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방송통신정책

MMS(다채널) 방송

영원한 울트라 2010. 5. 7. 10:46

지난 11월 24일... 김인규 KBS 신임사장이 취임을 하였습니다. 신임사장은 취임식에서 몇 가지 의미 있는 발언을 하였는데, 그의 발언 중 "무료 지상파 디지털 TV 플랫폼" 구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그동안 지상파 방송사들이 생각했던 지상파 MMS(다채널)방송 내용보다 한 단계 더 나간 것이어서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신임사장의 구상은 현재 지상파 4사와 유료방송에 있는 지상파 계열 채널 모두를 지상파 채널로 끌어들여, MMS(다채널) 방송으로 20여개의 채널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인 것 같습니다.

 

뭐 언뜻 보면, 국민(시청자)을 위해 무척이나 신경을 쓰는 듯 보입니다. 무료로 다양한 채널을 손쉽게 볼 수 있다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신임사장의 발언에는 많은 허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상파 MMS(다채널)방송... 이는 KBS 신임사장 취임 이전에도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서도 이미 실시 방침을 수차례 밝힌바 있기 때문에, 허가자와 시행자의 의견이 일치하였기 때문에, 이제는 지상파 MMS방송을 실시 못 할 이유는 없어진 셈입니다.

 

MMS방송은 지상파 방송사들이 2005년부터 추진해 왔었습니다. 그런 MMS방송을 AV애호가들은 화질이 떨어진다며, MMS방송 실시 반대를 주장해 왔고, 케이블 방송사들은 지상파 방송사의 MMS방송은 채널 늘리기라며, 반대를 해 왔었습니다.

 

그러다보니, AV애호가들의 MMS방송 실시 반대를 케이블 방송사들의 사주를 받아 반대 한다고 몰아세우거나, AV애호가들의 MMS방송 반대는 가진 자들이 대형 HDTV(40"이상)에서 화질 저하를 우려해 반대하는 집단적 이기주의자로 몰아세우기까지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과연 우리 AV애호가들이 정말 대형 HDTV(40"이상)에서 화질 저하를 우려해 MMS방송을 반대하는 것일까요? 물론 화질 저하가 생겨서 반대하는 것도 분명 맞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AV애호가들은 꼭 화질 저하 때문에 MMS방송을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우리 AV애호가들이 주장하는 MMS방송 반대는 케이블 업체들이 주장과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반대를 주장하고 있으며, 또한 가진자들의 집단적 이기주의도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혀 둡니다.

 

다만, 제가 AV애호가들 전체 입장을 대변 할 수는 없기에, 개인적으로 아래 사항들을 먼저 해결해 준다거나, 또는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 있다거나,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책 안을 제시한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굳이 MMS방송을 반대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1)MMS방송 실시에 앞서 지상파 난시청을 먼저 해결해야 합니다.

방통위와 KBS가 앞장서서 MMS(다채널)방송을 시행하려는 근본적인 취지는 일반 서민들에게 무료로 다양한 장르의 방송을 보여준다는 게 그 취지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상파 MMS(다채널)방송을 무료로 보려면, 무엇보다 전국어디서나 안테나로 지상파 HD방송을 직접 수신해서 시청을 해야 진정한 무료 지상파 MMS(다채널)방송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대한민국 전세대의 90%가 유료방송 가입자입니다. 그 90%의 유료방송 가입자중 80%는 유료방송을 보기위해 유료방송에 가입을 한 것이 아닙니다. 지상파 방송을 안테나로 수신을 할 수 없기 때문에(난시청), 할 수 없이 유료방송에 가입하여,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전세대의 80% 가까이가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KBS기본 시청료+유료방송 시청료까지 해서 2중의 시청료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월 유료방송 시청료로 5천원~3만원 가까이를 지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1년에 유료방송 시청료로만 6만원~36만원까지 시청료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지상파가 왜 지상파이겠습니까? 지상파는 말 그대로 지상에 있는 송신소에서 방송 신호를 보내어, 지상에 있는 가정의 안테나로 방송을 수신한다고 해서 지상파입니다. 또한 유선(CATV)은 케이블로 방송을 시청 한다고 해서 케이블TV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상파 방송을 대다수 국민들이 유선(CATV)을 통해 시청을 하고 있습니다. 핸드폰을 집 전화기에 연결해 사용한다면, 이  얼마나 웃긴 일이겠습니까? 우리는 지상파 방송을 유선(CATV)에 연결해서 보고 있는데도 하나도 웃기지가 않습니다. 이렇게 지상파를 시청하는 게 당연한 듯 보이는 게 작금의 현실이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나라 지상파 방송의 역사는 50년이나 됩니다. 지상파 방송사처럼 전파를 사용하는 핸드폰 회사들은 사업개시 5년 만에 전국의 97%이상에서 핸드폰이 터지게 하였습니다. 또한 지상파 DMB회사들도 사업개시 4년만에 2014년까지 수신율을 95%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힐 정도로 난시청 해결에 적극적입니다. 또한 전파를 사용하는 AM/FM라디오가 난시청 때문에 도마에 오른 적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지상파 방송만, 50년째 난시청 해결에 변화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지상파 방송의 난시청 해결이, 핸드폰이나 라디오, DMB처럼 간단치가 않다는걸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그래서 난시청 해결을 100% 해결 해야 된다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도서산간은 제외하더라도 일반적인 도심 지역에서만이라도 FM방송처럼 안테나 하나로 지상파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는 해 달라는 것입니다.

