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CJ그룹은 CJ헬로비전 대표에 변동식 부사장을, CJ미디어 대표에 이관훈 부사장을 임명했다. 동시에 온미디어 대표직을 김성수 단독 체제로 개편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관훈 부사장이 CJ헬로비전 대표직은 통신사업을 이끌 만한 인물이 맡아야 한다고 그룹사에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CJ그룹은 결국 CJ헬로비전 대표직에 그전까지 CJ헬로비전을 이끌었던 변동식 부사장을 낙점했다.
■CJ헬로비전, '방송+유무선통신' 융합사업 강화
변동식 사장이 CJ헬로비전 대표직을 다시 맡게 된 것은 통신사업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크다.
CJ헬로비전은 현재 SO 공동출자 회사인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을 통해 MVNO사업을 준비중이다. 하지만 MVNO사업에 대한 SO별 입장차가 커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게다가 티브로드의 KCT 지분이 80%를 넘어 CJ헬로비전의 영향력도 제한적이다.
결국 통신분야에 경험이 풍부한 변동식 부사장을 해결사로 다시 투입한 셈이다.
변동식 부사장은 데이콤, SK, 하나로텔레콤을 거친 통신 전문가로 통한다. 2005년에는 하나로텔레콤 와이브로 사업추진단장을 맡았고, 2007년 CJ헬로비전으로 옮긴 뒤에는 경영전략실장, 영업총괄 부사장, 대표이사 부사장 등을 지냈다.
당시 변 부사장은 케이블TV SO사업에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현재 CJ헬로비전의 방송·통신융합사업을 변 부사장이 닦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변 부사장은 케이블TV업계에 진입하면서 통신사업의 밑그림을 유무선 통합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향후 이동통신사업 진출 후 케이블TV사업의 변신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CJ오쇼핑도 적극적인 M&A 투자로 지원하고 있다. 온미디어 인수에 이어 지난달 경북지역 SO 2개사를 인수해 사업권역을 넓혔다. 권역이 넓어진 만큼 통신사업의 범위도 커지고 CEO의 역할도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이 1위 사업자인 티브로드를 위협할 규모가 된 만큼 향후 SO 사업에서 어떤 모습의 트렌드 세터가 될 지 주목된다"
■PP사업은 콘텐츠 경쟁력 극대화로 시너지
이관훈 부사장은 이번 인사로 CJ미디어 대표직과 함께 MSP 총괄을 맡았다. 이 부사장을 정점으로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 김성수 온미디어 대표가 보좌하는 삼각편대를 구성한 것이다.
이는 CJ헬로비전의 통신, CJ미디어·온미디어의 콘텐츠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일단 CJ미디어와 온미디어는 콘텐츠 제작과 해외 콘텐츠 수급의 역할을 나눠 맡을 전망이다. 자체제작에 들어가는 비용부담을 해외콘텐츠 방영수입으로 경감한다는 전략이다.
CJ그룹 내 CJ미디어의 위상은 CJ헬로비전보다 한단계 높다. CJ헬로비전이 CJ오쇼핑 자회사인 반면, CJ미디어는 CJ그룹 계열사다. 온미디어는 CJ오쇼핑에서 분리된 오미디어홀딩스 자회사로 존재한다.
콘텐츠 생산을 주력으로 하면서, 플랫폼인 CJ헬로비전을 통해 유통망을 확보하는 형태다. 그룹 내 방송 콘텐츠 사업의 역할 분담을 확실 재구성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향후 미디어사업의 승패는 플랫폼보다 콘텐츠 경쟁력에서 갈릴 것”이라며 “플랫폼인 CJ헬로비전을 아래에 놓고 PP를 상위에 둔 것은 그에 따른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아직 CJ그룹의 미디어 사업 재편은 완성단계는 아니다. 인력과 채널수 조정이 올해에는 계속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CJ그룹이 미디어 사업에 대한 재편성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며 “방송법 상으로 매출액에 제한을 받게 되기 때문에 그와 관련한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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