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케이블TV

방송사 실적분석

영원한 울트라 2010. 7. 12. 21:14

(방송사 실적분석)③MSO, 티브로드·CJ헬로비전 `그나마 선전`

SO, 지상파·PP업계 비해 `양호`
티브로드·CJ헬로 매출·영업익·순익 모두 늘어
씨앤앰 영업익↑-순익↓..CMB·HCN·큐릭스, 수익성 고전

입력시간 :2009.07.21 17:55

[이데일리 임종윤기자] 지난해 유선방송사업자(SO)와 위성방송사업자는 전반적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둔화됐다. 디지털전환,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위한 투자비가 늘어난 게 주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매출 구조상 광고비중이 낮다보니 지상파나 PP에 비해 경기침체의 충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
 
여러개의 SO를 거느린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중에는 티브로드와 CJ헬로비전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익이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SO, 지상파·PP업계보다는 양호했다
 
지난해 MSO를 포함해 SO 전체 매출은 2조4018억원으로, 전년대비 12.5% 늘었다.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4114억원 5000만원, 당기순익은 33% 감소한 1562억20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지상파 3사의 매출이 3% 가까이 줄어들었고, PP의 경우 10.4% (방송매출만)늘어난데 비하면 가장 좋은 성적표다. 이익도 만족스럽진 않지만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이같은 SO업계의 `선전`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지상파나 PP업계에 비해 광고비중이 현저하게 낮다는 점이다. 

플랫폼별 광고비중 현황


지난해 기준 SO업계의 총 매출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3.7% 수준이다.
 
70%에 육박하는 지상파에 비해서는 20분의 1 수준, PP업계에 비해7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이처럼 광고비중이 낮다보니 지난해 지상파나 PP업계가 경기침체로 받은 광고수익 타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셈이다.
 
이와함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ARPU(가입자 1인당 매출액)가 꾸준히 좋아지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해 한해 동안 SO업계가 셋톱박스 구입, 방송설비 및 망설비 등에 투자한 자금은 6294억원으로, 2005년 이후 지금까지 투입된 자금만 2조7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ARPU가 평균 4000~5000원선에 불과하던 아날로그 방송과 달리 디지털로 전환하면 1만원선 안팎으로 오르기 때문에, 투자비용은 크지만 그만큼 매출이나 수익이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다 아직 크지는 않지만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서 나오는 수익도 전체적인 실적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은 비용이 늘어난 측면이 크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비용(셋톱박스 구입, 망 및 방송설비 투자)이 지난해에만 SO 업계 전체적으로 6300억원에 육박했고, 여기에다 인터넷전화 사업을 위한 투자비가 발생한 점도 주요인이다.
 
◇ MSO별 실적, 티브로드·CJ헬로비전·씨앤앰 상대적 선전
 
6개 MSO의 실적을 살펴보면 티브로드가 수치면에서 가장 양호한 모습이었다.
 
▲ 주요 MSO 2008년 실적 현황 (단위: 천원)

티브로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비 20% 증가한 5473억원, 영업이익은 40.2% 늘어난 1200억원, 당기순이익은 755% 증가한 79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다른 MSO들에 비해 긍정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수익측면에서 티브로드의 디지털 가입자가 CJ헬로비전이나 씨앤앰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 점으로 볼 때 그만큼 디지털전환 `투자`가 적었기 때문에 얻은 반사이익이라는 시각도 있다.
 
CJ헬로비전의 경우 매출은 20% 늘어난 4651억 5000만원이다. 영업익은 8.5% 증가한 644억 8000만원, 순이익은 7.6% 늘어난 291억7000만원을 냈다. 티브로드와 함께 전 부문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씨앤앰의 경우 매출은 8.7% 늘어난 4159억원을 냈고 영업익은 5.2% 늘어난 1105억6000만원이다. 순이익은 절대 규모로는 MSO중 가장 많은 841억6000만원이지만, 전년에 비해 42% 줄어들어 빛이 바랬다.
 
이밖에 HCN과 큐릭스는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익과 순이익이 모두 뒷걸음을 쳤고, CMB는 전 부문에서 모두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개별SO, CJ헬로비전 양천·티브로드 새롬 등 실적증가세 눈길
 
그렇다면 MSO에 소속된 개별 SO들의 실적은 어떨까.
 
매출증가율면에서는 티브로드 중부방송이 130.7% 늘어난 402억1000만원을 기록, 매출신장면에서 가장 높았다. CJ헬로비전 양천방송이 52% 증가했고, HCN 경북방송이 46%늘어나 뒤를 이었다. 반면 CMB의 웹엔TV는 27.1% 감소해 매출이 가장 많이 줄었다.
 
영업이익면에서는 CJ헬로비전 양천방송이 2007년 797만원 적자에서 지난해 84억6105만원 흑자로 돌아서 두드러졌다.
 
회사 관계자는 "양천방송이 DMC(디지털미디어센터)를 설립해 운영하면서 나머지 계열 SO 13곳과 아름방송 등 일부 다른 업체들의 디지털방송 송출 수수료를 받고 있는데다, 가입자도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DMC에 들어가는 투자비와 운영비용을 혼자 감당하다보니 순익에서는 156억 8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에서는 티브로드 홀딩스 중부방송도 430% 신장된 76억원의 이익을 내 양호한 모습이다.
 
반면 영업이익률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CJ헬로비전 충남방송으로 2007년도 1억4700만원 흑자에서 작년에는 20억76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순이익면에서는 티브로드 새롬방송이 756% 늘어난 25억900만원으로 가장 두드러졌다. 또 티브로드 동대문방송이 562% 증가한 26억6000만원, CJ헬로비전 가야방송 403% 늘어난 87억원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CMB 한국대전방송이 16억600만원 적자를 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스카이라이프 , 매출 정체..이익 급감
 
유료방송업체중 하나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는 전년대비 이익이 크게 줄었다. 그럼에도 2005년까지 대규모 적자를 내던데서 벗어나 3년째 흑자기조를 유지한 것은 긍정적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매출 3869억원으로 전년 3873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47억원으로 전년 411억원 대비 40% 가량 줄었다. 순익은 216억원으로 전년 431억원 대비 절반 가량으로 감소했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들어 경기불황 여파로 광고수익이 20% 정도 감소 했고 2007년도에 저가형 가입자를 대거 모집한 점이 작년 ARPU(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HD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통해 가입자들의 ARPU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신규가입자 ARPU는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 기존 가입자에 비해 신규가입자 비중이 높지않아 속도는 다소 더딘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