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중국어공부

외국친구 만나는 법

영원한 울트라 2010. 7. 24. 04:59

넌 어학연수 가니? 난 외국어 카페 간다!
'라오 상하이', '카케하시', 'E.W.C'등 언어 배우며 문화 교류의 장 역할도

1-서울 신촌동 '카케하시'
2, 3-서울 노고산동 '라오 상하이'

강형석(36)씨는 대학원 박사과정 진학을 준비하다 벽에 부딪혔다. 대학원마다 입학시험에 영어 읽기와 말하기 능력 테스트를 강화한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원서를 많이 보는 이공대 출신인 강 씨는 회화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의사표현이 되고 난 뒤에는 불만이 많아졌다. 강사에 비해 수강생 숫자는 많았다. 매달 자기소개나 취미를 얘기하곤 하는 수업 패턴이 반복됐다. 무엇보다 어휘력과 표현력이 달린다고 생각했던 강씨는 혼자 영어책을 읽기 시작했으나 한 달에 한 권도 읽기 힘들었다.

돌파구를 찾던 강씨는 최근 영어 책 토론 모임을 찾기 시작했다. 강씨는 온라인 카페에서 동지들을 찾아냈다. 낮에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며 외국 생활 경험이 있는 사람들과 스터디를 조직했다.

다음은 장소가 문제였다. 일반적인 카페는 시끄럽거나 산만하기 일쑤고, 장소를 빌리자니 비용이 만만찮았다. 강씨는 온라인 카페와 연계된 서울 신촌의 한 영어 스터디룸을 찾아냈다. 한번에 세 시간씩 한 달에 4번 이용하며 2만 8000원의 비용을 스터디원들과 나눠내고 있다.

1인당 7000원의 비용으로 스터디를 할 수 있는 카페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셈이다. 카페를 찾는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영어 잡지 등을 마음껏 탐독할 수 있는 자유는 덤이다.

강 씨는 “혼자서는 정해진 공부 분량을 소화하기 힘들기 때문에 카페를 이용하게 됐다”며 “좀 더 많은 시간을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데다 학원이나 학교 공간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외국어를 테마로 한 문화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외국어만 사용하는 공간의 강제성이 언어 습득에 도움을 주는 덕이다. 외국어카페는 학교나 학원에 비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해당 국가의 문화를 흡수할 수 있게 해 민간 문화교류의 장으로서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이들 외국어 카페는 도심 한복판에서 자생적으로 성업하고 있다. ‘공동화’ 현상을 빚고 있는 영어마을에 비춰보면 학습공동체 형성에 있어 자율성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가를 입증한다. 관(官)에 의해 대규모로 주어지는 문화공간 보다는 자발적인 의지에 의한 소규모 문화공간이 오히려 성공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제도적인 뒷받침은 미흡한 실정이다. 외국어 카페는 상법상 마땅히 속할 곳이 없어 대부분 요식업으로 사업자 등록을 해 놓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어카페가 주도적으로 학습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다 인근 학원들의 질시 어린 신고로 학원법 위반 조사를 받는 경우도 있다. ‘자기 주도형’ 학습∙민간 ‘문화교류’ 공간에 대한 배려가 아쉬운 실정이다.

한 외국어 카페 운영자는 “외국어 카페는 외국인들과 자주 만나서 친구가 될 수 있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자생적인 문화공간”이라며 “민간 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지원 법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국 전통차를 마시며 중국인 친구를 사귀는 카페

서울 노고산동, 신촌로타리 인근의 한 한적한 상가 건물 3층. ‘老上海’라는 간판이 눈에 띈다. 안으로 들어가니 중국인 직원이 ‘니하오’란 인사말로 손님을 맞는다. 넓직한 나무탁자에 놓인 중국 전통 찻잔이 눈에 띈다. 공간 한쪽에는 중국책과 잡지, 다기 등이 진열돼 있고 흐르는 음악 역시 중국 대중가요다.

‘라오 상하이’이로 불리는 이 가게를 주로 찾는 손님은 중국어 회화를 공부하는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다. 반대로 한국어를 배우러 온 중국인 유학생들도 있다. 카페는 신청을 받아 중국인 유학생과 한국학생들을 연결해 ‘언어 교환(Language Exchange)’을 연결해주기도 한다. 이용료는 스터디룸 3시간 사용과 음료 무한리필에 5천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이 카페는‘문화 교류’의 장으로서도 기능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얼후’라는 중국 전통 현악기(우리 해금과 비슷)를 연주하는 시간, ‘훠구어’를 비롯한 중국 전통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시간이 있다. 중국 여행 정보를 얻고자 하거나 사업을 준비중인 노년 단골도 적지 않다.

