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의 사랑 초현실주의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1904~1982)의 <거울을 통해서 본 입체적으로 표현한 달리와 갈라>라는 작품은 달리와 갈라(Gala)의
떨어질 수 없는 공동체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여섯 개의 거울을 바꿔가며 그렸는데 이는 달리와 갈라가 영원히 존속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갈라는 스위스의 결핵 요양소에서 처음 만난 한 살 연하의 풋내기 프랑스 시인 엘뤼아르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1917년 결혼한 이들 부부는 제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 파리에 번지던 초현실주의 예술운동에 뛰어든다. 하지만 갈라는 경박하고 변덕스런 애욕의 여신이기도 했다. 갈라는 1920년대 초반 자신의 집에 머물던 독일 화가 막스 에른스트에게 눈을 돌리더니 아슬아슬하고 비정상적인 삼각 관계를 이어간다
친구와 아내 둘 다 포기할 수 없었던 엘뤼아르는 에른스트에게 동성애와 동지적 우정을 느끼며, 이성으로서의 감정이 뒤얽힌 두 사람과의 기묘한 동반관계를 감내한다. 물론 우정과 애정이 뒤얽힌 이들의 어울림은 엘뤼아르의 증발로 오래지 않아 끝나지만, 이미 엘뤼아르에 대해서는 마음이 시들해진 갈라의 삶에 달리라는 25세의 청년 화가가 갑자기 끼어든다
1929년 여름, 스페인 북부의 카다케스에 있는 달리의 숙소에 그와 공동으로 전위영화를 만든 감독 루이스 브뉘엘 부부, 파리의 괴망스 화랑의 주인,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와 그의 아내 그리고 폴 엘뤼아르와 갈라가 방문한다. 열상이나 연하인 청년의 발작에 가까운 행동과 눈빛을 어린아이 보듯 거만하게 내려다보는 갈라에게서 달리는 운명을 꺠닫는다
갈라는 결코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 차거운 여인이었다. 1932년 엘뤼아르와 딸 세실을 버리고 화가 달리와 새 삶을 시작한다 파리에서 열리는 달리의 개인전을 이틀 앞두고 바르셀로나로 떠난 그들에 대해 모두들 미친 사랑에 빠졌다고,끝장 것이라고 수군댔다. 하지만 그들은 이후 50여 년을 한 몸인양 붙어 다닌다.그리고 달리의 서명은 '갈라와 살바도르 달리'로 바뀐다
갈라와 달리의 관계가 어쩔 수 없는 숙명이라고 감지한 엘뤼아르는 순순히 갈라의 곁을 떠나지만, 달리의 아버지는 달리가 친구의 아내를 가로챘다며 그에게 절연장을 보낸다 그렇지 않아도 자신에게서 죽은 형의 모습을 찾으려는 아버지에 대한 강한 반발심을 가지고 있던 달리는 편지와 함께 보낸 성게 껍질을 깎아 자신의 머리카락과 섞어 흙속에 묻으며 평생 정신적 족쇄였던 아버지와 절연 선언을 한다.그러고서 갈라를 완전히 얻는다
갈라는 달리가 화가로서 입지를 세울 수 있도록 기획하며 관리하고, 제 2차 세계대전 후에는 미국의 자본주의에 편승해서 막대한 부와 명성을 거머쥔다
엘뤼아르는 갈라로부터 버림 받은 후 참여 없는 예술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레지스탕스에 뛰어들어 시대의 파랑 속에서 정의와 박애를 위해 싸우다가 1952년 공산당원으로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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