, 방송 서비스 간의 관계에서 시장 상황은 어떻게 진행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즉 현재 통신 서비스 업계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유사한 통신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정체된 통신 업계의 수익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기존 통신 서비스의 영역에서 창출되는 수익 기반을 약화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통신 서비스 도입운영전략(Cannibalization의 극소화)이다.

와이브로와 관련하여 이 측면에 대한 그간의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표 4>와 같다. 여기서 와이브로와 HSDPA 기반의 WCDMA의 관계에서 사용자의 반응을 모의 실험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먼저 일반적으로 추측할 수 있듯이, 두 통신 서비스의 보완 관계가 크면 클수록 사용자가 지불하려는 의사가 크게 나타나며, 경쟁 관계가 크면 클수록 와이브로 서비스의 가치가 작아짐을 알 수 있다.



만일 정확한 두 서비스간의 연관 관계를 측정할 수 있다면 <표 5>를 이용하여 두 서비스의 수익성을 평가할 수 있으며, 해당 시장 전략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두 유사 통신 서비스간의 정확한 연관관계 형성은 실제 두 서비스 도입 후의 시장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향후에 정확한 경쟁과 보완 관계의 측정이 매우 중요하다.

<표 4> 와이브로와 WCDMA간 관계에서 가치 변화(단위 : 천원)

와이브로의 진화 방향
다음으로 잠재적인 와이브로 사용자의 차세대 서비스 확산 행위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보자(결과는 <표 5>에서 확인할 수 있다). 먼저 기존 분석결과에 대한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와이브로 시장 확산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되는 경제 변수는 월 사용요금 또는 사업자가 제시하는 이용료로 나타났으며, 다른 경제, 사회 변수에 비하여 이 변수에 대한 민감성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와이브로 시장 확산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는 추정 방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으나, 교육 수준과 통신비 지출이 중요한 변수로 나타났다. 즉 조사 대상자의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와이브로 가입에 적극적이며, 현재 통신비 지출이 높을수록 와이브로 선택 의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차세대 서비스 선택에 있어 부정적인 선택 행위를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표 5> 와이브로 서비스의 확산 결정에 미치는 요인 분석결과

마지막으로 와이브로 서비스의 진화 방향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이 물음은 통신 서비스 유형에 대한 패러다임변화에 대한 것으로 와이브로 서비스의 중요성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사안이다. 즉 와이브로의 기술적 특성 및 서비스 성격을 고려할 때 통신과 방송의 융합 및 결합 서비스로써 발전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와이브로의 진화 방향에 사업자와 정책 담당자들은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한 기존 연구결과로는 <그림 5>에서 보듯이 먼저 와이브로와 음성의 결합 서비스가 출시될 것이며, 와이브로+음성+DMB 서비스형태로 발전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이브로 진화 방향은 국지적인 관련 서비스 융합에서 전반적인 융합 서비스의 핵심 서비스 역할로 진화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그림 6> 예상되는 와이브로 서비스 진화 방향

지금까지 언급한 와이브로 시장 전망을 종합적으로 요약하면 먼저 도입 예정에 있는 와이브로를 비롯한 차세대 통신과 방송 서비스 도입이 그간 국내에서 초고속과 이동통신 서비스 확산에서와 같이 빠른 시장 확산 속도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보다는 냉철한 시장 전개 전략을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다. 따라서 과거 국내 통신과 방송 서비스 산업에서 일상적으로 믿어온 새로운 서비스의 도입만이 해당 사업 성공의 필요충분조건이 될 수 있다는 일방적 사고에 대한 새로운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 시장 확산의 분석결과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통신 서비스의 초기 확산을 위한 중요한 요인은 있다. 해당 서비스 제공 요금을 낮추고 젊은 사용자층에게 새로운 서비스의 유용성을 인식시킴으로써 서비스 선택까지 유도할 수 있는 메커니즘 도입 전략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만 (와이브로 서비스 확산은 기술적 특성과 서비스 성격을 고려할 때) 통신과 방송 서비스 업계에 중요한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7> 성공적 와이브로 시장 도입을 위한 전제조건

와이브로의 성공을 위한 해결 과제
국가적으로 볼 때 와이브로의 도입을 위한 투자 규모는 연간 1조원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같이 큰 규모의 투자 자원을 필요로 하는 와이브로의 상용화가 냉혹한 통신과 방송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풀어야 할 선결 과제가 있다. 먼저 와이브로의 시장 활성화를 위해 장기적으로 통신 서비스와의 결합 가능성, 방송 서비스와의 결합 가능성을 고려하여 시장 전략과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둘째, 와이브로가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통신과 방송 산업뿐만 아니라 타 산업과의 연계 필요성을 고려해야 한다. 타 산업과 연계 필요성은 와이브로의 생산성 향상뿐만 아니라, 타 산업의 생산성 증대에 이바지함으로써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통신 서비스로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가계당 평균 통신 서비스의 지출규모를 볼 때 새로운 산업과 연계를 통한 부가적 서비스 창출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셋째, 장기적 관점에서 통신과 방송 서비스의 융합 환경에서 관련 법과 규제 제도의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특히 와이브로, 차세대 통신, 방송 서비스의 도입이 법과 제도적 장치의 저항 압력으로 늦어지는 사태가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다). 와이브로 성공은 단순한 통신 서비스의 브리징 역할뿐만 아니라 법과 제도 정비의 브리징 서비스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인 와이브로 시장 활성화와 경쟁 촉진을 통한 사용자 편익 증진 방법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상 이동망(MVNO)에 대한 명확한 통신 서비스 정책 방향을 정리함으로써 와이브로 사업자가 느끼는 시장불확실성 제거로 설비 투자비에 대한 수익 확신을 줘야하는 난제가 남아 있다.@

와이브로 사업자 3사의 휴대인터넷 전략  
지난 해 12월 14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와이브로 시제품 개발에 성공한데 이어, 올 1월 20일 정통부가 와이브로 사업자로 KT,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을 선정함에 따라 와이브로 사업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와이브로는 올해 말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내년 6월로 예정되어 있는 상용 서비스 준비에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많고, 이전 CDMA 서비스의 진행 과정을 유추해 볼 때 실제 서비스 시기를 가늠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지만 와이브로 서비스가 우리의 인터넷 생활을 변화시킬 날도 머지않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여기서는 올초 와이브로 사업자로 선정된 3사의 휴대인터넷 서비스 계획에 대해 살펴본다.

