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뉴미디어

IPTV

영원한 울트라 2008. 2. 14. 11:39

IPTV : 'TV와 PC의 결합'

 

 



TV와 PC는 본래 '존재 목적'이 달랐다. TV가 유흥(엔터테인먼트) 기기라면, PC는 노동 효율성을 높이는 생산성 향상의 도구였다. 그래서 TV는 주로 집안 거실에, PC는 사무실에서 두었는데, 이 둘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면서 IPTV로 합쳐졌다. '인터넷 프로토콜(IP) 텔레비전'의 IPTV는 기술적으로 TV에 PC기능을 더하고 인터넷으로 연결했음을 뜻한다. 이런 IPTV가 방송(放送)의 전통적 개념을 바꿔놓을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방송은 '넓게 뿌린다(broadly casting)'는 개념에서 소수의 방송사가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를 향해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이다. 시청자는 방송사가 정해놓은 시각에 정해놓은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피동적 존재이다. 그러나 IPTV는 다르다. 관악산 용문산 등지의 송신소에서 보내준 전파를 수신해 TV로 보여주는 방식이 아니라, 시청자는 PC로 인터넷에 접속해 동영상을 보는 것처럼 TV로 영상프로그램을 골라 볼 수 있다. 일방향 매체에서 양방향 매체로의 진화이다. 시청자가 보고 싶은 영화와 드라마를 선택해 즐기는 주문형비디오(VOD)가 IPTV의 핵심 서비스이다.

IPTV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서비스 종류와 방식의 제한이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국가가 분배하는 주파수를 활용한 종래의 TV(지상파방송, 케이블TV, 위성TV)는 채널 수가 한정되어 있다. 지상파TV는 채널 6~12번, 케이블은 약 80개, 위성은 약 100개의 채널이 가능하지만, IPTV는 무한대의 채널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무한대 채널은 신호 처리 방식이 인터넷방식(인터넷 프로토콜)이기 때문으로, 인터넷에 존재할 수 있는 홈페이지가 사실상 제한이 없는 것과 유사하다. 이런 IPTV는 채널수가 한정된 기존의 방송 업계에 위협적인 존재가 아닐 수 없다.

2008년 KT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에 의해 IPTV가 본격 시작되면,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제조업체들은 TV수상기안에 인터넷PC를 내장한 ‘IPTV 일체형 TV’ 판매경쟁에 본격 돌입할 전망이다. IPTV를 위해 별도의 기계(수신기 혹은 셋톱박스)를 구입하지 않고도, 집안 TV로 인터넷에 접속해 물건을 사거나 금융거래를 하고, 심지어 신문을 받아보는 ‘TV신문’ 등이 가능하다. 인터넷에서 가능한 모든 것이 TV로도 구현된다고 보면, 앞으로 창출될 시장규모는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광대역 통신망을 기반으로 거대 통신사업자가 주도하는 IPTV는 전국적으로 100개 남짓한 케이블TV방송사에 직격탄이 되면서, 방송 통신 인터넷시장 전체에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1995년 시작되어 2008년 현재 1400만 가구에 달하는 케이블TV는 자본 기술 인력에서 우위에 있는 통신사업자들의 공세에 상당수 가입자를 빼앗길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IPTV사업자들은 국내외 방송사 영화사 등의 콘텐츠 기업, 네이버 다음 등의 인터넷 기업, 관련 제조업체 등과 제휴하면서 미디어 업계를 여러 갈래로 세력화하고 있으며, 어떤 세력에 어떤 모습으로 가담하는지는 각 기업의 미래와 직결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디지털 케이블TV : '똑똑해진 TV'

 

 



서울 목동에서는 공중파TV의 드라마를 아무 때나 보고 싶을 때 시청하는 수십만 명의 주민들이 있다. 이 지역 케이블TV사업자인 CJ케이블넷이 ‘헬로D'라는 이름의 디지털 케이블TV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무료의 주문형비디오(FOD: Free on Demand) 서비스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 케이블TV는 IPTV와 기술적으론 판이하다. 인터넷 방식의 IPTV와는 달리 디지털 케이블TV는 기존의 방송과 마찬가지로 전파를 이용한다. 하지만 시청자가 접하는 서비스 내용은 디지털케이블TV와 IPTV가 크게 다르지 않다. 주문형 비디오, TV뱅킹(TV수상기로 은행거래하기), TV쇼핑(TV로 물건 구매하기), TV노래방, TV게임(TV로 하는 온라인 게임) 등이 디지털 케이블TV에도 구현되어 있다. 아날로그 케이블TV가 일방향 서비스라면, 디지털 케이블은 양방향이고 채널수도 수백 개까지 가능하다.

1월 현재 디지털케이블TV 가입가구는 전국적으로 약 80만이다. 아날로그 가입가구(1400만)의 6% 수준에 불과하지만, 올해 IPTV가 본격화되면 이에 맞서 케이블방송사들의 디지털 가입자 수 늘리기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거실에서 그저 바라보기만 했던 TV에서, 이것저것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 ‘똑똑한 TV' 시장을 놓고 디지털 케이블TV와 IPTV의 경쟁은 올해 방송업계의 최대 화두이다.


                   지상파 다채널 디지털 방송(MMS)

 

 



정부는 전국 가구의 95%이상이 디지털TV를 보유하게 될 오는 2012년쯤 KBS MBC SBS 등의 아날로그 지상파TV방송을 중단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각 방송사들이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송을 병행하고 있다. 지상파 디지털 방송의 가장 큰 특징은 고화질(HD: High Definition)에 있다. 가로×세로 4대6의 아날로그 TV화면이 16대9의 대형 디지털 화면으로 바뀌면서, 시청자들은 DVD급 화질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영상신호의 첨단 압축기술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 그런데, KBS MBC SBS 등은 국가가 부여한 HD용 채널을 여러 개의 표준화면(SD: Standard Definition)으로 나누어 여러 TV채널로 사용하고자 준비해왔다. 국가가 배정한 주파수를 통째로 하나의 HD채널로 사용하는 대신 여러 개의 SD채널로 활용한다면, KBS1TV가 KBS1-1, KBS1-2, KBS1-3, KBS1-4 등으로 늘어나는 셈이 된다. 이것이 방송사가 추진하는 ‘멀티모드 서비스(MMS)', 즉 지상파 다채널 디지털 방송이다. 본래 MMS는 여러 카메라가 잡은 한 장소의 다양한 화면을 시청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고안된 기술이다. 축구 경기에서 운동장 전체, 주전 선수, 코치석, 관중석 등을 담은 화면을 동시에 여러 채널로 내보낸다고 가정할 때, 시청자는 여러 채널을 돌려가거나 한 화면에 여러 채널을 띄워놓아 훨씬 실감나게 축구경기를 감상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한국의 지상파 방송사들은 이런 목적이 아니라, 직접 운용하는 지상파TV 채널을 늘림으로써 광고수익을 확대하려는 목적으로 MMS 도입을 서두르고 있어 유료방송 업계의 거센 반발을 사왔다. 유료방소 업계가 반발하는 이유는 무료의 공중파 방송채널이 3~4배 늘어나면, 그 만큼 돈을 내고 케이블TV 등을 시청하는 가구 수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예상되는 MMS 도입과정에서 별도의 사업허가 심사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기존 방송사들에게 MMS를 허용할 경우 지상파TV 특혜시비가 일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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