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정말 오랜만에 찾은 도서관. 느즈막히 일어나 여유롭게 갔으나 역시나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사람들로 분주하고 그득그득 찬 도서관. 왠지 낯선 공기에 주눅들어 열람실 남은 자리 있나 확인도 안하고 바로 열람실로 고고씽~ 열람실의 테이블이며 소파도 빈자리가 없다. 힝..토욜인데 왜이래 이거들~간만에 공부 좀 하려고 왔는데, 협조를 안해주시네. 결국 공부하는 건 포기하고 레폿 자료를 찾아 복사하고, 읽고 싶었던 책들을 좀 봤다. 사실 딱히 떠오르는 책이 없어서 '중국 영화'로 검색을 해보니 마침 요녀석이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히히.
영진위에서 2005년 발간한 이 보고서는 2001년 중국이 WTO에 가입한 이후, 2002년 2월 1일 '새로운 영화관리조례'를 발표하면서 달라진 정책과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에 대해 쓰고 있다. 보고서를 쓴 사람 중 한 분이 북경전영학원 '영화시장 경영관리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다고 하던데, 영화시장 경영관리학이라...이름 한번 그럴 듯 하다. 우리나라보다 영화시장이 낙후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런 전문학과가 있다니 '나도 한번 유학을?'이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지만, 역시나 현실성은 크지 않다ㅠ 아래 내용은 책의 내용을 토대로 요약한 것.
Ⅰ. WTO 가입 이후 중국 영화산업의 변화
---2. 투자/제작
2) 민간 영화사의 부상
(1) 화이숑띠영화업유한회사(華誼兄弟影業有限公司)
가장 대표적인 민간 영화사. 1994년 광고회사로 출발하여 97년부터 영화와 드라마 부분으로 영역을 넓혔다. 王中軍(왕중군), 王中磊(왕중뢰) 형제가 운영하고 있으며, 회사 소속 감독, 배우, 제작에서부터 마케팅, 원선배급까지 모두 담당하고 있다. 감독으로는 '핸드폰(手機)', '야연', '집결호' 의 감독을 맡은 중국의 스필버그 펑샤오강(풍소강), 중국 지하전영세대, 천안문세대로 분류되는 류쉐창, 독립영화를 만드는 루촨(육천) 등이 있으며, 관지림, 범빙빙, 이빙빙등의 배우를 거느리고 있다. 제작 영화중 대중적인 작품으로는 '쿵푸 허슬', '천하무적', '휴대폰' 등이 있다. 올해 MK픽쳐스와 합작하여 '집결호'를 제작하고 있다.
(2) 베이징신화미엔영화업유한회사(北京新畵面影業有限公司)
오직 장이모 감독의 영화만 제작, 배급하는 신화미엔은 1997년에 설립되었으며 직원 10명 여의 작은 회사이다. 규모는 작지만 중국 영화산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한데, '장이모' 감독의 높은 브랜드 가치로 인해 비교적 비싼 가격에 판권이 팔리고 있다. 운영을 맡은 張偉平(장위평)은 장이모 감독과 절친한 친구 사이이다. 장이모 감독의 영화가 상영관에 걸리면 불법DVD 단속을 강화하거나, 다른 영화의 개봉이 거의 없는 등 정부의 비호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당국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있다.
(3) 스지잉숑영화투자유한회사(世紀英雄電影投資有限公司)
2001년 8월 설립된 세기영웅영화투자사는 중국 내 최초의 영화 투자 전문회사이다. 화의형제회사, 북경신화면, 보리화의회사와는 달리 국유자본을 기반으로 세워졌으며 '목인의 신부'를 연출한 황지엔신(황건신), '황토지', '패왕별희', '무극'의 감독 첸카이거 등과 계약을 맺고 있다.
