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경영경제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의 인재상

영원한 울트라 2012. 4. 6. 14:01

조직관리에 있어서 인재 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일꾼과 인재, 이를 생각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반문하게 된다. 과연 우리는 인재에 대한 나름의 정의를 가지고 있는가? 그 정의에 입각하여 일상의 업무 속에서 일의 성취와 사람의 성장을 동시에 꾀하고 있는가? 또한 그 정의가 세상 바뀌는 것과 무관하게 고집되고 있지는 않는가?
인재와 관련하여 몇 개의 키워드를 뽑아 보자면 디지털 시대의 도래가 가장 중요한 화두가 아닐까 싶다. 아니 새로운 시대의 도래가 아니라 이미 그 시대는 와 있고 우리는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바로 네트워크의 시대를 맞은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도래

이쯤에서 필자는 피터 드러커의 ‘이미 일어난 미래(The Future that has already happened)’를 강조하고 싶다. 우리 주변에 존재하지 않을 뿐, 이미 미래가 아닌 것들에 대한 통찰력이 작금의 우리 경제위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리라고 믿는다.
말 그대로 Net가 Work하는 시대가 바로 디지털시대이다. Net의 Work 영역이 어디까지냐에 따라 선진화의 정도 차이가 있을 뿐 우리는 이미 Net를 일 시키면서 살고 있다. 그에 따라 사회와 경제 그리고 산업의 패러다임은 급격히 변하고 있다. 변화의 주요 동인은 바로 Net, 즉 커뮤니케이션 또는 흐름인 것이다. 그 영역의 확장으로 인하여 바코드가 RFID로 바뀌고 있다.
컨버전스 또는 유비쿼터스라는 꽤나 혀 꼬이는 낱말을 요즈음은 초등학생들은 물론 노인정에서도 쉽사리 들을 수 있다. 10여 년 전 친구들에게 PC를 좀 배우라고 권하자 어떤 친구가 ‘한 10년 있으면 말로 조작하는 PC가 나온다며, 그 때 가서 쓰지 뭐’ 하고 대꾸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배우라’는 말에 되돌아 온 ‘쓴다’라는 표현이 무척이나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이를 현실화하는 컨버전스나 유비쿼터스의 지향점은 바로 우리의 보자기 문화가 아닐까 한다. 네모이든 세모이든 원이든 물상에 구애 받지 않고 감쌀 수 있는 유연함, 어깨에 메던 머리에 이든 둘러 업든 몸 편한 대로 쓸 수 있는 편리함, 그 문화적 형질 덕에 우리네는 복합기기를 잘도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같다. 휴대전화만 해도 모토로라의 아령 같은 것을 부러워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미 우리네 손으로 만들어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핸드폰, 카메라폰, MP3 폰, DMB폰. 어디까지 진화할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인재 관리의 중요성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사용자의 신체적, 정서적, 감정적 편안함을 끊임없이 끄집어 내 주고 있다. 여기서 네트워크 시대에 오히려 인간에 대한 진솔한 애정이 강조되는 것이다. 즉 디지털 세대에 필요한 사람은 바로 감성적 인재들인 것이다. 그럼에도 기술이 발달할수록 감성을 가진 인재에 대한 고려가 여의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나이키에서는 브랜드 기획과 마케팅만 하고 대부분의 제품 설계는 우리나라의 어느 기업에서 하고 있으며 생산은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SI업계에서도 신중히 고려하고 있는 분야가 있으니 바로 ODC(Offshore Develop-ment Center)이다. 전혀 글로벌하지 않은 업종 중에도 지금 당장 고객센터를 연변으로 옮겨도 되는 것도 있다. 우리의 조선족이 있으니까. 그리고 Net가 Work하니까.
그렇다면 이를 가능케 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노무관리에 대한 강조이다. 네트워크를 뒷받침하는 힘이 바로 ‘사람’이란 얘기다. 아무리 시스템이 RTE(Real Time Enterprise)를 지원한들 시공을 초월한 ‘인간의 음성’은 필수이다. 즐거운 음성은 건강한 신체에서 나온다. 즉 건강한 인재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시대는 어떤 인재를 요구하고 있는가? 현대는 스페셜리스트이면서 제너럴리스트이면서 아울러 휴머니스트를 요구하고 있다.

