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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춘, 수묵담채/210*165cm/1977년 작>
(고등학교 1학년 미술교과서 -p83에 실린 작품)
*특이한 모양으로 뒤틀리며 뻗어나간 나무 줄기가 화면에 가득 차 있어 매우 육감적이다. 가가이 있는 나무는 희고, 그 뒤에 겹쳐진 듯이 서 있는 나무는 그림자 탓인지 시커멓게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나무의 길감은 피폐하고 질박해 보인다. 고목에는 방긋 웃는 어린 아이같이 꽃들이 송송 피어 있다. 이 고목은 작가 자신의 절실한 내면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기도 하다.(지도서 설명)
<탁몽, 136*137 cm>
박생광의 작품과의 대면은 백상기념관에서의 전시회가 처음이었지만 그 강렬한 개성과 순박한 예술가적 경지에 깊은 감명을 받고 이 초면의 노화백과 잠시의 대화를 가져 보았다.
박생광은 화가로서의 교육을 일본에서 받고 밟았다 그리고 일본화단에서의 확고한 자리도 잡았다. 그러나 그는 끝내 일본화가로 되지 않았고 고국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과 작가로서의 정신순화에 정진하며 새로운 양식의 한국화가로서 독특한 자리를 굳히고 있다.
그의 그림은 양화에서도 대답한 필지와 세부으로 감정의 표현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그의 근작들은 정성요소의 해체와 원근법을 통해서 강한 추상주의를 보이고 있으며 그것이 한국적인 주제,색상,형태와 에그조틱성의 가미로써 새로운 신채화, 새 한국화를 성립시켰다고 하겠다. 이 새 양식의 바탕에는 고구려의 고분벽화, 이조의 단청 등 우리 전총예술의 철학이 깔리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그의 그림이 한국화의 정적세계를 깨틀고 힘센 동감으로 넘치고 있는 것은 화면 전체를 누비며 끔틀거리는 녹색들과 진한 감청,황,주의 삼색이 만들어 내는 독특함, 그리고 섬뜩하게 까지 보이는 백색의 액센트 등의 효과도 작용하고 있겠지만 보다 바탕이 되는것은 작가의 굳센 구도자적 정신과 경지임이 틀림없다. 여체와 불상, 피리부는 비선 등에서 보듯이 노경에 들어선 정신적 안정위에 앉아 있으면서 에술창조를 향한 불타는 정렬과 주지가 이 노화가의 화면에 넘처 흐르고 있는 것이다.
<토함산해돋이, 136*139 cm>
박생광은 확실히 하나의 새로운 회화를 만들어 내었다. 사람에 따라서는 그것을 새로운 민화등으로 부를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피상적관찰이며 그의 그림은 결코 미화등의 그림이 아니다. 주제는 때로 그 목표나 결과는 예술을 통한 고차원의 세계에의 지향인 것이다.
청담대종사의 작품등은 박생광 회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라 하겠다. 주제, 구도, 배색 등이 만들어내는 이 회화세계는 정말로 독특하며 이 창작경지는 우리 회화사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고 하겠다. 동화적이면서 현실적이고 추상적이고 정적이면서 동적이고, 가슴에 호소하면서 시상적교태가 반짝인다. 고구려벽화에서는 불가상의 고찰미와 정신미를 풍기고 있다. 이 종래에 보지 못하던 새 작품은 이 노작가 자신의 세계를 몸으로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다. 외형만으로는 성립될수 없으며 그래서 고대로 올라갈수록 더욱 고고,청순한 것이다.
<범과모란, 259*136 cm>
다시 말하자면 박생광 화백은 새로운 한국화를 수립하였다. 전통적인 한국화 세계에 구도자적 정신성과 이국적인 부분을 취합시켜 새롭고 개성있는 박생광양식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것은 마치 고구려에서 출발하면서 당양식을 가미해, 새로운 국제화로 발전한경우이다. 이 박생광 회화의 경지를 우리는 보다 더 이해하고 음미하고 그의 우리 화단에서의 위치를 진지하게 평가하고 이식할 필요를 절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