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랑/그림 이야기

마사치로의 '낙원에서 쫓겨나는 아담과 하와'

영원한 울트라 2007. 4. 12. 13:49
마사치로의 '낙원에서 쫓겨나는 아담과 하와'
아담과 하와...비통한 표정에 담긴 '때늦은 뉘우침'

마사치오, 낙원에서 쫓겨나는 아담과 하와, 208 X 88 cm, 1424년~1425년, 피렌체 카르미나 성당

★ 오늘의 주제 - 후회

어린이 여러분! 오늘은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해 가슴을 치며 후회하는 모습을 살펴보기로 해요. 후회와 절망감으로 몸부림치는 두 사람은 최초의 인류인 아담과 하와예요.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의 명령을 어긴 죄로 정든 보금자리에서 쫓겨나고 있어요.

아담은 넘치는 후회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어요. 아담의 벌어진 입술 사이로 비통한 한숨이 흘러나와요. 순간의 실수가 이런 엄청난 결과를 낳을 줄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답니다.

고개를 숙인 아담과는 달리 하와는 앞을 향해 얼굴을 들고 있어요. 그러나 비록 얼굴은 들었지만 앞을 보지는 못합니다. 너무나 커다란 후회가 물밀 듯 밀려와 아무것도 볼 수 없기 때문이에요. 두 사람의 얼굴 표정과 태도에는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후회의 감정이 가득합니다.

쫓겨나는 아담과 하와의 뒤쪽에 방금 떠나 온 에덴 동산의 문이 보여요. 그 열린 문 틈새로 무섭게 화가 난 하느님의 음성이 빗줄기처럼 쏟아집니다. 하느님은 무시무시하게 큰 소리로 어서 떠나라고 아담과 하와의 등을 떠밀고 있어요.

하늘의 천사도 칼을 들고 두 사람을 내쫓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정든 고향을 떠나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메마른 땅으로 가야 합니다. 이렇게 무서운 벌을 받을 줄 알았다면 간교한 뱀이 아무리 유혹을 해도 넘어가지 않았을 거예요.

르네상스의 문을 연 천재 화가 마사치오는 후회의 감정을 이처럼 완벽하게 표현했어요.

그림 속의 아담과 하와에게 손과 얼굴 표정으로 후회하는 마음을 연기하도록 했어요.

또 쫓겨가는 두 사람의 발 밑에 긴 그림자를 그려 넣어 후회하는 심정을 더욱 실감나게 표현했답니다.

이명옥ㆍ갤러리 사비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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