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중국미술

종언을 고한 팝아트와 중국미술, 시장의 허실

영원한 울트라 2010. 7. 4. 14:02

 

 

 

드미트리 홍의 아트 Talk! Talk! ⑥ = 올해로 41회를 맞는 세계적인 바젤아트페어가 지난 16일 개막해 20일 막을 내린다.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화상 에른스트 바이엘러에 의해 만들어진 바젤아트페어는 세계미술시장의 나침반 역할을 해왔다.

바젤아트페어 기간에 맞춰 바이엘러가 세운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 작가에 전 세계 미술시장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는 것이 단적인 예다. 작년에는 자코메티였고, 올해는 요절한 장 미셸 바스키아였다.

그러니 이후 바스키아 작품의 가격이 어느 정도까지 치솟을 지가 세계미술시장의 주된 관심사이기도 하다.

이렇듯 바젤아트페어가 미술시장에 대한 엄청난 영향력을 가졌지만, 현대미술의 실험적이고 대안적인 작품을 선보였던 예전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시장중심적인 미술행사로 변해가는 모습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 또한 간과할 수 없다.

경제적으로 너무 각박해진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재테크는 하나의 삶이 됐고, 미래 삶에 대한 보장의 수단이다.

부동산이나 주식, 펀드 등을 통해 불안한 미래에 대한 안전장치를 만들어 두려는 것은 현대인에게는 매우 매혹적인 대상이다.

최근에는 그 동안 표면에 드러나지 않았던 아트테크(artech)가 주목을 받고 있다.

미술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과거 상위층들만의 향유물이었던 미술에 대한 투자가 이제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미술시장을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하고 정리돼 있지 않으니 미래의 시장을 분석하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의 미술 투자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잣대가 되고 있는 것이 시장이다.

하지만 일반시장과 미술시장은 겉으로 보기에는 별반 차이가 없게 보일지 모르지만, 내부로 깊숙이 들어오면 들어올수록 어렵다.

소위 시장에서 먹히는 작가가 투자 1순위다. 이런 주장은 미술시장을 모르는 이의 단편적인 사고로부터 나온 비전문가적인 발상이다. 시장에서 먹히기 전까지 작가가 밟아야 할 과정이 있고 그 과정을 이겨내야 만이 시장의 관심을 받는 작가가 된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그 과정을 이해하고 지켜보는 것은 그리 쉽지가 않다. 이러한 점이 미술시장의 독특함이라 할 수 있다.

마케팅의 힘만으로 작가를 스타작가로 만들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 몇 년간의 한국미술시장을 관심을 가지고 분석적으로 바라보았다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작품의 예술적 가치와 시장의 마케팅적 가치를 두루 겸비해야 이른바 스타작가가 될 수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한국미술시장에서 하이퍼리얼리즘(극사실주의)과 팝아트 작품이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그러한 작품들이 상상할 수 없는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알고 작품을 마구잡이로 사들인 사람들이 꽤 많았다.

작품의 질적 수준과 관계없이 그림을 걸기만 하면 팔려나가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중국작품은 ‘묻지마 투자’가 심했다. 일반인들이 봐도 한국과 일본작가들의 수준보다 훨씬 뒤 떨어진 작품임을 알면서도

자신에게 커다란 부를 가져다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마구잡이 쇼핑을 한 것이다.

그 작품을 산지 얼마나 지났는가? 단 몇 년 사이에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수많은 작품들이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하이퍼리얼리즘과 팝아트의 작품이 다른 장르의 작품과 비교해서 좋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매혹적인 미술시장 여러 곳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을 보라는 애기다.

유행을 좇는 컬렉터가 될 것인지, 자신의 안목을 키우면서 미래의 시장에 먼저 가 있는 컬렉터가 될 것인지는 자신의 판단이다.

이번 바젤아트페어에서 팝아트와 중국미술이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세계미술시장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는 바젤아트페어의 이번 결과에 한국미술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앞으로 미술시장의 실체를 파헤치고자 한다.

<사진> 대안공간. 실험적, 대안적인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UNC갤러리 대표 dmitri@uncgall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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