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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아트페어 '대성공'…지역화랑 미흡 아쉬움

영원한 울트라 2006. 6. 18. 09:54

한국국제아트페어 '대성공'…지역화랑 미흡 아쉬움

[매일신문 2006-06-13]  

 

"앞으로 작가 선정이나 방향 등에서 전략적으로 재고할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최근 서울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열린 '2006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 참가하고 돌아온 이정원 송아당화랑 대표는 "미술시장이 크다는 것을 제대로 느끼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원창호 갤러리소헌 대표도 "실력은 물론 현대성을 갖춘 개성있는 작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고 분석하면서 "작가 발굴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이희수 공산갤러리 대표는 "일반인들까지 미술품 수용층이 확장됐다. 이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작가와 작품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국제적인 감각과 시대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달 26~30일 열린 '2006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는 이같이 지역 화랑가에 희망과 한계를 동시에 알려준 박람회가 됐다. 이번 아트페어는 총 1천100여 점, 74억 원의 판매 실적, 관람객 5만 여 명이라는 성과를 거둬 대성공이라는 평을 받았다. 지난 해 860여 점, 50억 원어치 판매에 2만 여 명이 관람했으나 올해는 판매와 관람객 모두 급성장한 것. 특히 150개 참가화랑 가운데 독일·프랑스·일본 등 12개국 51개의 화랑(지난 해 10개국 40개 화랑)이 참여, 국제아트페어로서의 위치를 다졌다.

하지만 10개 지역 화랑의 참여 결과는 미미했다. 독일과 프랑스 화랑, 서울의 몇몇 화랑에서 매진 소식이 들리고 추가 구매 협상까지 오고간다지만 10개의 화랑 가운데 1~2개 정도가 판매에서 성과를 보였을 뿐이다. 다만 참가 햇수가 거듭되면서 국제적인 미술시장의 흐름에 대해 눈을 뜨는 기회가 돼 향후 참가 전략 변화가 기대된다.

한편, KIAF를 주최하는 한국화랑협회(회장 이현숙)는 정부 지원에 힘입어 내년 행사 규모를 올해보다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같은 규모확대가 지역 미술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운영위원을 맡은 이희수 대표는 "참여하는 20여 개의 지방 회원화랑 중 10여개가 대구.경북지역 화랑"이라며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만큼 정부의 지방문화 육성 지원 몫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경우 그 동안 재원 부족으로 침체돼 있던 지역 미술계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기획할 여력이 생길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 대표는 이에 대비해 "가능성 있는 작가들을 발굴·육성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국제시장에 걸맞은 운영능력과 감각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