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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품빼기 시민들 나섰다

영원한 울트라 2006. 6. 12. 13:08

아파트 거품빼기 시민들 나섰다… 시민단체와 연합 부녀회 담합행위등 고발

 

천정부지로 치솟는 아파트값을 보다 못해 서민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인터넷 모임인 아파트값 내리기모임 서민연대(약칭 서민연대)와 일부 아파트 부녀회가 아파트값 담합행위 고발을 시작했다. 또 시민단체와 연계한 거품 아파트 안사기운동,신문광고를 위한 모금운동,본격적인 서명운동과 거리 캠페인 등이 준비되고 있다.

서민연대는 지난 3일부터 홈페이지(cafe.daum.net/downapt)를 통해 아파트 부녀회의 아파트값 담합행위에 대한 고발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게시판에는 일주일 만에 80여건의 고발이 이어졌다.

고발 내용은 다양했다. 서울 대치동의 한 아파트 부녀회는 ‘도곡동 S아파트 26평형이 6억3000만원이므로 주민회의 결과 우리 아파트 최저가는 5억3000만원으로 결정됐다’는 알림문서를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부착했다.



인천 부평구의 한 아파트 부녀회도 엘리베이터에 ‘현재 시세보다 최고 9000만원까지 가격을 끌어올리자’는 내용의 문서를 내걸었다. 아파트 내부 방송을 통해 가격담합을 알리는 동영상도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경기도 산본의 한 아파트 부녀회장이 ‘21평 가격은 평당 800만원,25∼27평 가격은 평당 900만원선에 거래해야 한다’는 주문 내용이 담겨 있다.

서울 강남지역에 대한 비난성 글과 담합으로 고발된 아파트 부녀회를 공격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서민연대 관계자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 부녀회의 담합을 고발하는 제보자도 많다”고 소개했다.

서민연대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와 연대해 거품 아파트 안사기운동 등 본격적인 행동프로그램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종교인과 사회 유명인의 참여를 유도하고 거리 행사와 스티커 배포 등의 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공동 운영자인 이교양(38·경기안양시)씨는 “한국에서 월급을 모아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서민은 없다”며 “이 운동은 아파트값 거품이 빠질 때까지 아파트 분양에 참여하지 말자는 의식개혁 캠페인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민연대는 현실성 없는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신문광고도 준비하고 있다. 아파트 원가 공개와 후 분양제 실시,투기소득 전액환수 등 부동산 정책 강화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신문광고를 위한 모금운동에는 이틀 만인 9일 현재 200여명이 참가했다.

서민연대측은 “여당이 지방선거 참패 원인을 부동산 정책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지만 우리는 오히려 너무 정책이 약해 참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파트값 인하운동이 강남 대 비강남,부유층 대 서민이라는 계층 대립을 조장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서민연대에는 집 없는 서민은 물론 강남에 집을 가진 사람들도 참여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적은 가진 자와 덜 가진 자를 편 가르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녀들이 집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