 

적어도 방통위와 KBS가 무료 MMS(다채널)방송을 하겠다고 한다면, 무료로 지상파 HD방송 시청을 위해, 난시청 해결에 얼마의 예산을 써서, 언제까지 전국의 수신율을 %까지 해결을 한후, MMS방송을 실시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어야 하는데, 난시청에 대한 대안은 없고, MMS방송만 먼저 실시하겠다고 하고 있으니, 앞뒤가 바뀌어도 한참 뒤바뀐 게 아닐까요? 그러니 저희 AV애호가들이 무료 다채널 방송에 대한 신뢰성과 진실성이 느껴지질 못한다는 것입니다.

 

방송을 시청(수신) 할 수도 없는데, MMS(다채널)방송만 한다고, 무료 다채널 방송이 되는건 아닐 것입니다. 적어도 안테나로 방송을 수신해서 KBS기본 수신료만 내고 보는 방송, 그것이 진정한 무료 보편적 다채널 방송일 것입니다. 이는 초등학생에게 물어보아도 답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2)MMS방송 실시에 따른 HDTV수상기 오작동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합니다.

지상파 방송 4사는 2006년 MMS시험방송을 수도권에서 한 달 일정으로 실시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상당수의 HDTV에서 MMS방송 수신에 따른 오작동이 발생되어, 주 채널방송까지 제대로 시청을 못하는 일이 발생해, MMS시험방송이 20여일 만에 중단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전파진흥원"도 MMS방송 실시에 따른 HDTV수상기 오작동 문제점 등을 담은 보고서를 내 놓은 바도 있습니다. 이러한 오작동 문제가 있다는 것이 여러 형태로 확인이 되었는데도 방통위와 KBS가 굳이 MMS방송을 하겠다면, 적어도 MMS방송 실시 시, 이와 같은 HDTV수상기 오작동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을 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민(시청자)들은 MMS방송이 무엇인지 조차도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국민(시청자)들은 MMS방송을 원한적도 없습니다. MMS방송은 방통위와 KBS가 하게다고 해서 실시를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MMS방송 실시에 따른 HDTV수상기 오작동 문제가 발생이 된다면, 방통위와 KBS는 책임지고, 가전사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2006년 MMS시험 방송에서 HDTV수상기 오작동 문제를 지상파 방송사들은 가전사를, 가전사는 지상파 방송사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기 바빴고, 누구도 그에 대한 책임을 지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때 당시 발생한 HDTV수상기 오작동 문제에 대한 원인도, 해결책도 없이 그냥 넘어 갔었습니다.

 

2010년이면, 국내 지상파 HD방송 실시 9년째가 됩니다. 그 9년 동안 보급된 HDTV수상기만 해도, 1,000만대 이상이 될 것입니다. 또한 현재 판매중인 HDTV수상기들도 MMS방송 수신에 이상이 없다고 장담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방통위와 KBS가 MMS방송 실시 후, HDTV수상기 오작동 문제를 HDTV를 제조한 가전사들에게만 책임을 돌린다면, A/S기간이 지난 대기업 HDTV나, 외국산 HDTV, 중소기업 HDTV들은 MMS오작동 해결 방안이 없기 때문에, 현재 판매중인 HDTV까지 지상파 HD방송을 제대로 시청할 수 없는 엄청난 사회적 혼란까지 생길수 있으며, DTV전환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적어도 방통위와 KBS가 MMS방송을 실 시 하겠다고 한다면, 가전사들과 어떤 형태로든 이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만이 MMS방송이 진정한 무료 보편적 다채널 방송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3)MMS방송 채널 및 운영방안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지금 현재 특히 케이블 방송사들은 지상파 방송사의 MMS방송 실시는 채널을 늘리기 위한 수단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으로 바라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충분히 그런 오해의 소지가 많다고 보여 집니다.

