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랑/ART 뉴스

2007년 미술계 결산

영원한 울트라 2007. 12. 27. 19:59

스카이블루가 바라 본 2007년 미술계 결산

 

다사다난(多事多難). 올 한해 미술계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올해 미술계는 유난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신정아 사건으로 미술계가 사회 전면으로 부각됐고, 미술경매, 아트펀드 등이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며

미술시장이 난데없는 호황을 누렸다.

그러다가 삼성 비자금 사건으로 된서리를 맞기도 했다.

올 한해 미술계의 10대 뉴스를 짚어봤다. ‘가짜 가짜 가짜’ 미술계서 분 가짜바람

마지막도 가짜로 끝났다...쩝

 

1. 신정아 학력위조, 논문표절, 권력유착형 비리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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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사건은 사회 곳곳으로 불똥이 튀어 문화예술계를 비롯해 학계, 종교계까지 학력위조자들이 속속 밝혀지는 등 온 사회가 한동안 가짜열풍으로 들끓었다.

 

 

2. 위작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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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005년 서울옥션에 출품됐던 이중섭 화백의 그림을 비롯해 이중섭 화백과 박수근 화백의 그림 2834점이 모두 위작인 것으로 판명나 충격을 줬다. 위작을 유통시킨 김용수(한국고서연구회 고문)씨가 구속됐으며, 미술계에서는 위작 유통을 근절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았다.

 

 

3. 미술관, 큐레이터 검증시스템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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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사건은 학연 및 인맥 중심의 미술계 풍토는 물론, 대기업 소유 미술관의 불투명한 운영문제도 드러냈다. 신씨가 성곡미술관에서 학예사로 일하며 거액의 기업후원금을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에 학력위조와 더불어 연인 사이로 밝혀진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후원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성곡미술관 등 대기업 소유 일부 미술관의 불투명한 주먹구구식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4. 기업과 미술관의 검은 커넥션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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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는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폭로에서 삼성 리움미술관 홍라희 관장의 작품 구매가 거론되며, 비자금을 둘러싼 기업과 미술관의 검은 커넥션에 의혹이 제기됐다. 큐레이터 양성 및 검증시스템이 미비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제2, 제3의 신정아를 막으려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삼성이 불법으로 조성한 비자금으로 고가의 미술품을 사들였다는 삼성그룹 전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대기업 미술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김 변호사의 이 같은 폭로는 대기업이 문화재 사랑이라는 미명 아래 미술관을 운영하면서 이를 비자금 조성과 은닉처, 그리고 편법상속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5. 미술시장의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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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악재 속에서도 국내 미술시장은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현대미술이 인기를 끄는 등 세계적으로도 미술시장이 호황이었다. 국내에서도 재테크 수단으로 아트펀드, 미술경매 등이 각광을 받으며 미술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실제로 박수근의 작품 ‘빨래터’가 경매사상 최고가인 45억2000만원에 낙찰됐으며, 서울옥션과 K옥션의 실적도 1260억원에 육박, 지난해의 2배를 넘었다.

하지만 9월이 지나며 이런 미술시장 열기도 한풀 꺾였다. 지난 11월 서울옥션과 K옥션의 올해 마지막 경매 낙찰률은 70%로 떨어졌고, 해외에서도 뉴욕 소더비에서 반 고흐 그림이 유찰되는 등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그림가격이 너무 오른 것에 대한 반동심리가 작용했고, 삼성 비자금 사건 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한다. 내년도 전망에 대해서는 당분간 악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거품이 빠진 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6."너도나도 경매회사 설립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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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유동자금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구가된 미술시장의 호황은 신생 경매회사 설립 붐으로 이어졌다. 가구 수입ㆍ판매업체 엠포리아의 정연석대표가 100% 출자해 만든 D옥션이 대표적. D옥션은 미술시장의 글로벌화를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며 르누아르, 샤갈, 피카소 등 해외 거장들의 작품을 주로 거래하고 있다. 미술경매의 황무지였던 지방에도 잇따라 경매회사가 들어서 전주의 A옥션, 대구의 M옥션 등이 성업 중이다.

 

7. 해외 진출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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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한국 화랑의 해외 진출이 두드러졌다. 그 선봉에 선 김창일 아라리오 갤러리 대표는 천안 본사와 서울, 중국 베이징 분점에 이어 11월 현대미술의 메카인 미국 뉴욕의 첼시에 ‘아라리오 뉴욕’을 열었다. 한국화랑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베이징에는 4월과 5월 갤러리 아트싸이드와 금산갤러리가 둥지를 튼 데 이어 9월 갤러리 현대 계열인 두아트가 입성했다.

 

8. 판매구조의 다변화

기존 오프라인 경매사나 화랑, 몇몇 아트페어 등을 통해 이루어져왔던 판매구조가 온라인 경매로 크게 확대된 것이다.
그 중 신생 인터넷 미술품 경매업체인 포털아트는 기존 오프라인 경매의 틀을 깨고 새로운 온라인 경매 방식을 도입,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며 미술시장을 주도해가고 있다.

 

9. 명화의 향기로 행복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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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빛의 화가’ 클로드 모네 등 세계적 거장들의 국내 첫 회고전이 ‘눈의 호사’를 선물해준 한 해였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내년 3월16일까지 열리는 반 고흐전은 ‘아이리스’, ‘자화상’, ‘프로방스의 시골길 야경’ 등 반 고흐의 걸작으로 겨울 한기를 데우고 있으며, 여름엔 모네의 ‘수련’ 연작이 더위를 식혀줬다.

그밖에 삼성미술관 리움에서는 3~6월 ‘앤디 워홀’전이, 덕수궁미술관에서는 6~9월 ‘빈미술사박물관’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4~9월 ‘오르세미술관’전이 열렸고, ‘모딜리아니와 잔느’, ‘칸딘스키와 러시아 거장’전도 각각 아람미술관과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10. 이두식 홍대 교수 논문 표절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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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두식(60ㆍ사진) 홍익대 미대 교수의 박사논문이 표절 사건은 가짜로 점철된 미술계를 다시 한번 확인해 주는 씁씁한 일이었다.

홍익대 미대를 나온 이 교수는 국내 화단을 대표하는 서양화가로 1984년부터 홍익대 교수를 지냈으며, 홍익대 미대 학장이던 2005년 일본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17대 한국미술인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한 그는 개각 때마다 문화관광부 장관 하마평에 오를 정도로 영향력 있는 미술인이다.

 

"신이시여 내년에는 제발 가짜없는 그림, 인간들만이 미술판에 있게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