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삶의등대▲

禮란 무엇인가?

영원한 울트라 2007. 9. 27. 13:17

禮란 무엇인가?



예(禮)란 무엇인가?

예를 알면 사람으로서 사람이 알아야 할 바 그 모든 것을 알았다 하여도 과언 아니니 과연 그 예는 무엇인가?

공자님의 연보를 보드라도 “공자 35세시 주(周)에 가서 예(禮)를 노담(老聃:도덕경의 노자라는 일설이 있으나 그 노자인지는 확실치 않다)에게 묻다”라고 되어 있으니  예를 묻기 위해 공자께서도 현자를 찾아다녔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면 예란 말이 만만한 말이 아님을 짐작 할 수 있다.

더구나 공자님의 수제자 안회와의 대화에서 “비례(非禮)면 보지도(勿視),듣지도(勿聽),말 하지도(勿言),움직이도(勿動)말라”까지 하셨고, 논어 위정(爲政)편 제 4장, 공자께서 스스로 학문의 심화 과정을 말씀 하면서 “입어례(立於禮), 부지례, 무이립야(不知禮, 無而立也)라 즉, 선다는 것은 곧, 예다. 예를 모른다는 것은, 설 수 없다는 것”이니, 이립(而立) 삼십은 지례(知禮). 즉, 예를 아는 나이라고 말씀하셨다.

더구나, 맹자는 성선(性善)의 단서로 4덕(仁義禮智)중에 예(辭讓之心)을 말하기도 하였다.


이런 경유로 한 무제(漢 武帝)때, 거유(巨儒) 동중서(董仲舒)에 이러러 국가의 국시로 유학을 기본철학으로 삼으면서 유학의 예(禮)를 국가 사회의 기본 도덕윤리 개념으로 삼강오륜설(三綱五倫說)을 기초하면서 형성된 도덕과 윤리(禮)는 그 후 조선의 개국이념과도 맞물려 우리의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쳐 오늘날의 우리생활에도 유학의 예(禮)가 그 도덕적 기본양식으로 자리 잡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과정을 수백 수천 년, 지나면서 특히, 조선 후기에 이러러 유가의 삼강오륜을 전제군주의 절대정권을 옹호하고, 양반 지배계층의 권력의 세습과 사회 전반에 걸친 부권의 강화라는 수구기득권세력의 금과옥조가 되면서 피지배계층인 일반대중과 부녀자들을 삼강오륜이라는 윤리도덕의 틀에 묶어 놓고 압박과 핍박의 사슬이 된 것 또한 사실이다.


이로 말미암아 오늘날에 와서는 유학이 더구나 삼강오륜은 비민주적이고 비과학적이며 비인간적이기까지 한 수구보수반동의 절대 대명사가 되다시피 한 바가 되어 어떤 이는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고 까지 극언을 서슴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면 진실로 유가에서 말하는 예(禮)가 그렇게 오늘날의 우리 정서와 동 떨어진,정말 수구보수반동의 이론일까?

천만에 만만에 말씀이란 것이 내게서 나올 수 있는 한마디 결론이다.

왜인고하면 유학에서 말하는 예(禮)만큼이나 객관적이고 실질적이며 현실적인 예(禮)를 나는 접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 증거는 아래와 같다.


논어 학이편 제12장에 이르기를 유자 왈(有子 曰),

“예를 행함에 있어 조화가 귀중하니 선왕의 도가 이로서 귀중하고 이처럼 아름다우니, 크고 작은일 다 이로부터 말미암음이다.(禮之用 和爲貴 先王之道 斯爲美, 小大由之)”하였다.

예란 것은 두말의 여지없이 모든 사람의 일과 의식과 법칙이다.

이 사람의 일과 의식과 법칙을 행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조화이다. 일과 의식과 법칙 모두는 시, 때에 맞게 즉 다시 말해 그 환경과 시간에 알맞게 조화롭게 행함이 가장 그 무엇보다 우선이란 뜻이다.

그리하여 선왕(요.순.우.탕.문.무.주공)들의 그 아름다운 대동사회(大同社會)의  크고 작은 일들 모두가 모두 이 조화로움으로 말미암음이라고 말함이다.

그럼 조화로움만으로 모든 것이 아름답게 될 것인가? 진정한 조화로움이라면 당연히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이지만  그렇지 못함을 이렇게 또 경계하였다.


“행하지 말아야 바가 있으니  조화만 알아서 조화만하고 예로서 절제치 못하면 이 또한 행하지 말아야 할 바니라.(有所不行  知和而和 不以禮節之 亦不可行也)”하였다.


그렇다고 조화만 알아서 조화만 행하면 즉, 조화라는 형식만 남아있고 예(禮)의 본질은 사라지고 없는 바라면 다시 말해 삼강오륜이란 형식만이 시퍼렇게 살아있고 그 속에 인간의 본질인 삶과 천성이란 게 사라지고 없다면 이는 행할 바가 아니라고 단호히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하여 공자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다.


“예라, 예라 이르는 것은 옥과 비단을 이르는 것이겠는가?(禮云禮云 玉帛云乎哉)”하였다.


예란 것은 결코 겉치레 형식이아니란 뜻이며 본질, 천성 그 자체란 뜻이다.

하면, 예의 본질, 천성 즉 하늘로부터 타고난 예의 본체는 어떤 것일까?

이는 예기(禮記)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제 멋대로 행함을 길게 하지 말 일이며, 욕심 닫는 대로 쫓아가지 말 것이며, 내 뜻하는 바대로 채우지 말 일이며, 즐거움이 그 끝까지 가지 말아야 할 것이다.(敖不可長, 欲不可從, 志不可滿, 樂不可極)”하였다.

한마디로 말 한다면 맹자가 말한 사양지심(辭讓之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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