 

그러므로 방통위와 지상파 방송사들은 MMS방송 실시 전에, MMS방송 운영 방안, 방송사별 채널 수, 방송 전송 규약, 콘텐츠 편성 내용 등을 정확히 공개를 해서, MMS방송 부가채널이 기존 콘텐츠를 재방송이나 해서 광고 수익이나 챙기겠다는 의혹과 불심 감을 해소 한 후, 공청회를 거쳐 MMS방송을 시행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 KBS신임사장이 유료방송에 있는 각종 지상파 계열사 채널 20개를 지상파를 통해 MMS로 방송을 하겠다고 선언을 했기 때문에, 더 더욱 지상파 방송사들의 채널 늘리기 시도는 명확해 지고 있는 분위기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투명하고 명확하게 공개를 해서 오해를 사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4)KBS신임사장의 "무료 지상파 디지털 TV 플랫폼" 구상은 개인의 소신으로 결정해서 실시할 사안이 아닙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MMS(다채널)방송은 현재의 HD방송 화질을 떨어트려, 그 남는 용량으로 SD급 방송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파수를 새로 활당받아 채널을 늘리는게 아니기 때문에, 채널 늘리기는 아니라고 하지만, 이번에 KBS신임사장의 발언은 20개의 채널을 지상파를 통해 전송이 된다면, 이는 분명 채널 늘리기에 해당이 된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이는 새로운 지상파 방송의 탄생을 예고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는 반드시 시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는 사안이며, 또한 법적으로도 국회의 동을 얻어야 하는등,  KBS신임사장 개인의 뜻으로 결정해서 실시할 사안이 아니라는것입니다. 그래서 KBS신임사장의  "무료 지상파 디지털 TV 플랫폼" 구상은 실로 엄청난 모순과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입니다.   
 

5)MMS방송 HD화질(720p)에 대한 불신감을 해소해야 합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MMS방송을 해도 기존 HD방송(1080i) 화질과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AV애호가들은 시험방송을 통해 본 MMS방송 화질(720P)이 지금의 HD방송(1080i)보다 화질이 못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불신감을 해소하는 차원에서라도 공정하고 신뢰성 있게 화질 비교 시연회를 공개적으로 개최를 해서, 그 불신감을 해소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세계 HDTV시장은 대화면, 고화질로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HD방송(1920X1080i/19Mbps)의 화질은 50"이상 대화면에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2010년 세계 HDTV시장은 이제 쿼드풀HD(3840X2160), 디지털시네마(4096X2160)급 화질의 HDTV가 출시될 것 같습니다. 또한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는 2012년쯤에는 수퍼하이비젼(7680X4320) TV를 선보인다고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 과연 AV애호가들이 AV를 아는 입장에서 MMS방송의 HD화질(1280X720p/13Mbps)이 정말로 시대에 맞는 발상인지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MMS방송 화질 저하에 대한 의구심을 반드시 해소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상 5가지 사안들을 방통위, KBS, 지상파 방송사들이 먼저 해결해 준다거나, 또는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 있다거나,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책 안을 확실하게 제시 한다면, 굳이 AV애호가들도 지상파 MMS방송을 반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상은 사견입니다.
 

HD AV PR Expert(HD 오디오 비디오 홍보 전문가) 이군배


참조 : MMS(다채널)방송이란?
멀티모드 서비스(MMS:Multi-Mode Service) 방송은 지금의 HD방송(1920X1080i/19Mbps)의 화질을 1280X720p/13Mbps로 떨어트려, 남는 6Mbps를 SD급(720X480) 화질 2개와 오디오 채널 1개 정도로 방송을 보내는 방식입니다. 좀 더 쉽게 예를 든다면, KBS1의 경우 9시 뉴스 시간에 뉴스 본방송은 HD급(1280X720) 화질로 본방송(9-1)을 하고, 9-2번에서는 드라마 재방송(SD급/720X480), 9-3번에서는 야구중계(SD급/720X480), 9-4에서는 음악(오디오) 방송을 동시에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지금의 1개의 HD방송 화질(1920X1080/19Mbps)을 떨어트려, 남는 용량으로 방송을 함으로써, 다양한 장르의 방송을 하는 것이지만, 해석 여하에 따라서는 지상파 방송사의 채널 늘리기로 보일수도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