KT
“1위 사업자 선정으로 유무선 통합 시장의 주도권 확보”
정보통신부에서 발표한 와이브로 사업자 심사결과 1위로 선정된 KT는 주파수 선택 우선권을 갖게 되어 향후 휴대인터넷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KT는 이미 주파수 대역별 기술적 검토를 완료했고 특성이 가장 우수한 대역을 선택할 수 있어 타사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경쟁력 있는 휴대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휴대인터넷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미 두 번의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경험이 있으며 현재도 더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새로운 유무선 통합 시장에서 KT는 우수한 주파수 대역과 BcN백본망, 다양한 서비스와 컨텐츠를 적극 활용하여 고품격 휴대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 말했다.

KT는 내년 4월 서울 등 수도권 지역부터 휴대인터넷 상용 서비스를 시작으로 2008년까지 단계적으로 전국 84개 시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휴대인터넷 서비스와 관련해 KT는 기존에 제공하던 매가패스, 네스팟 등과 연계하여 서비스 개발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KT는 새로운 유무선 통합 환경을 고려해 CDMA, 무선랜, DMB 등과 결합한 다양한 멀티모드 복합 단말기를 개발, 제공함으로써 음성, 데이터, 영상 등 범KT 차원의 융합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
“서비스 차별화로 고객가치 극대화”
SK텔레콤은 내년 6월 서울지역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으로 매년 서비스 제공 지역을 확장하여 2009년에는 84개 시도심지 수요밀집 지역으로 서비스 제공지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 와이브로 특화 포탈을 통한 메시징, 영상/음악, 게임, 위치기반 서비스 등 정보 서비스와 B2B, M2M 솔루션 등의 Biz 서비스를 제공하고 ▲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컨텐츠 풀(68만여 컨텐츠)을 활용하여 와이브로에 최적화된 컨텐츠를 서비스 초기부터 제공하며 ▲ 기존 이동전화(1x EV-DO, WCDMA), 위성 DMB, 초고속 인터넷 등과의 결합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서비스 차별화를 통한 고객가치 극대화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또한 SK텔레콤은 정액요금제와 종량요금제의 장점을 수용한 부분 정액제를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요금제를 채택함으로써 고객이 자신의 이용 행태에 따라 가장 적합한 요금제를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서비스 개시 5년 후인 2011년에는 가입자 수가 9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와이브로망 구축에 필요한 장비의 안정적 조달과 상용기술의 조기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 등 핵심 기술을 보유한 다수의 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아울러 중소·벤처기업이 개발한 기술과 장비가 조기 상용화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자사가 보유한 테스트베드 등 연구 인프라도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차세대 무선인터넷 사업추진단장 조민래 전무는 “지난 20년 동안 축적한 설계 및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와이브로 용량 설계 도구와 한국의 전파환경에 최적화된 무선망 설계도구(cellplan)를 활용하여 최적의 망 구성이 되도록 하였다” 며 “84개 시 실제 서비스 대상지역에 대한 기지국 재배치와 전송망 확보계획 수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하나로텔레콤
“와이브로로 제2의 ADSL 신화 창조할 것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99년 4월, ADSL 상용화를 시작으로 2000년 6월 BWLL, 2000년 9월 2.3GHz WLL 상용화, 그리고 2001년 9월 무선랜과 2003년 1월 20Mbps급 VDSL 출시 등 초고속 인터넷망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술 방식에 의한 통신 서비스를 실시해 왔다. 또한 시내전화 번호이동성(LNP : Local Number Portability), 가입자선로 공동활용(LLU : Local Loop Unbundling) 제도와 인터넷망 상호접속 제도 도입을 이끌기도 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지난해 12월 정통부에서 실시한 와이브로 사업 허가 신청에 가장 먼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며 휴대인터넷 사업 수행에 대한 강한 의지와 사업권 획득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하나로텔레콤의 와이브로 주요 사업 계획은 ▲ 망구축 효율성 극대화와 중복투자 최소화를 위한 기존 유무선 인프라의 재활용 및 기지국 공용화, 공동망 구축, 타 통신사업자의 보유설비 재활용 계획 ▲ 서비스 조기 활성화를 위한 적정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수준에서의 경제적인 요금정책 추진 ▲ 개방형 플랫폼 정책을 통해 휴대인터넷망을 모든 컨텐츠와 포탈업체에 개방 등이다.

하나로텔레콤 권순엽 수석부사장은 “WCDMA와 휴대인터넷에 동시에 투자해야 하는 타 사업자와 달리 하나로텔레콤은 휴대인터넷 사업에 전념할 수 있는 만큼 과감한 기술개발 투자 등을 통해 또 한 번의 ADSL 신화를 창조해 나갈 것”이라며, “이와 함께 국산 휴대인터넷 기술의 국제 표준화를 주도하고, 국내 장비 업체의 기술 개발 등을 지원, 국내 휴대인터넷 장비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기여함으로써 해외시장 진출 지원을 통한 국내 통신산업 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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