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중국미술

허진웨이

영원한 울트라 2010. 7. 4. 14:25

 

 

 

 

 


 중국 차세대 대표작가 허진웨이(43)가 한국에 왔다.

오는 21일 허진웨이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아시아 첫번째 해외순회전을 연다. 이 전시는 중국 상해미술관의 대규모 초대전을 앞두고 한국에서 처음 갖는 전시회다.

18일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한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허진웨이는 “작품속 아이들은 중국내 사회 고발상만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전세계적인 강자와 약자의 관계, 혹은 사회의 약자층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내용을 담았다”고 말했다.그는 “이런면에서 아동시리즈를 해외 주요도시와 미술관에서 선보일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 계단아래,180X200㎝,oil on canvas/2009
 


허진웨이는 사천미술학교 출신으로 중국 현대미술 작가중 차세대의 선두작가로 떠오르는 스타다.

2000년대 들어서 중국 미술계가 가장 주목하는 작가다. 2000년 독일 카셀 도큐메너리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그는 상해, 북경,청두, 홍콩, 모스크바, 프라하 베니스등에서 작품을 발표해왔다. 또한 지난 2009년 제53회 베니스비엔날레 중국 대표작가로 참여해 중국 차세대 선두작가로 떠올랐다.

중국미술시장에서 ‘아동시리즈’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허진웨이 작품의 첫인상은 무척 어둡다. 검고 어두운 톤에 묻힌 아동군상들이 가득한 화면배경은 황금빛의 환환 빛이 따라붙는다.중국사회가 지닌 진한 아픔과 현재의 고민, 미래의 비전을 아동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한 화면에 함축하고 있다.

절묘한 빛의 구성과 조화는 어두운 인물들을 밝은 이미지로 몰아가고 힘든 고난과 역경을 밝은 미래와 희망으로 넘쳐 흐르는 느낌을 강렬히 받을 수 있다.


 ▲ 풀숲,110X150㎝,oil on canvas/2009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최근 대표작인 ‘아동시리즈’ 24점을 선보인다.

작품크기는 중국작가 답게 거대해 전시장을 압도한다. 대부분 180×200cm 크기로, 5m, 2.5m 크기의 대작도 있다.

미술평론가협회 서성록회장은 “허진웨이의 그림을 보는 순간 불현듯 뭉크의 사춘기가 떠올랐는데 그것은 뭉크가 낭만적인 우울함을 그림에 담았듯이 허진웨이 역시 자아의 불안감을 그림에 담고 있다”며 “허진웨이는 집단 초상화를 통해 오늘날 중국사회의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으면서도 인간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고 밝혔다. 이번 허진웨이 국내 순회 개인전은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콜라 아트센터 전미영 디렉터가 기획추진했다. 

국내에도 중국미술 광풍이 일었던 몇년전만 해도 중국 현대미술의 화풍은 가볍고 표피적인 붉은 색조 일색의 패턴화된 작품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허진웨이의 작품은 이전에 소개된 중국미술과 달리 내면적인 고민과 회화의 전통적인 작가적 정체성이 돋보여 눈길을 끈다.전시는 30일까지.

/hyun@fnnews.com 박현주 미술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