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트위터 등이 촉발시킨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한 소통이 사회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무장한 ‘똑똑한’ 대중은 이미 웹상에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
과거 이란 대선 시위, 칠레 지진 등을 통해 ‘뉴스보다 빠른’ 영향력을 입증한 트위터는 자신의 계정과 관계를 맺고 있는 RT(리트윗, 글 자동 전달 기능)를 타고 전 세계 구석구석에서 소통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평소 인터넷을 즐겨하는 20~30대 젊은층과 문화예술인 등은 물론, 정치인, 경제인, 국가기관에 이르기까지 트위터 계정을 속속 개설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보안을 생명으로 하는 국방부까지 공식 트위터를 개설, 대국민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트위터가 왜 이렇게 대중의 인기를 끄는 것일까.
격식과 인사치레 없이 자연스레 서로 질문과 정보를 주고받는 ‘무한 소통’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또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언제 어디서든 현장상황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기존 언론이 갖고 있던 한계를 조금씩 허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 지하철 안에서 이상한 사람을 봤는데 신고해달라”거나 “어느 지역에 교통사고가 났다”는 등 누구나 스스로 생활 밀착형 뉴스를 전달하는 전송하는 리포터가 되는 셈이다.
일반 대중들의 SNS 활용방식 또한 ‘무한 증식’ 중이다. ‘맛집 추천’이나 날씨-스포츠 등에 대한 대화를 넘어서 최근에는 ‘미아 찾기’, ‘긴급 수혈’ 같은 사회공익적인 활동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박병규 소셜네트워크 컨설턴트는 4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어제 긴급 수혈 관련 글이 올라와 RT(리트윗, 팔로어들에게 글 내용을 전달하는 기능)을 했더니, 한 시간만에 헌혈자를 찾아서 긴급 조치를 할 수 있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또한 트위터리언들은 자신의 팔로어들을 활용, 친구-동창 찾기에 나서는가 하면, 부동산 급매물을 내놓기도 한다. ‘무료 광고 시장’으로서의 가능성까지 조심스레 엿볼 수 있는 상황이다. 기업들이 이 같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유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에서는 소셜네트워크를 주제로 한 강연이나 모임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IT업계의 한 전문가는 “기업들이 소셜네트워킹을 활용한 마케팅 사례 연구에 대한 갈증이 있는 것 같다. 그런 강연 모임이 하나 둘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 특유의 ‘말랑말랑함’ 또한 소통에 도움을 주고 있다.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트위터리언들이 모여 ‘○○당(黨)’을 만들어 실시간으로 정보도 주고받고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커피당’, 자전거를 자주 타는 사람들이 모여 ‘자전거당’을 만들어 끊임없이 최신 정보와 트렌드를 나누고 오프라인모임도 갖는 식이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에서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 과정’을 개설하는 등 정부차원에서의 조력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취업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각 기업이 SNS를 활용한 마케팅과 소통을 강화면서 SNS 활용에 능통한 인재를 찾는 기업들이 부쩍 늘었고, 인재 채용에도 이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취업정보회사 ‘인크루트’가 지난 6월 우리나라 주요기업 인사담당자 53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인사담당자 중 19.5%가 입사지원서에 SNS 주소를 기재하도록 하고 직접 접속해 지원자의 채용 여부를 결정하는데 활용한다고 밝혔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소통하는 방법을 평소에 익혀놓지 않으면 ‘취업문’까지 좁아지는 셈이다.
문화예술계의 활용도는 ‘두 말 하면 잔소리’. 국내 최대 팔로어 보유자인 소설가 이외수씨는 5일 현재 45만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고, 팔로어 수 상위 10위 이내에는 피겨스타 김연아, 슈퍼주니어 김희철 등 연예스포츠계 유명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정치권도 이같은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청와대는 트위터 활동 등을 전담할 온라인 대변인직을 신설했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각 정당도 ‘트위터 선거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등은 이미 수 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한편 트위터의 본산지인 미국과 일본은 SNS의 활용에 우리보다 몇 발자국 더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달 미국에서는 뉴욕타임스 트위터판 구독자가 종이신문 구독자 수를 넘어섰다는 뉴스가 화제가 됐다. 이 신문 관계자는 온라인구독자를 위한 콘텐츠 발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전세계적으로 ‘종이신문’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SNS를 매개로 한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고 있는 것.
또한 미 컴퓨터업체인 DELL사는 26개의 트위터 계정을 개설, 제품 판매, 상담, 교육, A/S까지 진행, 트위터를 통해 기업활동의 활성화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대형 금융사인 BOA(Bank of America)도 고객들의 다양한 문의를 트위터 센터를 통해 대응해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일본은 기업 트위터 수가 5000개를 돌파했고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한 전략에 목마른 기업을 컨설팅 해주는 업체도 경쟁적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트위터가 대중화됨에 따라 부작용도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유명인을 사칭한 트위터 계정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나오는가 하면, 특유의 정보유통성을 바탕으로 악의적인 루머가 확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생활상을 거리낌 없이 업데이트하는 SNS를 통해 원치 않는 사생활이 공개될 수 있다"며 "자신의 직장, 자주 가는 식당 등 사생활이 노출될 수 있음을 염두해 두고 모든 것을 공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정치인, CEO 등이 ‘트윗’을 과도하게 즐기다 기분에 취해 실언을 하거나 비윤리적인 발언을 할 경우 예상치 못한 후폭풍에 휘말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데일리안 = 신동규 기자]
과거 이란 대선 시위, 칠레 지진 등을 통해 ‘뉴스보다 빠른’ 영향력을 입증한 트위터는 자신의 계정과 관계를 맺고 있는 RT(리트윗, 글 자동 전달 기능)를 타고 전 세계 구석구석에서 소통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평소 인터넷을 즐겨하는 20~30대 젊은층과 문화예술인 등은 물론, 정치인, 경제인, 국가기관에 이르기까지 트위터 계정을 속속 개설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보안을 생명으로 하는 국방부까지 공식 트위터를 개설, 대국민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트위터가 왜 이렇게 대중의 인기를 끄는 것일까.
