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갤러리 기획초대 국대호展
'혼성의 도시풍경-NEW YORK'
Broadway
2007년 9월 5일(수) ~ 9월 20일(목)
빛갤러리 [약도보기]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76 B1 Tel.02-720-2250
[관람시간]
(평일) 10:00~19:00, (주일) 13:00~19:00 - 상설전시시 주일휴관
Chelsea-02
국대호는 새롭고 다양한 도시의 모습을 그려낸다. 작가는 프랑스 유학시기부터 귀국 후 처음 몇 년은 (1996년에서 2001년에 이르는 시기에는) 여러 색, 면을 병렬적으로 위치시키는 색채 추상을 그려왔다. 그 시기의 작품은 하나의 캔버스 위에 한 색으로 제시되어, 평평한 모더니스트 적 ‘사각’의 개념이 강조되어 보였다. 그러나 2003년에 이르러 그의 작품은 변화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는 색과 색 사이의 섬세한 ‘사이의 색’을 제시함으로써, 과거의 평면적인 단일한 색, 면이기보다는 색의 ‘뉘앙스’를 보여준다. 이 색은 변화가 있는 색을 하나의 색으로 고정함으로써, 구체적으로 한정된 ‘단어’와 같은 불변의 색이기 보다는 ‘변화하는 색상과 명도’를 보여주는 변화의 색 단계이다. 이러한 ‘사이의 다양성’은, 예를 들어, 빨강과 파랑 사이의 면들을 만들어낸다. ‘뉘앙스’는 다양한 단계와 정도를 갖는 것으로서, ‘단일한 유일성’과 ‘통일성’을 지양하며, 변수처럼 다양한 변화를 갖는 존재의 위상을 갖는다.
Chelsea-03
이러한 ‘변수’의 색, 면들은 더욱 발전하여, 이번 개인전에서 제시되는 일련의 작품 'New York' 연작에서 구상과 비구상 사이의 중간의 형태를 그려낸다. 예를 들면, 작품 Times square-02은 뉴욕의 ‘times square’광장을 보여주는데, 형태들은 매우 희미하게 제시된다. 이러한 희미한 형태는 분명한 형태와는 다르게 대상의 외곽을 열어 놓고, 일반적인 대상의 의미를 부정하거나 회의하게 한다.
Seventh Ave-01
사실 그의 작품은 몇몇 작가들과 유사성이 있다. 우선, 그의 작품을 고진한의 ‘근시안 풍경’과 비교할 수 있다. 국대호의 이미지는 과거의 ‘변수’처럼 제시되는 뉘앙스의 색상에서 발전되어 온 형상을 보여주는 열린 색, 면으로 ‘세계’를 덜 구상적?비구상적이게 하는 형상이다.
국대호에게서 새로운 풍경으로서의 도시의 의미는 과거의 풍경으로서의 ‘자연’과는 매우 다른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인 의미를 갖는다. 이때 제시되는 도시의 의미는 근대에 들어오면서, 새로운 위상과 역할, 의미를 갖는 ‘도시’이다. 도시는 ‘거대한 도시, 여러 도시들이 연결되는 현상으로서, 산업 도시와 주택지가 혼합되는 것’(Francoise Choay)으로 산업화라는 의미가 함께한다. 여기서 도시의 의미에 인간을 위한 유토피아를 제공할 수 있다는 매우 근대적인 인간관이 있는 인간중심적, 기계적, 모더니스트 적 의미가 포함된다.
Times Square-01
이러한 측면에서, 작가의 ‘도시 찬가’라는 측면, 긍정적인 시각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계획 없는 도시구조’(그로피우스가 뉴욕을 보고 한 이야기)까지도 사람들의 이룩한 문명 결과로 작가는 애정을 갖고 본다. 이 문명은 정신과 산업 등이 섞여 있는 것이며, 이것은 오히려 박물관 화된 자연 밖에 현대 인간의 삶이 녹아있는 것이다. 여기서, 작가는 그 정황의 의미, 도시적인 의미들, 그 속에 녹아있는 삶과 경제, 기계문화, 도시의 구성과 역할 등의 의미들을 조심스럽게 반성하고 현대문명의 풍경화의 의미를 제시한다.
Tribeca
또한 그가 갖는 이러한 장소의 의미는 ‘여행지’라는데 중요성을 갖는다. 여행지는 ‘움직’이고 변화하는 곳이다.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움직이고 변화한다. 이러한 장소는 시각이라는 단어의 의미, 구체적인 대상을 보여주는 의미를 반성하게 한다. 즉 작가가 제시하는 것은 ‘보여줌’, ‘나타냄’을 뜻하면서도, 작가의 꿈이나 생각(visum)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양면의 모습을 이 visum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조명 속에서 색 점이 제시되는 것은 그러한 측면에서, 대상을 이해하려는 과정과 다르게 보려는 과정을 섞어놓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추상에서부터 시작된 그의 화력은 새로운 형상예술을 모색하는 노력으로 새 이미지를 찾아내고 있고, 그러한 점에서 앞으로 변화하는 새로운 화단의 ‘논의’를 이끌어 낼 것으로 믿는다.
강태성 - 예술학, 국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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