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리모델링 할때!
[조선일보 김윤덕기자]
결혼 5년째인 맞벌이 부부 김수연(가명·36)씨와 황성민(가명·38)씨는 석 달째 각 방을 쓰다가 지난주 크게 다툰 뒤 황씨가 집을 나가 사실상 별거 중이다. 남편은 “아내의 끝없는 불평불만을 들어주기에 지쳤다”고 하고, 아내는 “아이 돌보기는 뒷전이고, 친구 전화만 받으면 부리나케 뛰어나가고, 그러면서도 효자 노릇 하려는 남편이 혐오스럽다”고 한다. 그런데, 두 사람의 사연은 우리나라 부부들이 싸울 때마다 반복되는 레퍼토리 아닌가. 최성애 HD 가족클리닉 원장은 “이혼 사유 1위인 ‘성격 차이’는 사실은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부부 사이에 공유하는 사랑 감정의 총량, 즉 정서통장의 고갈이 이혼을 부른다”고 강조한다. ‘부부 사이에도 리모델링이 필요하다’(해냄)의 저자이기도 한 최 원장의 도움말로 부부 행복지수를 높이는 비결을 알아봤다.
‘사랑의 지도’ 검사로 배우자에 대해 얼만큼 아는지 측정
‘부부 리모델링’을 제대로 하려면 먼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금이 간 수준인지, 축대가 붕괴될 수준인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것. 미국의 부부문제 치료 권위자인 가트맨 박사가 개발한 ‘사랑의 지도 검사’〈표 참조〉는 배우자에 대해 얼마만큼 아는가를 측정하는 질문. 20가지 항목을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남녀의 차이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맞벌이 부부 사이에 가사와 육아 문제로 다투는 경우가 적잖은데 “가부장적 남성 이데올로기만을 탓하기보다 남성과 여성의 뇌의 차이에 대해 이해하면 문제 해결이 훨씬 쉬워진다”는 게 최 원장의 설명이다.
“남자와 여자의 뇌는 쉬는 방식이 다르다.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일부러 못 본 척 꿈쩍도 안 하는 것은 남성의 뇌가 쉴 때는 전깃불이 나간 것처럼 거의 작동을 안 하기 때문이다. 반면 여성의 뇌는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도 남자가 바쁘게 일할 때의 뇌 활동량과 맞먹을 정도로 활동을 한다. 남편에게 가사도움을 요청할 때는 한 번에 한 가지씩 명료하게 주문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비난보다 비웃음이 더 나빠요… ‘갈등’ 부르는 악습 없애야
부부 갈등을 부르는 ‘4가지 악습’만 일단 제거하는 게 우선이다. 4가지 악습은 ‘비난, 경멸, 자기방어, 담쌓기’. “음식 맛이 짜다, 싱겁다”, “못생겼다”,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 등등 인격과 능력에 대한 ‘비난’은 자기 존중감을 손상시킨다. “어쭈, 주제파악 좀 하시지” “넌 그냥 그렇게 살아” 식의 ‘경멸’은 상대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나한테는 문제가 없다. 결국 네 잘못이다”라는 ‘자기방어’는 싸움의 불씨를 확산시킨다. ‘담 쌓기’ 또한 이혼으로 가는 지름길. 눈 마주치지 않기, 말 안 하기, 전화기 꺼놓기, 늦게 들어오기, 각방쓰기는 거리감과 단절감을 증폭해 이혼으로 치닫게 한다.
“칭찬은 귀로 먹는 보약” 주저 말고 자주 표현을
‘부부의 날’ 제정위원회가 만든 ‘부부 롱런 수칙’에 귀 기울여보자. ▲칭찬에 인색하지 마라 ▲같이 즐기는 오락이나 취미를 만들라 ▲금연절주 하고 건강을 지켜라 ▲경제적·심리적으로 적당히 독립하라 ▲부부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라 등등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일이 많다.
가트맨 박사의 처방도 의미 있다. ▲시시비비를 너무 가리지 마라. 둘 다 행복한 게 더 중요하다 ▲감사 표시를 자주하라. 하루에 세 번만 해도 행복지수가 올라간다 ▲대화의 내용을 기술해,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을 구분해보라. 좋은 부부는 긍정과 부정의 비율이 5:1. 이혼으로 방향을 트는 긍정과 부정의 비율은 1:1.25 지점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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