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랑/해외작가소개방

[스크랩] 제프쿤스

영원한 울트라 2008. 2. 1. 14:23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하는 제프 쿤스의 작품

 

제프 쿤스 (미국, 1955~)

1980년대 키치 미술의 스타 제프 쿤스.

그는 1955년 미국에서 태어나서 뉴욕에서 자랐고,

증권거래인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하여 큰 돈을 벌었다.

이렇게 번 재산을 모두 자신의 미술 작업에 투자하면서

그는 예술가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고

순식간에 유명 작가로 등극하였다.

 

그의 삶과 작품 모두

미국의 현대 모습을 축약해서 보여주는 것 같지 않은가?

도전, 성취, 그리고 가벼우면서도 경쾌한 작품.

 

 

 

그는 섹스나 하트 같은 현대문화의 전형적인 키치(흔한 싸구려풍 이미지)를

고급 미술작품으로 둔갑시키는 21세기형 팝아티스트다.

다른 작가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크고 작품가격도 높다.

그의 작품은 이틀 연속 작가 자신의 최고 기록을 깼다.

대형조각인 ‘블루 다이아몬드’가 13일 크리스티에서 1180만 달러에 팔리고,

바로 다음날 붉은 대형조각인 ‘하트’가 소더비에서 2350만 달러에 팔렸다.

 

<블루 다이아몬드>

 

재향 군인들이 베테랑 데이라고 5번가에서 어마어마한 규모로 퍼레이드를 하고 있는 와중에, 그 혼잡을 무릅쓰고 일요일 오전에 72가에 있는 소더비와 49가에 있는 크리스티 경매사 전시실을 다녀왔다. 경매랑 나와는 아직 전혀 상관도 없고, 또 경매사 전시실에 걸려있는 교과서에나 볼 수 있는 걸작품들이 사실 모마나 구겐하임 전시실이나 경매사 전시실이나 별반 차이 없기 때문에 특별히 애를 쓰고 경매장 전시실 갈 일은 없었다. 다만 뮤지엄은 입장료를 내지만 경매사는 일단 무료고, 소더비 경우는 사라베스에서 나온 머핀과 잼 커피 따위까지 공짜로 먹을 수 있는 게 갈만한 구실이 되기는 한다, 사실 그 공짜도 택시비로 다 상쇄되지만. 그래도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 예상 견적 가격표가 붙어 있는 미술상품을 물끄러미 보러 간 것은 제프 쿤스의 셀레브레이션 시리즈 두 점이 각 경매사에 한 점씩 나와있다는 뉴스 때문이었다.
 
작업실에서 제작을 마치자 마자 경매사로 직행한 듯한 이 거대한 스테인리스 반지와 목걸이가 예상 가가 100억에서 200억이 넘는 가격으로 어디론가 팔려가기 위해서 대기 중이라는데, 언제 어디서 볼 기약이 있을까 싶어서 내내 갈려고 마음만 먹고 있었다. 마침 아시아 아트 페어 때문에 서울에서 온 어느 갤러리스트가 가는 길에 묻혀서 다녀왔다.
 
쿤스는 쿤스였다. 더 이상 할말이 없는 그런 작품이었다. 쿤스 작품을 제외하고는 여느 거대한 현대 미술관에 온 것 같았다. 온통 밀리언 달러가 넘는 작품들 사이로 누비고 다니면서 내내 뮤지엄과 경매소 전시실 차이에 대해서 생각했다. 하나는 교육, 하나는 판매 되기 위해서 전시되고 있는 정도? 그런데 그 둘은 또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한참을 생각해 봤는데, 별로 본질적인 차이를 찾아내기가 힘들었다. 어차피 특별한 사연이 있지 않고야 뮤지엄에 걸려 있어도 평생 두어 번 찾아서 볼 뿐이고 경매소에서도 몇 년에 한번씩 다시 걸릴 작품이라면, 어차피 나처럼 앵벌이로 먹고 사는 인생에 무슨 대수겠는가.
 
두 경매소에서 이번 세일즈는 역시 사상 초유의 각가지 기록을 갱신하였고, 낙찰률도 양사가 모두 90%를 넘어섰다. 경매에 나온 작품들을 보면서 이번이 마지막 시장의 정점으로 보고 위탁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만큼 무더기로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고, 그 결과 그에 어울리게 양사 합해서 백만 불 이상으로 낙찰된 작품이 110점이 넘었고, 천만 불이 넘는 것도 11점이 넘었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예술 작품이 돈 덩어리로 보이지 않는데 비정상이 아닐까 싶었다.

 

 

<하트>

 

치치올리나와 함께.

 헤어진 후 그녀는 이상한 바나나 영화를 우리나라까지 비디오로 내서 이름을 널리 전파했고

그는 영문없는 갱생키를 게뤼 옹의 빌바오 구겐하임 앞에 데려다 놓았다.

그녀와 헤어진 후 그는 Made in Heaven 연작을 손에 닿는한 다 파괴했다고.

로맨틱하다고 생각했지만 남자들은 별로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가보다.

