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방송통신

중국 IT산업의 현주소

영원한 울트라 2007. 9. 27. 15:59

IT 대국(大國)에서 IT 강국(强國)으로 - 중국 IT산업의 현주소

 

 

중국은 IT 강국일까? 국제적으로 발표되는 정보화 지수를 살펴보면 아직 그렇게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중국의 전자정부 준비지수는 UN 191개국 중 67위를 기록하고 있고, IDC에서 발표한 정보사회 지수는 조사대상 53개국 중 44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면 중국 소비자의 IT 사용지수는 어느 정도일까? 인터넷의 경우 10명 중 1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규모로는 1 3000만 명으로 미국 다음 가는 수치다. 전화 보급률은 약 50%이며, 이동전화 가입자는 3 4500만 명에 이르러 4명당 1명 꼴로 보유하고 있다. 이런 규모는 현재 세계 2위 수준이고, 빠른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규모 면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의 IT 소비시장이 되는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면 중국이 IT 강국은 아닐지라도 IT 대국임에는 틀림없다.

 

3~5년간 16~18% 고성장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8~9%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IT 산업은 3배 가량의 성장을 이뤄왔고, IDC CCID의 예측에 따르면 향후 3~5년간 16~1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세계 IT 시장의 성장이 6.2%, 아태지역 7.3%, 한국 8.8%를 고려할 때 급속한 성장이 지속됨을 말한다.

 

또한 중국 정부는 2001년부터 2005년까지의 10 5개년 계획에서 중국 IT 산업의 발전 속도를 국민경제 성장 속도의 3배 수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세계 IT 산업 대국의 규모를 갖추고 기술 수준에 있어서도 선진국가와 격차를 5~10년 이내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런 성과로 2005년 중국 IT 산업의 판매규모는 3조 위엔( 375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고속 성장하는 중국 IT 산업에 대해 중국 정부는 성장 이상의 새로운 목표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를 몇 가지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장기적으로 IT 발전의 개념을 ‘전자 대국’에서 ‘전자 강국’으로 전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의 창의성, 제품의 부가가치, 국제 자원의 활용 능력 등을 강화, 향후 20년간 IT 산업 발전의 기본 임무를 ‘대국’에서 ‘강국’으로의 전환에 두고 있다.

 

둘째, IT 산업 구조를 ‘제조업 위주’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확대 강화하는 것이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의 11 5개년 계획에서는 IT 산업 중에서 3차 서비스 산업의 역량과 비중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제조업 위주에서 소프트웨어, 정보서비스, 시스템 통합 및 컨설팅 등의 영역으로 비중을 확대해 IT 산업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고 지식형 서비스 산업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셋째, 산업 발전의 주체를 ‘외자 위주’에서 ‘내외자기업의 공동 발전’으로 전환하고, 기술 발전은 ‘도입’ 위주에서 ‘도입+독자개발+고유표준 보유’의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현재 중국 전자정보산업의 생산 비중과 기여율은 외자기업이 훨씬 높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발전에 따라 중국의 제조원가나 거래원가가 높아진다면 외자기업들은 인도나 동남아 등 기타 국가로 생산기지를 옮기게 될 것이다. 따라서 자본 및 기술집약형 산업에 대한 내자기업의 역량과 비중을 강화할 때 중국 IT 산업은 건강하고 균형된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동안 선진 기술을 도입하고 채택하는 방식으로 발전해온 것에서 중국 자체 기술의 개발과 거대 시장을 기반으로 한 고유한 기술 표준을 갖추기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TD-SCDMA, EVD, IPv6, AVS, IGRS 등의 운영 기준이 마련됐으며, 중국 기술 표준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아 중국 IT 산업은 급속한 성장으로 IT 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산업 구조의 전환, 기술 및 발전 주체의 전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 중관촌(中關村)

 

세계 속 중국을 이끄는 첨단기술의 요람

 

베이징에 위치한 대규모 IT 클러스터인 중관촌은 19885월 중국 국무원의 비준을 거쳐 세워진 중국 최초의 국가급 첨단 기술 산업개발 지역이며, 현재 중국 IT산업 발전의 핵심 지역이 됐다. 1990년대 이후, 연평균 30% 정도의 성장 속도를 유지했고, 2004년 중관촌 기업들의 매출액은 3600억 위엔( 45조 원)에 이르렀으며, 2004년 한 해 동안 새로 탄생된 첨단기술 기업이 4268개나 된다.

