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서 '서양 근.현대미술의 거장'전 | |||
[연합뉴스 2005-09-30 10:58] | |||
(서울=연합뉴스) 류창석 기자 = 신세계백화점이 10월 4-10일 본점 10층에서 '서양 근.현대미술의 거장'전을 개최한다. 미술품 경매사 소더비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전시는 11월 뉴욕 소더비 메인 경매의 한국 프리뷰전으로 피카소, 르누아르, 모딜리아니, 모네, 마티스, 세잔, 샤갈, 앤디 워홀, 프란시스 베이컨 등 거장 23명의 작품 32점이 서울에 들어온다. 출품작들은 추정가 총액이 최소 약 600억원에서 최대 80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이중 모네의 1908년작 '대운하'는 빛과 색, 대상과 화면구성의 실험으로 모더니즘의 시작을 알린 인상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추정가가 120억-160억원이다. 마티스의 1941년작 '노란 드레스와 어릿광대 드레스를 입은 여인들'도 감미로운 색채의 향연을 통해 마티스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보여주는 걸작으로 추정가는 90억원-120억원이다. 입체파의 거장 피카소, 초현실주의의 달리, 팝아트의 앤디 워홀, 움직이는 조각의 창시자 알렉산더 칼더의 작품들도 포함돼 있다. 이번 전시는 이처럼 미술애호가는 물론 일반인들의 구미를 자극할 작품들로 채워졌지만 정작 일반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수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쾌적한 관람환경 유지를 위해 원칙적으로 당일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이나 자녀 동반 고객에 한해 하루 선착순 1천명만 입장시킬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많은 미술관계자나 애호가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미술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미술전시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고객이나 특정 고객들에게만 관람기회를 제공한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차라리 관람료를 받고 입장을 시키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이 기업이윤 추구에만 관심을 가질 뿐 일반인들에 대한 문화향수 기회 제공에는 무관심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소더비는 국내 컬렉터들의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이번 전시의 출품작들을 빌려주고 보험료까지 지불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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