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조종도] "학생들에게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주는 데는 신문만한 것이 없습니다."
전북 남원시 서진여고(교장 한병길)에서 재직 중인 정성록 (국어)교사는 교직 생활 23년 가운데 최근 10년 동안 힘을 쓴 NIE 활동이 가장 보람있다고 말했다. 정 교사는 현재 학교 재량활동으로 NIE반(1학년 60명)을 지도하고 있다.
NIE반 학생들은 매주 한 시간씩 정 교사가 만든 NIE 학습지로 공부한다. 학습지는 중앙일보 NIE면의 '생각 키우기'와 신문기사를 스크랩해 꾸민다.
정 교사는 재량학습 외에도 교과의 한 단원이 끝날 때마다 1 ~ 2시간씩 신문기사를 활용해 수업한다. 예컨대 기생충 알이 나온 중국산 김치 파동과 관련, '우리 정부의 잘못은 없는지'등을 조사하도록 한다. 그 다음 먹거리를 비위생적으로 다뤄서는 안 되는 이유를 적게 하고, 외국 농산물의 우리 식탁 점령에 대해 토론을 유도한다.
그는 또 전북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만든 홈페이지(home.cein.or.kr/~nhnt123)에'내가 만든 NIE'난을 운영하며, NIE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홈페이지엔 학생들이 읽을 만한 기사를 선별해 올리고,'원인 파악''현상 분석''내 의견 말하기' 등을 통해 개별 학습을 돕는다. 지난해엔 이렇게 차곡차곡 쌓인 학생들의 NIE 활동 자료를 묶어 자료집을 내기도 했다.
NIE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해마다 한 번씩 주제신문을 만들어 연말 학교 축제 때 전시한다. 6명씩 모둠을 지어 신문을 만들게 하는데, 신문 제작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고 더불어 사는 협동정신을 북돋우기 위해서다. 주제는 경제.환경.과학 등 제한이 없다.
정 교사는 "교장 선생님이 교사들의 자율학습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덕에 NIE도 큰 힘을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남원=조종도 기자 jej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