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제작과 송출 그리고 시청하기까지
각 방송사가 제작한 영상콘텐츠가 어떠한 과정을 통해 일반 가정에서 혹은 DMB 휴대폰으로 시청이 가능하게 되는 걸까? 일반시청자들과 달리 미디어산업에 관련한 사람들이라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정확한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방송 송출과정의 흐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방송 프로그램이 제작되면 각 방송국의 편성팀에서 편성업무 작업을 거쳐 송출을 통해 시청자에게 신호가 전달되게 되는데 국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90% 이상의 채널에서는 소위 “송출대행사”라고 하는 위탁업무를 통해 방송을 시청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다시 말해 지상파와 일부 대형 케이블 채널을 제외하고는 자체 송출시설을 구비한 방송국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전문송출대행업체를 통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 시스템은 대략 다음과 같다.
□ 전문 방송 송출 대행사업자의 출현
우선 현재 국내에서 방송 송출 서비스를 대행하고 있는 전문 업체는 5~7개사 정도가 된다. CJ미디어 계열의 채널을 포함한 국내 최대 규모의 송출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CJ파워캐스트, 온미디어, 쿠도커뮤니케이션 (스카이캐스트), KMH(미디어윈), 라온엔터프라이즈 등이 있다. 이들 회사는 기본적으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사와의 계약을 통해 방송내용을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파수꾼역할을 담당하는데 이 같은 전문업체가 등장한 것은 2002년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이 출범하면서 본격화됐다.
즉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의 개국 이전까지 국내 방송국의 대부분은 방송 프로그램 제작시설과 함께 송출시설까지를 함께 갖춘 전형적인 방송국의 외형을 보여줬는데 그 이후 위와 같은 송출서비스만을 전문으로 제공하는 사업자가 등장하게 되면서 방송국의 조직과 규모가 한결 간결해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됐다. 초기에는 위와 같은 전문 사업자 이외에도 QTV 중앙방송등과 같이 몇몇 대형 PP사에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으나 전문사업자의 경쟁력에 밀려 자사의 채널만을 서비스하는 형태로 되돌아가 오늘에 이르고 있다.
□ 다양한 방송 형태와 방송 송출 과정
오늘날 방송은 정보통신의 발달과 함께 성장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다양한 방법으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1990년대 초반까지 우리는 오직 KBS와 MBC 등 지상파방송만을 이해했고 1995년부터 케이블방송을 접하게 됐으며 2002년부터는 위성을 이용한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과 2005년부터는 위성과 지상파 DMB 방송 서비스를 경험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시청자는 다양한 종류의 방송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며 1995년 CATV가 개국되기 이전까지 공짜로 시청하던 방송을 필요에 따라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면서 방송을 시청해야 한다는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렇다면 이처럼 다양한 방송환경이 구현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 방송채널사업자(PP)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제공받게 되는 것일까? 우선 지상파의 경우는 방송국에서 송출하는 전파를 가정의 TV에서 직접 수신하는 방법이다. 이는 가장 기초적인 방송방식이지만 현재 국내 가정의 극히 일부에서만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대부분 가정에서 이 방법으로 TV를 시청하기위해 각 가정마다 야기안테나를 설치했다. 그러나 CATV가 보급되고 위성방송이 일반화되면서 오늘날에는 개별적으로 야기안테나를 설치해서 지상파를 수신하는 가정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현재 거의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CATV혹은 위성방송, IPTV를 통해 지상파 방송 등을 시청한다. 따라서 야기안테나를 통해 지상파방송을 직접 수신하는 가정은 찾아보기 힘들게 됐으며 이러한 문제는 지상파 방송국과 지역케이블방송국(SO) 사이에 “지상파 재전송문제”로 비화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 (2010년 10월 - 최근 벌어지고 있는 지역케이블방송국(SO)의 지상파재전송 문제는 두 당사자들에게는 양날의 칼과 같은 존재로 큰 틀에서 바라보면 지상파는 재전송 비용을 요구하고 있고 SO에서는 지상파 광고를 중단하겠다는 전략으로 이에 맞서고 있는 양상이다. 즉 현재 SO가 지상파 재전송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불법 재전송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이들은 막강한 CATV 가입자를 무기로 지상파의 광고를 볼모로 잡고 있는 것이다.)
위 그래픽이미지에서 보이듯 시청자들은 다양한 형태의 방식으로 각종 TV방송을 시청 할 수 있다. 이러한 다양성은 방송 수용자에게는 시청방법의 선택권을 넓혀주는 요인으로 일면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한정된 파이를 놓고 각 플랫폼 사업자가 치열한 가입자확보 전쟁을 치르다보니 새로운 방송 플랫폼이 생겨 날 때 마다 소위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라는 장밋빛깔 희망을 이야기하지만 약 15년이 지난 CATV를 제외하고는 Sky Life 위성방송, 위성 DMB, IPTV 까지도 모두 정상궤도에 안착하지 못하고 그럭저럭 연명하고 있는 수준이다. 최근에는 위성DMB 서비스를 제공하던 TU미디어가 SK텔링크에 흡수합병 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정보통신의 발달과 함께 이런저런 정치적, 사회적 이유로 새로운 방송 플랫폼이 대두되고 생겨나지만 이 같은 현상은 결국 “중복투자” “전파낭비” “PP고사” 와 같은 되풀이되는 용어들만을 양산하면서 궁극적으로는 180여 군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의 경영악화로 귀결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개별 PP사업자가 송출대행사업자에게 지불하는 비용은 광고 및 수신료와는 상관없이 채널당 매월 최저 3천만 원에서 5천만 원에 이른다. (송출 플랫폼 수, 광케이블, 위성 망, SD, HD 등 계약조건에 따라 상이함)
□ 방송 테잎 없이 파일형태로 방송 중
우선 지상파 방송시스템을 차치하고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를 중심으로 보면 현재 방송은 거의 모든 채널이 테잎 방식이 아닌 파일방식으로 방송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물론 일부 채널에서는 아직까지도 테잎을 이용한 VCR 송출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파일형식이 대세를 이룬다. 로봇과 바코드에 의한 VCR제어시스템으로 테잎을 이용해 송출하던 방송시스템이 HDD 서버에 동영상을 저장하고 그것을 플레이시켜 송출하는 방식으로 전환됐다는 이야기다. 더 쉽게 말하면 우리가 일반 PC에서 동영상 파일을 플레이해서 시청하는 것과 같은 동일한 방법으로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긴박한 상황아래 방송시간에 맞춰 편집된 방송 테잎을 들고 송출실로 뛰어가는 장면을 최소한 오늘날 방송국에서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지상파의 경우도 최근 네트워크를 통한 편집과 방송파일 전송시스템을 도입해 편집과 송출을 온라인화 하는 작업을 도입하고 있어 실제 방송 테잎을 통해 방송을 송출하는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방송 영상이 수록된 테잎의 내용을 비디오서버에 미리 저장(media ingest)해 놓고 방송편성 스케쥴에 따라 순서대로 방송하는 것이 일반적인 송출방식이다. 통상적으로 저장하는 시간은 실제 방송시간과 동일하기 때문에 방송 예정시간보다 최소 2~3시간 이전에 해당 프로그램이 저장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긴박하게 연결되어야 하는 경우에는 VCR을 연동해 스위칭을 통한 VCR 송출이 긴급하게 운용될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케이블방송에서는 이토록 긴박한 경우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운용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 그야말로 비상용일 뿐이다. ⓒ beeni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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