 

 

 


<메이드 인 헤븐>

 

[주제가 있는 미술여행] 욕망 # 제프 쿤스 '가슴에 얹은 손' '다이아몬드에서 키스'
너무 당당해서 '뻔뻔스러운'


욕망은 완전히 숨길 수도 없고 마냥 드러낼 수도 없는 것이다. 만지면 뜨거워 욕망은 왠지 여름과 잘 어울리는 듯하다. 파도처럼 쉼없이 밀려오기도 하거니와,옷을 훌훌 벗어던진 후에 드러나는 맨살과 꽤 닮았다. 미술로 욕망의 안팎을 여름 바람 쐬듯이 들여다본다.

 

우리의 일상은 매순간 욕망의 생성과 소멸로 채워진다. 그것이 듀퐁 라이터나 루이뷔통 가방 같이 가시적으로 드러날 수도 있지만 성(性) 처럼 내면 깊숙이 숨어 있다가 어떤 순간에 느닷없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성이 억눌리고 금기시되는 이유는 일탈이 주는 파괴력에 있다. 윤리나 도덕이라는 이름으로 성에 대한 많은 금기가 생겨나는 까닭도 모두 이 파괴력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그래서 성적 금기는 일상 속에서의 일탈만을 허용한다. 성적인 농담이 주는 쾌감이 그 소극적인 일탈의 방법이라면 포르노는 좀 적극적인 것일 수 있겠다. 금기를 깨뜨리는 성적 농담 같은 작은 위장술이 갇힌 욕망을 표출하는 미술작품들에도 이용된다. 그러나 이런 위장술이 전혀 무색해지는 현대미술 작품 중에 제프 쿤스의 일련의 포르노 이미지 작품들이 있다.

 

그의 포르노 이미지 사진이나 실크 스크린 판화,실물 크기의 성교 장면 조각품들은 너무 뻔뻔스러워서 예술과 외설의 간극을 묘하게 넘나든다. 한 꺼풀 벗기면 외설이고 또 한 꺼풀 아래는 예술인 셈이다. 지난 5월에 있었던 뉴욕 크리스티 옥션하우스,현대미술세일의 전시장에서도 그의 실크스크린 판화는 전시실 구석에 검은 커튼이 쳐진 채 전시되었다고 한다. "이 작품에는 성적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으니 신중을 요한다"는 주의 메시지가 붙은 채.

제프 쿤스의 '가슴에 얹은 손'(사진 왼쪽)과 '다이아몬드에서 키스'(오른쪽)는 그가 1991년에 개인 전시장에서 공개한 '천국에서 만든(Made in heaven)' 연작물 가운데 있는 가장 순한 작품이다. 심한 것은 '오빠 나 한가해요'하고 날아오는 스팸 메일을 무심코 열었다 경악하는 수준이다.

이 작품의 여자 모델은 이탈리아의 포르노 배우 출신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던 치치올리나인데 그녀는 1991년에 제프 쿤스와 결혼했다가 1994년에 헤어졌다. 또 남자 모델은 바로 작가 자신인데 이 연작은 부부로 있을 동안에 제작된 작품들이다. 비난과 찬사를 동시에 받고 있는 이 연작의 관음증과 노출증의 뻔뻔스러운 욕망에 대한 평가를 그는 "자랑스러운 포르노그라피"라고 일축해버렸다.

 

 

현대미술의 난해함 속에서 그는 마치 예술의 순수성을 조롱하듯이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의 이미지들을 세속적이고 통속적으로 끌어내려 패러디하고 콜라주한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20세기 미술전'이 열리고 있는 덕수궁 미술관 2층 맨 앞 입구에 제프 쿤스의 '진부함에의 도래'가 전시되어 있다. 이 작품은 교사가 인솔해온 유치원생들에게 제일 인기가 있었다. 뒤샹이 변기를 갖다놓고 '샘'이라고 이름 붙였다니까 을지로 상가에 있는 대림변기도 '샘'이냐고 묻는 이 천진한 아이들이 로날드 저드의 제목 없는 미니멀(최소한의 조형 수단으로 제작된 작품)이 뭘 말하는지 알게 뭔가.

그 난해한 작품들 속에서 유일하게 "돼지다." 하고 좋아라 하는 아이들 얼굴에는 제 수준에 딱 맞는 작품을 발견한 안도와 기쁨이 번져났다.

예전에 우리네 이발소 그림에도 돼지 그림이 많았다. 올망졸망한 새끼 돼지들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어미 돼지 옆에 찍혀있던 세로줄 글씨 '가화만사성'. 그 이발소 그림 속에는 보통 사람들이 품고 있는 딱 그만큼의 욕망이 투사되어 있었다. 어쩌면 제프 쿤스는 그런 보통 사람들의 욕망을 영리하게 알아채 소재들을 그 특유의 번지르르하고 치졸한 색채로 재현해내어 질 낮은 예술,키치를 상품화해낸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지난해에 미국의 미술잡지인 '아트뉴스'에서 꼽은 가장 비싼 작품을 생산하는 생존 작가 10명 중에 포함되었다. 그의 대중적 인기는 가히 경탄할 만한 것이다.

하지만 그의 작품 속에서 번질거리는 미국의 물신주의적 욕망이 물씬 풍겨나와 거부감이 들게 하는 건 미술을 보는 내 안목이 너무 촌스러운 탓일까?

 

 

 

 

 

 

 

 

 

 

 

 

출처: 아티스트 엄옥경 블로그

 

출처 : Artist 엄 옥 경
글쓴이 : 스카이블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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