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랑/국내작가소개방

토함산 해돋이

영원한 울트라 2007. 10. 18. 21:47

"박생광의 화력이 절정을 이루었던 80년대에 제작된 이 작품은 80년대 초에 인도순례를 통해 받았던 영감의 소산이다. 중생의 해탈과 열반을 염원하는 불교사상이 당시 민중해방이란 사회적 화두와 닿아있음을 볼 때, 각각의 종교 이미지들은 일종의 현실인식의 소산이다. 이 작품에서의 붉은 색채의 사용과 이미지의 중첩과 같은 표현기법과 그가 사용한 소재는 민화, 불화 등의 전통미술에 근거한 현대적 양식정립을 반영한다."

 

 

 

민화속으로 들어간 석굴암 불상

박생광의 그림에 나타나는 종교적 이미지는 모두 경주 토함산에 있는 석굴암 내부에서 볼 수 있는 불상이다. 작가는 석굴암 내부의 이미지와 토함산 해돋이 풍경을 결합하여 색다른 화면을 제공하고 있다. 전통민화에서 따온 듯한 호랑이와 봉황의 이미지가 각 불상 주위에 장식되어 있다.

1904년 경남에서 출생한 박생광은 농업학교에 다니다가 일본인 미술 교사의 소개로 그림을 시작한다.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경도 근대파'의 거장들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이후 37년까지 일본에서 활동하는 등 일본 화단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였다. 그의 작품 속에 장식적인 일본화의 영향이 엿보이는 것도 이러한 영향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일본화의 영향에서 벗어나 점차 새로운 양식의 한국적 형식을 고민하게 된다.

그 결과 박생광은 한국화에 불화나 민화, 무속적인 측면을 끌어들인다. 굵은 윤곽선과 그 안에 빈틈없이 칠해진 화려한 색채들, 장식적인 효과를 위한 형태의 단순화 등은 수묵만을 한국화의 전형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특히 굵은 윤곽선에 주황색, 감청색 등의 현란한 색채를 칠하는 방법은 단청에서, 단순하고 평면적이며 장식적인 표현은 민화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고유한 한국적 양식들을 혼합함으로써 작가는 새롭고 독창적인 한국화를 개척해낸 것이다.

 

'미술사랑 > 국내작가소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혁림(1960년대 작품들 )  (0) 2007.10.18
박생광의 '탈과학'  (0) 2007.10.18
박생광4  (0) 2007.10.18
박생광3  (0) 2007.10.18
박생광  (0) 2007.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