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
엄옥경_향기속으로(모란)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재학_양귀비
산유화
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노숙자_봄의 꽃들194 x 130, 종이에 채색, 2005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김재학_장미
장미 한 송이
- 용혜원- |
장미 한송이 드릴 화원에 가득한 꽃 무심한 사람들속에 장미 한다발이 아닐지라도 꽃을 받는 이는 |
해바라기 연가
- 이해인- |
|
내 생애가 한번 뿐이듯 나의 임금이어 당신이 아닌 누구도 이 가슴 안에서 빛나는 얼굴 눈부시어 이미 하나인 우리가 나의 임금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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