 

IT 클러스터로서 중관촌은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첫째, 중국 과학원을 대표로 하는 213개의 과학기술 연구기구와 중국 최고 명문대학을 위시한 39개 대학 및 40만 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과학기술 인재집단이다. 이들 인재집단은 중국 최고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의 실력과 규모를 자랑한다.

 

둘째,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 HP, IBM, 인텔 등 1600여 개의 외자기업과 레노보, 파운더, 칭화동방 등 대기업을 포함한 1 4000개 이상의 기업으로 구성된 비즈니스 집단이다. 이들 기업집단은 중관촌에 본사를 두거나 지사,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IT 클러스터를 구성하고 있다.

 

셋째, 중관촌에는 첨단 IT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대규모 전자상가 단지가 조성돼 있다. 베이징의 소비자들은 IT 제품을 구입할 때 제일 먼저 중관촌 전자상가를 떠올리게 된다. 이런 전자상가 단지는 연구기구나 기업들에 소비자와 더욱 가까운 환경을 제공해 이들의 시장을 읽는 후각을 민감하게 만든다고 사회과학원 중관촌 발전연구센터의 조홍 주임은 말한다.

 

이와 같은 첨단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인프라 조성에 더해, 중관촌은 독자기술 개발, 상품화 및 산업화 실현, 국제화 추진 등이 세 가지 키워드를 갖고 21세기 중국 IT 산업을 이끌고 있다.

 

 

2005년 중국 IT 10대 기업 - 하이얼 독주 속 BOE, TCL 추격전

 

중국 IT 시장은 그야말로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장이다. 미국, 유럽을 비롯해 한국, 일본 등 IT 선진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진입해 최고의 제품으로 진검 승부를 하고 있는 곳이 중국 시장이다. 여기에다 급속하게 성장한 중국 현지 기업들이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갖고 해외 선진기업들을 추격하고 있다.

 

중국의 전자정보산업은 크게 가전제품, IT 제품, 통신설비를 생산하는 기업 등을 포함한다.

 

2004년 말 매출액 기준으로 중국의 대표적 종합전자기업인 하이얼이 1000만 위엔( 12 5000만원)을 웃도는 실적으로 독보적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하이얼은 1984년 냉장고 제조업체로 출발해 20년 만에 중국 최대의 종합전자기업으로 성장했으며, 또한 중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생산기지와 연구센터, 디자인센터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시장에서 냉장고, 에어컨 등의 시장점유율은 상위권(각각 3, 5)에 위치하고 있다.

 

 

2005년 중국전자정보산업 10대 기업 (2004년 매출총액 기준)

 

하이얼, 미국 시장 점유율 상위권 랭크

 

2위권 기업으로는 매출액 400만 위엔( 5조 원)을 돌파한 BOE, TCL, 레노보 등의 기업이 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는 BOE 2003년 한국의 하이디스 LCD 부문을 인수한 것으로 한국에 잘 알려져 있는 기업이다. 하이디스 인수 후 중국 LCD 생산법인인 BOE-OT를 설립해 TFT-LCD와 같은 핵심기술개발 영역에서 중국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델이나 레노보와 같은 글로벌 IT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중국 최대 전자업체의 하나로 성장하고 있다.

