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아르헨티나 경기 후 주먹다짐 '명승부 옥의 티'
[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승부차기끝에 승패가 가려진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8강전은 이번 독일월컵에서 손꼽을만한 명승부로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경기가 모두 끝난 양팀 선수들 사이에서 주먹다짐이 벌어진 것은 명승부의 '옥의 티'가 됐다.
사건의 발단은 승부차기에서 3-2로 독일이 앞선 상황에 일어났다. 키커로 나선 독일의 팀 보로프스키는 승부차기를 깨끗하게 성공시킨 뒤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향해 손가락을 입에 대고 '조용하라'는 뜻을 제스처를 취했다.
4-2로 독일이 리드한 상황에서 아르헨티나 마지막 키커인 에스테반 캄비아소의 킥이 독일 옌스 레만 골키퍼에게 걸리면서 그대로 경기는 독일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그런데 보로프스키의 도발에 화가 불리지 않은 아르헨티나 수비수 파브리시오 콜록시니가 독일의 올리버 뇌빌에게 다가가 주먹을 날리면서 양팀간의 '2라운드'가 시작된 것.
그 와중에 아르헨티나의 백업 수비수 레안드로 쿠프레는 독일수비수 페어 메르테자커를 발차기로 가격하면서 사건은 더욱 커졌다. 막시 로드리게스 등 몇몇 아르헨티나 선수들도 주먹다짐에 가세했다.
양팀 감독들은 승패의 감정도 느끼지 전에 선수들을 말리기 위해 뛰어나왔고 경기장내 보안요원과 경찰들도 대거 그라운드에 나와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애를 썼다.
이번 양 팀간 갈등은 지난 마치 격투기를 연상시켰던 16강전 포르투갈 대 네덜란드 경기에 이어 또한번의 불상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추후 조사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릴 예정이다.
양팀 감독들은 불상사는 있었지만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주먹다짐 당시 양팀 선수들을 말리기 위해 애를 썼던 위르겐 클린스만 독일 감독은 "어느 누구도 잘못이 없다. 다만 승부차기 상황에서 선수들이 흥분하고 긴장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일뿐이다"며 우연한 해프닝이었음을 강조했다.
이날 패배 후 감독직 사의의사를 밝힌 호세 페케르만 아르헨티나 감독도 "양팀 모두 상대를 존중하면서 이날 경기를 치렀다. 우리팀은 최선을 다했다"며 문제를 더이상 확대시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타냈다.
(이석무 기자 sm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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