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중국경제

中 1%가구 富 41% 삼키다

영원한 울트라 2010. 7. 3. 15:46

中 1%가구 富 41% 삼키다

한쪽선 아들팔고…한쪽선 770억에 미술품 경매…
의 양극화 어디까지

    

고속성장 심각한 후유증

도농간 소득격차 3.3배

상하위 소득도 55배로 확대


中언론 양극화 기사 연일 보도

빈부격차 해소 길닦기?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지난달 중국 후베이(湖北)성 길거리에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
친아들을 노예로 팔겠다고 나선 비정한 아버지와 이에 격분한 시민들이 몸싸움을 벌인 것이다.
가난한 농민공인 아버지는 여덟 살밖에 안 된 친아들을 전신주에 묶은 후 직접 ‘노예경매’를 했다. 경찰에 체포된 그는 “아내가 3년 전에 세상을 떠난 데다 돈도 없어 아들을 키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베이징 상업중심구역(CBD) 궈마오(國貿)에서 열린 ‘고미술품 경매 현장’.
중국의 신흥 갑부들이 참여한 가운데 신기록이 쏟아졌다.
북송(北宋)대의 시인ㆍ서예가 황팅젠(黃庭堅)의 작품 ‘지주명(砥柱銘)’이 아시아 미술품 경매 최고가인 770억원에 팔렸다.
당일 낙찰 총액은 5808억원으로, 세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빈부 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중국 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정가와 산업전선에 임금 인상이 마치 찬가처럼 울려 퍼지고 있다. 남부 도시 선전의 팍스콘(富士康)에서 연쇄 자살자가 발생하고, 연해 발전지역의 공장마다 노사갈등이 거세지는 와중에
중국 당국은 외자를 포함한 산업계에 임금 인상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는 임금 인상을 적극 거론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사회 불만을 완화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보편화하지 않은 임금단체협상(임단협)도 이미 23개성이 도입했다.
관변학자들은 백성은 경제가 성장하면 먼저 자기 수입 향상을 떠올린다며 현실과의 괴리가 커질 때 사회 불안의 압력
그만큼 커진다고 밝히고 있다.

 9일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는 이례적으로 중국 내 부(富)의 집중과 빈부 격차 문제를 크게 다뤘다.
이 신문은 베이징대 샤예량(夏業良) 교수의 글을 인용, 중국 1%의 가구(총인구의 약 3%)가 사회 전체 부(富)의 41.4%를
점유하고 있다며, 빈부 격차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엔 전체 인구 5%가 부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중국의 지니계수는 개혁ㆍ개방 초 0.28에서 지난 2009년 0.47로 상승, 이미 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임계점(0.5)에
접근하고 있다. 소득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흔히 0.4를 초과하면 사회적 동요가 발생한다고 여겨진다. 

 중국은 소득 및 빈부 격차 관련 통계지표들도 심각한 상황이다.
전력 통신 석유금융 등 주요 산업 종사자는 전체 근로자의 8%인데 이들이 사회 전체 임금의 55%를 독식하고 있다.
현재 도시와 농촌 간 소득 격차는 3.3배, 업종별 근로자의 임금 격차는 15배, 국유기업 경영진과 일반 근로자의
소득 격차는 무려 128배에 이른다.

 베이징사범대 수입분배와빈곤연구센터 주임 리스(李實) 교수는 상하위 10%의 소득 격차는 1988년 7.3배에서 2007년 23배로 확대됐으며,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55배로 더욱 벌어졌다고 추정했다.

 덩샤오핑의 개혁ㆍ개방은 먹고사는 빈곤 문제를 해결했지만 빈부 격차를 키웠다.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떼돈을 벌어들이는 신흥 부자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개발 과정에서
소외된 대다수 인민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가난한 농촌에서는 아직도 하루 1달러를 벌지 못하는 농민들이 부지기수다.
반면 중국의 사치품 시장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이고, 5년 내 세계 1위로 올라선다고 한다.

 최근 ‘묻지 마 칼부림’ 사건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고, 팍스콘(富士康)의 예에서처럼 저임금에 절망한 근로자들이 투신자살을
하는 것은 빈부 격차 확대에 따른 사회 불만 및 절망이 극단적으로 표출되는 사례다.

 중국 언론은 매일 분배 문제를 주요 뉴스로 보도하고 있고, 당국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양극화 해소와 사회의 ‘조화’를 중요 국정과제로 내세우며 재산세 또는 금융거래세 등을 징수해 부의 집중을 막으려 하고 있다.
중국의 ‘깨진 한솥밥’이 다시 붙여질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