 

한편 중국 남부지역 광동성에 본부를 두고 있는 TCL과 중국의 대표적인 IT 기업 레노보는 2004년 서구 글로벌 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해 중국시장의 무대에서 세계무대로 공격적인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 업체들이다. 그러나 TCL이 프랑스의 알카텔 휴대폰 사업부문을 인수한 결과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 무대로 공격적 전환

 

레노보의 IBM PC 사업부문 인수도 오랜 세월 기업문화와 경영 관리방식의 역량을 축적해온 서구기업이 불과 10여 년 만에 급성장한 중국기업에 성공적으로 이식될 수 있을까 하는 점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외에도 5위에서 10위권의 기업들을 보면, 통신설비제조업체로 이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화웨이와 하이얼 및 TCL의 뒤를 이어 종합전자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SVA, Midea, Panda, Hisense 등이 있다. 또한 Bird와 함께 중국 내 국산 휴대폰 단말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ZTE 등이 있다.

 

 

중국 IT 히트 상품

 

노키아 휴대폰, 삼성 모니터 최고 히트

 

중국 IT 시장은 그야말로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장이다. 미국, 유럽을 비롯해 한국, 일본 등 IT 선진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진입해 최고의 제품으로 진검 승부를 하고 있는 곳이 중국 시장이다. 여기에다 급속하게 성장한 중국 현지 기업들이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갖고 해외 선진기업들을 추격하고 있다.

 

그러면 현재 중국 IT 시장의 최고 히트상품은 어떤 기업들이 내놓고 있을까? 우선 휴대폰 시장을 보면 글로벌 빅3 브랜드(노키아, 모토롤라, 삼성)가 판매액 기준 약 60%의 시장을 점유한 가운데, 중국 로컬업체( 24%)들과 기타 해외업체들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 중 판매 1위 브랜드는 약 27%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핀란드 기업 노키아(Nokia). 모니터의 경우는 삼성, 필립스, LG가 약 65%의 시장을 점유하며 중국이 모니터 시장을 주도해가고 있다. 이 중 삼성 모니터가 약 30%의 시장점유율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IT 시장 중 하나인 노트북 PC의 경우 IBM을 비롯한 9개의 외국기업과 레노보를 비롯한 다수의 로컬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2004년 매출액 기준으로 IBM이 약 22%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 IT 브랜드의 대명사인 레노보가 약 15%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기업인 델, HP와 일본기업인 도시바, 소니, 한국 기업인 삼성, 대만 기업인 아수스, 에이서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프린터 시장의 경우, 올해 중국 진출 20년을 맞이한 HP 40% 이상의 압도적인 판매로 중국 프린터 시장의 1위 브랜드로 군림하고 있다. 뒤를 이어 EPSON, 삼성, 레노보 등의 업체가 레이저 프린드, 잉크젯 프린터, 다목적용 복합기 등의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하고 있다. 가장 최근 등장한 디지털 IT 제품인 MP3의 경우 중국 현지 브랜드 Aigo와 한국 기업 삼성이 10%를 웃도는 시장점유율로 1등 상품의 자리를 다투고 있다. 하지만 MP3의 경우 시장 진입 장벽이 높지 않아 브랜드, 디자인, 첨단 기능을 앞세운 외국업체와 저가 전략의 중국 현지업체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오픈타이드차이나 otc@opentide.com.cn

 

오픈타이드차이나(www.opentide.com.cn)는 중국 비즈니스 고객에게 경영컨설팅, 컨버전스 마케팅, 시장 조사, 교육, IT 솔루션 등 통합된 경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 조사와 분석, 산업 및 경쟁사 분석, 시장 진입 전략 등 매년 수십여개의 경영컨설팅 및 시장조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디지털 시대에 급격히 부상하는 온라인 마케팅, 쇼핑몰 및 웹서비스 운영 등은 중국 최고의 서비스업체로 자부하고 있다. 또한 중국 내 글로벌 및 로컬 업체를 대상으로 콜센터 운영, 체험 마케팅, 판매 조직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한국, 동남아 지역에 서비스 네트워크와 협력 파트너를 두고 있으며, 베이징에 본사, 상하이에 지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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