(4) 바오리화이미디어주식유한회사(保利華億傳媒控股有限公司)
일류 합작 파트너로 손꼽히는 보리화의미디어는 1997년 출발, 2003년 지금의 이름으로 개명하고 드라마, 광고로도 분야를 넓히고 있다. 처음에는 장이모 감독의 '붉은 수수밭(紅高梁)', 첸카이거 감독의 '황토지(黃土地)'의 판권을 사는 것으로 시작하여 현재 중국 최대 규모의 미디어회사로 성장했다. 신화면, 샨시시잉화의와 함께 3대 배급 업체로 불리우기도 한다. 중국 내에서는 흥행성적이 좋지않았지만 오스카 최고 외국어영화상을 거머쥔 '와호장룡'과 베니스 영화제 수상 경력에 빛나는 티엔주앙주앙(전장장) 감독의 '작은 마을의 봄'에 투자했다. 또한 해외진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보리화이미디어의 자회사인 동방신룡영업유한공사와 MK픽처스와 합작하여 지난 2007년 1월, 중국의 중소도시 정주에서 'MK POLY'라는 이름으로 멀티플렉스를 열었다.
---5. 극장
현재 중국 대부분의 극장은 1950, 60년대에 세워져 시설이 상당히 낙후해있다.
한 관객조사에 따르면 대륙 영화의 침체 원인으로 영화의 질적 열세(46.6%), 비싼 관람료(32.6%)가 1, 2 위를 차지했다.
열악한 극장시설 때문이라는 대답은 7.0%에 그쳐 영화관의 개,보수가 단기간 내에 영화산업 부흥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중국 정부는 극장시설의 개, 보수, 신축에 대해서는 외자 유치 장려 정책에 주력하고 있다.
예전에는 거의 모든 영화관이 중국 정부 소유의 국영이었지만 현재는 국영, 외자투자, 개인 소유 영화관으로 나뉘며
3000여개의 영화관 중 근래 개조한 영화관이 60여곳이며 이 영화관들이 전국 박스 오피스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극장사업 부분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첫째, 대도시 중심의 멀티플렉스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과 둘째, 디지털 영화관의 빠른 확산을 들 수 있다. 중국 정부의 정책은 외국자본을 최대 75%까지 허용하고 있다. (7대시범도시_북경, 상해, 광주, 우한, 서안, 청도, 남경에서는 75%, 기타 다른 지역은 최대 49%)
이같은 개방정책으로 할리우드의 워너브라더스는 상해 영화 그룹과 대련 완다(萬達)그룹, 광주의 진이(金逸)투자회사와 합작하여 극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06년 결국 중국 영화시장에서 물러났다.)우리나라의 메가박스의 모기업인 오리온에서도 중국 진출을 꾀하고 있는데, 오리온측이 25%, 미국 로이즈 시네플렉스가 24%, 중국 베이징 영화회사가 51%의 지분을 가지고 투자하고 있다. 2003년 이미 북경 수도시대 영화관(시단 수도시대 광장 지하1층)에 투자했다.
그 밖에 롯데시네마, CJ CGV, IHQ 등에서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메가박스는 북경에서, CGV는 상해에서 이미 영화관을 오픈했다.)
중국 관객의 영화관람형태는 대체로 불법판을 구입하거나 인터넷으로 다운받아 본 뒤 극장에서 봐도 아깝지 않겠다 싶으면 보는 식으로 우리나라와는 상당히 다르다.
특히 불법 시장을 쉽게 근절하지 못하는 이유는 1. 저렴한 가격(원가가 1~1.5위엔, 판매가는 7~15위엔, 영화관람료는 30~60위엔), 2. 외화수입 제한정책(강력한 쿼터제로 1년에 약 50편 정도 밖에 수입을 하지못함. 불법경로를 통해 외화 감상), 3. 신프로의 보급이 신속(개봉 전에 불법판 유통), 4. 정품 DVD 제작 기술보다 불법 복제판의 기술이 더 좋은 점 을 들 수 있다.
(이 부분은 고대로 복사) 몇몇 메이저 체인 회사들의 극장 사업 참여도 현 시점에서 좋은 진출 방법이 될 수 있다.
당장은 이득을 얻기 쉽지 않겠지만, 중국의 배급과 상영 시스템에 대한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중요한 것은 중국 측에서 제공하는 자료에만 의존하지 말고, 사전에 철저한 자체 시장 조사에 기반해서 입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믿을만한 파트너를 선정은 물론 최대한으로 경영 참여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출처] [WTO가입이후 중국 영화산업의 변화와 전망]|작성자 크레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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