격식과 인사치레 없이 자연스레 서로 질문과 정보를 주고받는 ‘무한 소통’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또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언제 어디서든 현장상황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기존 언론이 갖고 있던 한계를 조금씩 허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 지하철 안에서 이상한 사람을 봤는데 신고해달라”거나 “어느 지역에 교통사고가 났다”는 등 누구나 스스로 생활 밀착형 뉴스를 전달하는 전송하는 리포터가 되는 셈이다.
일반 대중들의 SNS 활용방식 또한 ‘무한 증식’ 중이다. ‘맛집 추천’이나 날씨-스포츠 등에 대한 대화를 넘어서 최근에는 ‘미아 찾기’, ‘긴급 수혈’ 같은 사회공익적인 활동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박병규 소셜네트워크 컨설턴트는 4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어제 긴급 수혈 관련 글이 올라와 RT(리트윗, 팔로어들에게 글 내용을 전달하는 기능)을 했더니, 한 시간만에 헌혈자를 찾아서 긴급 조치를 할 수 있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또한 트위터리언들은 자신의 팔로어들을 활용, 친구-동창 찾기에 나서는가 하면, 부동산 급매물을 내놓기도 한다. ‘무료 광고 시장’으로서의 가능성까지 조심스레 엿볼 수 있는 상황이다. 기업들이 이 같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유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에서는 소셜네트워크를 주제로 한 강연이나 모임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IT업계의 한 전문가는 “기업들이 소셜네트워킹을 활용한 마케팅 사례 연구에 대한 갈증이 있는 것 같다. 그런 강연 모임이 하나 둘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 특유의 ‘말랑말랑함’ 또한 소통에 도움을 주고 있다.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트위터리언들이 모여 ‘○○당(黨)’을 만들어 실시간으로 정보도 주고받고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커피당’, 자전거를 자주 타는 사람들이 모여 ‘자전거당’을 만들어 끊임없이 최신 정보와 트렌드를 나누고 오프라인모임도 갖는 식이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에서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 과정’을 개설하는 등 정부차원에서의 조력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청와대 트위터 캡처 |
취업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각 기업이 SNS를 활용한 마케팅과 소통을 강화면서 SNS 활용에 능통한 인재를 찾는 기업들이 부쩍 늘었고, 인재 채용에도 이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취업정보회사 ‘인크루트’가 지난 6월 우리나라 주요기업 인사담당자 53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인사담당자 중 19.5%가 입사지원서에 SNS 주소를 기재하도록 하고 직접 접속해 지원자의 채용 여부를 결정하는데 활용한다고 밝혔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소통하는 방법을 평소에 익혀놓지 않으면 ‘취업문’까지 좁아지는 셈이다.
문화예술계의 활용도는 ‘두 말 하면 잔소리’. 국내 최대 팔로어 보유자인 소설가 이외수씨는 5일 현재 45만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고, 팔로어 수 상위 10위 이내에는 피겨스타 김연아, 슈퍼주니어 김희철 등 연예스포츠계 유명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정치권도 이같은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청와대는 트위터 활동 등을 전담할 온라인 대변인직을 신설했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각 정당도 ‘트위터 선거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등은 이미 수 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한편 트위터의 본산지인 미국과 일본은 SNS의 활용에 우리보다 몇 발자국 더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 BOA 트위터 화면 캡처 |
지난달 미국에서는 뉴욕타임스 트위터판 구독자가 종이신문 구독자 수를 넘어섰다는 뉴스가 화제가 됐다. 이 신문 관계자는 온라인구독자를 위한 콘텐츠 발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전세계적으로 ‘종이신문’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SNS를 매개로 한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고 있는 것.
또한 미 컴퓨터업체인 DELL사는 26개의 트위터 계정을 개설, 제품 판매, 상담, 교육, A/S까지 진행, 트위터를 통해 기업활동의 활성화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대형 금융사인 BOA(Bank of America)도 고객들의 다양한 문의를 트위터 센터를 통해 대응해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일본은 기업 트위터 수가 5000개를 돌파했고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한 전략에 목마른 기업을 컨설팅 해주는 업체도 경쟁적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트위터가 대중화됨에 따라 부작용도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유명인을 사칭한 트위터 계정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나오는가 하면, 특유의 정보유통성을 바탕으로 악의적인 루머가 확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생활상을 거리낌 없이 업데이트하는 SNS를 통해 원치 않는 사생활이 공개될 수 있다"며 "자신의 직장, 자주 가는 식당 등 사생활이 노출될 수 있음을 염두해 두고 모든 것을 공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정치인, CEO 등이 ‘트윗’을 과도하게 즐기다 기분에 취해 실언을 하거나 비윤리적인 발언을 할 경우 예상치 못한 후폭풍에 휘말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데일리안 = 신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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