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사회문화

중국 공산당

영원한 울트라 2008. 3. 7. 09:37
중국 공산당에 새로 가입한 청년 당원들이 당기 앞에서 입당 선서를 하고 있다.
중국 산둥성 지난(濟南)대학을 갓 졸업한 천(陳) 선생은 최근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극심한 대졸 취업난 속에서도 직장 두 곳으로부터 동시 합격 통보를 받은 것이다. 베이징 국유 기업을 갈지, 칭다오 독일계 기업을 선택할지 저울질이 한창이다. 천 선생의 취업 경쟁력은 어디서 나올까. 답은 '공산당 당원증'에 있다. 당원은 중국 정부기관뿐 아니라 외국계 기업에서도 채용 0순위로 꼽힌다. 공산당이 보증한 엘리트라는 이유에서다.

1921년 창당 당시 중국 공산당원은 57명. 2006년 말엔 7239만1000명으로 늘었다. 세계 최대 정당이다. 아무나 마구 끌어들인 것일까. 그렇지 않다. 당원이 되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대학생의 예를 들자. 우선 학교 당지부에 입당원서를 낸다. 이때 기존 당원 두 명의 추천이 있어야 한다. 당지부는 성적과 성실성.국가관.희생정신.리더십 등을 꼼꼼히 심사한다. 이 중 남을 위한 봉사가 가장 중요한 평가 항목이다. 1년 이상 계속되는 심사에서 합격하면 예비 당원이 된다. 1년 정도의 예비 당원 기간엔 수시로 토론회에 참가해 소견을 밝히고, 입당 마음가짐을 적은 '사상회보(思想匯報)'를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모든 과정이 순조로우면 신청 약 2년 만에 정식 당원 자격을 얻는다. 직장인의 경우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중도 포기, 또는 탈락자가 많다. 천 선생과 함께 입당원서를 낸 20명의 학우 중 4명만이 입당했다. 최고 엘리트만이 당원의 영예를 안는 것이다. 과거엔 18세 이상의 중국 노동자나 농민, 군인, 지식인, 기타 혁명분자만 입당 신청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젠 '기타 혁명분자'가 '기타 사회계층의 선진분자'로 바뀌었다. 기업가도 당원이 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한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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