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이효리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섹시 아이콘이다.
그런 그녀가 오늘 자신의 앨범에 무려 6곡이나 표절이라고 시인 했다.
왜 그랬을까?
표절 시인과 동시에 대중들의 반응은 양분됐다.
자신이 프로듀싱한 앨범이니만큼 전적으로 작곡가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든 안된다는 의견과,
작곡가의 의도적인 상술에 이효리가 피해를 당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20일 새벽, 이효리가 자신의 팬카페에 표절을 시인했을 당시 "역시 이효리다",
"솔직하게 밝히는 모습이 당당하고 멋지다"는 반응이 일기도 했다.
'표절했는데 그걸 시인했다고 당당하다'니 참담한 현실이다.
표절된 곡은 '하우 디드 위 겟'(How Did We Get), '브링 잇 백'(Bring It Back), '필 더 세임'(Feel The Same), '아임 백'(I`m Back), '메모리'(Memory), '그네' 등 총 6곡. 작곡가 바누스바큠은 미국과 캐나다, 그리스 등 가수의 원곡을 그대로 옮겨왔다.
특히 '하우 디드 위 겟'과 '브링 잇 백', '필 더 세임'은 제목까지 유사하게 도용하는 등 대담했다.
그렇다면 이효리는 왜 지금, 직접 자신의 입으로 표절을 시인한 것일까?
아마도 이 사건으로 인해 만들어야 할 또 다른 이미지와 대처방법을 찾고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는 "이효리의 4집 앨범이 발매됨과 동시에 표절 논란이 일었다.
6곡 모두를 원곡과 비교해 만든 동영상이 삽시간에 퍼졌다. 이효리도, 소속사도 몰랐을 리 없다.
그 많은 유명 곡들을 단순 음원유출로만 믿었다는 것을 납득할 수 있겠는가?
일단 시간을 벌어두고 다른 대처방법을 찾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06년 '겟차'(Get ya) 활동 당시 일었던 표절 논란 때문에 더 몸을 사린 것일수도 있다.
또 이미 타이틀 곡 '치티치티뱅뱅' 활동을 마친 이후 사실을 시인한 것에 대해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넘어가지만 노래에 대한 수익은 여전히 이효리의 몫이다.
하지만 음반 수익을 노리고 뒤늦게 밝힌 것은 아닐 것이다.
생각보다 음반에 대한 수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효리는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 시간을 준비한 것이다.
활동 초반에 표절이라는 오명을 쓰고 하차하는 것과, 모든 활동이 끝난 후 '확인해 봤더니 이렇더라'하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만약 표절로 인해 처음부터 활동을 그만뒀다면 다음 앨범에서 이효리가 극복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아니다. 다음 앨범을 발매하면서 오히려 강점이 될 수도 있다.
'더 신중을 기울여 열심히 만들었습니다'하고 나오면 대중들에게
더 큰 기대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고도의 전략이란 생각이 든다.
표절이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저작물만 원저작자에게 넘어갈 뿐 수익은 그대로 이효리에게 돌아온다.
제작자나 가수에게는 별도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
이효리가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던 부분이 여기에 해당된다. 법적인 책임은 없으니 도덕적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다.
표절에 관대한 대중들의 잣대 또한 문제다. 표절을 시인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이효리'에 관대하다.
나는 여기서 노래의 표절 시비를 떠나 이효리의 전략에 경탄을 금치 못한다.
그리고 씁씁한 것은 미모가 가져다 주는 권력은 대중들을 예속 시키는 힘까지 갖고 있다는 점에
썩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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