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0cm-50kg 한국여성 신체보유..상반신전체 구현 `세계 2번째`
- 눈으로 사물인식, 풍부한 감정표현 `차별화`
- 내년 하반신 보완..안내서비스·구연동화 등에 상용화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인간의 모습을 똑같이 닮은 인조인간(안드로이드: android) 로봇이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등장했다.
키 160cm, 몸무게 50kg 등 우리나라 여성의 모습을 가지고 `에버원(EveR-1)`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인조인간로봇은 상반신 전체를 구현한 세계 두번째 로봇으로, 우리 로봇기술이 세계 수준을 근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정세균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어린이날을 맞아 4일 오후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에버원` 로봇을 전격 공개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백문홍 박사팀이 1년여의 작업 끝에 내놓은 `에버원`은 35개의 초소형 전기모터를 사용, 상반신이 자유자래로 움직이고 외모와 행동, 감정 표현 가능한 로봇이다.
상반신 전체를 구현하는 인조인간 로봇은 일본의 `액트로이드(Actroid)`에 이어 세계 2번째로, 하반신은 마네킹으로 만들어졌다. 얼굴과 팔 등 피부는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져 인간의 피부와 흡사한 느낌을 준다.
이 로봇의 이름인 `에버원(EveR-1)`은 미래의 이브(Eve)와 로봇(Robot)의 합성어로 `끊임없이 발전함`을 의미한다.
`에버원`은 실제 여성의 얇은 팔과 작은 얼굴 크기로 만들기 위해 35개의 초소형 모터와 제어기를 사용해 이를 각각 제어하도록 설계됐다.
또 상대방의 얼굴 인식과 시선 맞추기가 가능하고 희로애락의 표정과 행동의 재현 뿐만 아니라 음성과 입술이 동기화돼 400단어 범위내에서 입력된 문장을 인식해 사람들과 간단한 대화도 가능하다.
특히 일본의 `액트로이드`가 영상인식용 카메라를 안내부스에 설치한 데 비해 에버원은 안구에 직접 구현했고 적은 수의 모터로 더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이 가능한 기술적 우위를 보였다.
로봇을 개발한 백문홍 박사는 "기존에 개발됐던 시각인식과 간단한 대화, 표정짓기 등 개별적인 요소기술을 한데 모아 구현했다는데 의의가 있고, 일본에 비해 감정표현이 더욱 자유로워 기능보다 감성을 중시했다는 점도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백 박사팀은 현재 시각인식, 감정표현 등 성능이 보다 강화된 제2의 에버원을 올해말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고, 인공지능과 감정표현은 물론 앉고 일어서기가 가능한 에버원도 내년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백 박사는 "내년쯤이면 상용화가 가능해져 백화점이나 대형할인점에서의 안내서비스, 유치원 등에서의 구연동화 서비스, 영화산업에서의 특수효과 작업 등에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에버원`의 전격 공개와 함께 산자부는 로봇산업의 주무부처로서 지난 12월 마련한 지능형로봇산업 비전 및 발전전략의 일환으로, 최초의 국제규모 로봇전문전을 오는 10월18일부터 22일까지 COEX에서 개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