현대의 조직이 요구하는 인재

‘변화는 필수’라는 말은 이제는 진부한 표현이다. 슬로건으로 쓸 수도 없다. 요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끌려 갈 것인가 끌고 갈 것인가. 시장을 보고 제품을 만들면 이미 늦는다. 고객도 모르는 고객의 잠재된 문제를 끄집어 내 그 문제를 한 방에 날려 주는 상품을 가지고 시장을 만들어 가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람과 세상의 끊임없는 변화를 감지 할 수 있는 다양함이 요구되는 이유이다. 한 때는 월드컵의 감동과 함께 히딩크 방식이 온 나라를 휩쓸었다. 이름하여 멀티플레이어. 요즈음은 단연 아침형 인간이 화제이다. 그러나 결론은 아침도 밤도 다 자기 스타일대로 라고 나는 것 같다. 아침에 운동하던 달밤에 체조하던 골만 넣을 수 있으면 된다는 얘기다. 우리는 골 넣는 골키퍼에 열광한다. 바로 다재다능한 인재이다. 우리의 평균 수명은 이미 80을 넘어 가고 있다. 인생 메이드 90이라는 말이 전혀 생소하지 않은 현실인 것이다. 이에 청년 실업도 문제이지만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조기 은퇴 역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미 그 위기의 징후는 우리 곁에 산재해 있다.
그래서 요즈음 ‘2막’에 관한 책들이 많이 팔리고 있다. 그러나 2막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이삼십대의 씨 뿌리는 시기를 거쳐 사오십대의 추수가 있어야만 육칠십대의 2막, 즉 공헌의 시기를 살아갈 수 있다. 이미 평생직장의 개념은 사라졌다. 프랑스의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는 21세기에 촉망 받는 직업의 대다수는 아직은 현실사회에 존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제 직장을 옮기는 것 보다 직업 자체를 바꿔야 할 일들이 더 많을 지도 모른다. 새로운 직종의 출현은 새로 배워야 한다는 점에서 아이들에게나 어른에게나 동등한 기회일 수 있다. 아니 어쩌면 그 동안 쌓은 내공으로 인해 어른에게 훨씬 유리할 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평생교육 아닌가? 결국 늙지 않는 끊임 없는 탐구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학습하는 인재이다.

가슴 따뜻한 조직형 인재

한때 유행했던 경영서나 자기계발서들을 들여다 보면 이 시대의 문제점들을 볼 수 있다.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MS의 핫그룹’ 등의 관련 베스트셀러를 보면 한결 같이 팀워크를 강조한다.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의 미국 하키팀을 그린 영화 ‘Miracle’에서 감독은 이런 대사를 던진다. ‘우리는 팀으로 여기 서 있다. 개인이 아니다.’
NetWork 시대를 맞으면서 자기만의 사이버세계에 몰두하는, 나 밖에 모르는 신세대에 대한 일침 같기만 하다. 남의 일이 아니다. 쉽게 주저 않는 나약함 보다 더 우려하는 것이 바로 팀 위에 나라는 개인적 성향들이다. Net에 의해 각 개인이 세세 분화되고 나 홀로 기업이 속출하는 이 시대에 아이러니컬하게도 팀스피리트가 다시금 강조되고 있다. 바로 가슴 따뜻한 조직형 인재이다. 결론적으로 디지털 시대에 요구되는 인재는 오히려 늘 새로운 것을 꿈 꾸며, 가슴 따뜻한, 몸 마음 모두 건강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미래를 꿈 꾸면서 이웃들과 즐겁게 어울리는 인재이다.
물론 인재는 만들려고 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게 나의 소신이다. 모름지기 인재란 스스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 식구들이 하루 하루의 호흡 속에서 늘 새롭고 또 천착해 가면서 더 나은 것들을 욕심 낼 수 있도록 신나는 분위기를 조성 도리가 아닌가 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속담과 세 살짜리에게도 묻고 배운다는 공자님의 ‘불치하문(不恥下問)’을 가슴에 새기면서 조금이라도 본 받을 점이 있는 IT계의 선배로서 살고자 하면서, 그러면서 새 식구를 들일 때면 나는 묻는다. ‘그대 꿈꾸며 사는가?’ ‘그대 가슴은 따뜻한가?’ 그리고 ‘그대는 건강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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