지난 2006년 처음 문을 연 이 카페는 현재 평일 30~40명, 주말 100여 명의 손님이 찾고 있다. 처음 석 달 동안 제 발로 찾아오는 손님이 없을 정도로 한산했던 것과 확연히 다르다. 현재 손님의 절반가량이 직장인들이다. 외국어가 업무상 필요하거나 자기계발을 원하는 사람들이다. 직원 중국 파견 전에는 의무적으로 학원 대신 이 카페로 보내 즐기는 외국어 학습을 독려하는 대기업도 있다.

박주홍 라오 상하이 대표는 “중국인과 자연스럽게 친구가 될 수 있는 게 최고의 장점”이라며 “중국과의 교류가 점점 많아지는 만큼 언어 뿐 아니라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덕분인지 1년에 20% 정도 손님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4-서울 이화여대앞 'E.W.C' 행사 장면
5-서울 이화여대앞 '영어스터디 센터'

일본인 반, 한국인 반. 서울 속 일본 느낄 수 있는 카페

12일 서울 신촌동의 한 상가건물 2층에 자리한 한일교류 커뮤니티 카페 ‘가케하시’의 한 테이블. 중년의 한국인 여성과 일본인 여성이 머리를 맞대고 뭔가에 열중이다.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주부 주부 박명숙(46∙여)씨와 일본인 유학생 요시다 미유키(45∙여)씨다. 이들은 한 포털의 한일교류 커뮤니티에서 만나 이곳을 찾았다. 이날은 서강대 한국어교육원에서 다음날 시험을 앞둔 미유키 씨의 공부를 박 씨가 돕고 있었다.

이들은 “한달에 한 번 정도 만나는데 조용하게 일본말로 대화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이곳을 찾았다”며 “둘 다에게 친숙한 일본 책과 일본인들이 많이 있어 정보도 얻을 겸 자주 들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997년 처음 문을 연 이 공간은 단순히 외국어 카페가 아니라 한일 문화교류 공간을 지향한다. 1대 1로 ‘언어 교환(Language Exchange)’친구를 만날 수 있고 다양한 일본책과 잡지 등을 볼 수 있다. 여행정보에 목마른 일본인 여행객이나 일본여행을 준비중인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편이다.

엔고 현상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많아진 최근 손님이 부쩍 늘어났다. 평일 평균 30명의 손님이 이 카페를 찾고 있다. 매일 밤마다 ‘교류회’가 열리는 데 주말에는 테이블이 모자랄 정도로 양국 손님이 많은 편이다. 오후 4시 이전에는 3000원에, 이후에는 5000원에 음료와 와플을 즐길 수 있다. 역시 손님 70%정도가 직장인으로 대학생보다 많다.

가케하시 관계자는 “일본문화를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던 과거에는 주로 어린 손님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연령대가 다양해졌다”며 “학원처럼 경직되지 않은 분위기에서 일본인 친구를 사귀어 언어와 문화를 익히려는 손님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통의 영어카페는 프로그램 다양화 중

외국어∙문화 카페의 효시격인 영어 카페 역시 자기주도형 학습을 원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000년 ‘i-house’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던 서울 이화여대 앞 E.W.C. 에듀케이션 센터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한국어를 비롯한 7개 언어의 공부 모임이 있다. 현재 정기 스터디 모임은 10여개에 이른다. 1대 1 언어교환을 이용하는 손님들도 있다. 일반 이용객은 1인당 5천원에 음료와 스터디 공간을 제공받을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글 사랑’ 모임이다. 우연히 카페를 찾았다 ‘언어∙문화 교류’를 하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외국인 중심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모임을 만든 것으로 9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자원봉사 차원으로 외국어 스터디 모임에 참여하는 외국인도 있다.

최근에는 대학생보다 어린이나 직장인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카페의 공격적인 프로그램 운영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카페는 캐나다에 벤쿠버에도 사무실을 열어 6개월 인턴십, 6개월 학원연수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수 전후에는 카페에서 2개월 동안 무료 스터디를 제공한다. 한 기수당 20여 명의 학생들이 이 과정을 이용하고 있다. 이 카페의 주인 이성구(31)씨는 캐나다 한국일보에 교육 칼럼을 연재하고 있기도 하단다.

지난 2002년 온라인 커뮤니티와 함께 만들어진 서울 이화여대 인근의 ‘영어스터디센터’도 있다. 이 센터의 온라인 회원은 3만여명에 이른다. 정기적인 오프라인 공부 모임은 40여개로 손님 숫자는 200~300여 명에 이른다. 최근의 취업난을 반영한 탓인지 대학생 비율이 70% 가량이며 시사 주제를 토론하는 공부 모임이 많다.

영어 고등학교 교사 모임도 늘어나고 있다. 사전 예약제이며 간단한 음료를 제공한다. 외국 경험이 있는 운영진 20여 명이 스터디 첫 시간을 리드한다.

하용훈 영어 스터디클럽 대표는 “영어 연수를 갖다와서 감을 유지하려고 찾는 학생들이 가장 많다”며 “영어 시사토론을 자유롭게 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공간을 이용하는 게 학원과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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