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간 안정적으로 성장해 오던 유료 방송시장이 격랑에 힙싸였다.
통신방송 융합이라는 시대적 흐름과 더불어 거대 통신업체들이 결합상품과 막강한 마케팅 능력을 앞세워 기존 유료방송시장을 주도한 케이블TV업계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쿡TV스카이라이프(QTS)라는 KT와 스카이라이프의 제휴상품이 있다.
KT관계자에 따르면 5월말 현재 쿡TV스카이라이프(쿡세트 포함)의 가입자 수는 29만8천이다. 4월 말 가입자 수(22만8천)에 비해 6만1천명이 늘어난 수치다.
이는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른 유료방송시장의 현실을 감안했을 때 하루 평균 2천명의 가입자가 케이블TV나 IPTV 등에서 KT QTS 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따라 KT는 QTS 신상품을 내놓는 등 투자와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게다가 최근 케이블TV업계가 제기한 QTS상품의 위법성 신고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사실상 문제없다는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여 QTS상품은 유료방송시장 재편의 태풍의 핵이 될 조짐이다.
◆'쿡세트통' 결합상품위원회 "법적 문제 없다"
최근 방통위는 케이블TV업계가 신고한 KT '쿡세트' 상품에 대한 부당 저가제공 및 무허가 판매 등의 건에 대해 심사했으나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9일 열린 결합상품심사위원회에서 위원들은 일부 가격조정을 하는 선에서 해당 상품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 한 관계자는 "심사위에서는 법적 문제는 없되 가격은 조정하는 식으로 결론을 냈고 이에 실무자들도 불만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KT가 방통위에 해당상품 수정 인가를 신청하면 기획재정부에 검토를 요청하는 것을 포함해 법적으로는 45일의 심사기간이 걸리지만 내부적으로는 30일 내에 인가를 해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KT도 방통위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채널과 VOD 숫자를 일부 수정한 상품을 만들어 조속히 방통위에 인가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KT "QTS에 양방향성 더한 상품 내년 초 출시"
KT는 기존 상품에 대한 재인가와 별개로 방송채널 및 VOD라인업을 조정하고 향후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셋톱박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실시간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셋톱박스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경 양산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의 '쿡세트 퉁' 결합상품 요금조정 지적에 대해서는 "채널 및 VOD 숫자를 조절해 PP(방송채널사업자) 수신료 배분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케이블업계, QTS 대응책 부심
이 같은 QTS의 약진에 케이블TV방송업계는 "지배적 통신사업자인 KT가 유료 방송시장을 교란시켜 저가경쟁을 부추길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저가경쟁은 장기적으로 유료방송 수신료 시장 자체를 붕괴시킬 것이고 이는 곧 방송채널사업자들의 재정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거대 통신사업자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잠식해 나간다면 결국 지금까지 만들어놓은 방송시장은 다시 10년 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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