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 앞세워 日 국채 사상 최대치 구입
알짜 기업·도쿄 중심가 빌딩 사냥에도 열올려
중국발 '바이재팬'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이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축적된 '차이나머니'를 앞세워 일본 국채와 기업, 부동산, 귀금속 등을 본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중국이 올 들어 보유 외환 운용 차원에서 일본 국채를 대량 구입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지난 1∼4월 중국의 일본 국채 순매수액은 5410억엔(약 7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이 순매수한 국채는 만기 1년 이내 단기채가 5177억엔, 만기 5년과 10년의 중장기채는 234억엔이었다.
중국은 지난해 일본 국채 800억엔을 순매도하는 등 일본 국채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유럽 일부 국가의 재정위기로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자,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일본 국채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현재 외환보유액이 2조4471억달러에 달해 앞으로 일본 국채 매입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일본 기업 사냥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위기 때문에 지난해 일본의 기업 인수·합병(M & A)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0% 이상 줄었지만 중국 자본에 의한 M & A는 오히려 전년보다 한 건 많은 26건으로 늘었으며, 금액 기준으로는 4.2배나 급증했다.
올해는 1∼3월에만 이미 지난해보다 3건 많은 9건이 성사됐다. 특히 중국이 올해 사들인 일본 기업은 혼마골프(스포츠)와 오기하라(자동차 금형), 히가시야마필름(화학), 레나운(의류섬유) 등 기술력과 브랜드를 갖춘 알짜 기업들이다.
재일 중국상공인 단체인 '온주총상사'는 지난 4월부터 일본의 주요 도시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부동산 구입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상사 측은 일본의 비자 발급 제도 개선으로 중국 부유층이나 중산층의 일본 방문이 크게 늘어나면서 부동산 구입이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홋카이도의 고급 별장과 도쿄 중심가의 일부 빌딩 등에 대해 중국 부유층의 구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올 1∼5월 일본의 금 수출량은 39.1t으로 수입량 7.7t을 크게 웃돌았다.
일본 귀금속 업계는 금 유출량의 상당 부분이 중국으로 팔려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쓰비시 UFJ 신탁은행은 "귀금속은 산업을 지지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국내에 귀금속을 비축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 유출에 우려를 나타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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