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랑/그림 이야기

밀레의 '만종'

영원한 울트라 2007. 4. 16. 17:14
밀레의 '만종'
힘든 하루 일을 끝내고 드리는 기도

1857년~1859년, 캔버스에 유채, 55.5 X 66 cm, 오르세 미술관, 파리

★ 오늘의 주제 - 감사하는 마음

오늘은 '모나리자'와 견줄 만큼 유명한 그림을 감상하기로 해요. 일단 그림을 보기만 해도 '야! 아는 그림이다.'하고 기뻐할 친구들이 많을 거예요. 이처럼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이 그림이 복제화로 제작되어 세계 곳곳에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에요.

그림은 세상에서 단 한 점뿐이지요. 그러나 그림을 원하는 사람이 아주 많을 경우 원화를 복제해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있도록 한답니다.

이 그림의 이름은 '만종'이에요. 힘든 농사일을 마친 부부가 저녁 시간에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순간을 그린 것입니다. 하루 종일 땀 흘려 밭을 가꾼 부부가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합니다. 붉은 해가 지평선 너머로 살그머니 꼬리를 감추고 있어요. 노을이 곱게 물든 들판에서 하루 일을 끝낸 부부가 온 정성을 다해 신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모습처럼 아름다운 것이 있을까요?

밀레는 매사에 감사하는 농부들의 모습을 그리게 된 이유를 친구에게 이렇게 설명했어요.

'옛날에 저녁 종 울리는 소리가 들리면 할머니는 한 번도 잊지 않고 일손을 멈추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곤 했다네.'

농부의 집안에서 태어난 밀레는 가난한 농부들이 힘든 농사일에 투정 부리지 않고 오히려 감사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던 것이지요. 땅과 하늘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았던 소박한 농부들은 건강하게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한없는 축복으로 여겼답니다.

'만종'이 사랑을 받는 이유도 인간에게 더없이 소중한 땅과 하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끊임없이 일깨워 주기 때문이랍니다.

/이명옥ㆍ갤러리 사비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