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그림그리지 않고도 ... 화폭에 손가락 하나 대지 않고도 인기 절정의 화가로 성공한 사나이가 있다. 조 티하이라는 39세 상하이 청년. 게으른 꿈돌이의 환상을 실현한 사나이다.
조는 중국 현대 화단의 잘 나가는 그림들을 놀려 먹는 각종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인터넷에서 퍼올린 이미지들로 포토샵 작업을 한 다음 프로젝터를 이용해 완성되었을 때의 느낌을 찾아내고 크기를 결정한다. 그 다음 프린트해서 디테일을 살피고 그 그림에 적합한 무명 화가들을 찾는다. 보통 22살에서 35살에 이르는 젊은 무명 화가들을 서너사람 고용해 그림을 그리게 한다.
이지 피지 레몬 스퀴지............중국에서 인기 화가 되기는 누워 떡먹기...^^
조가 수다를 떨고 있는 동안 조수 가운데 한 사람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조 티하이의 주장에 따르면 .......
"어차피 현대 화가들 그림을 보면 별로 잘 그리지도 못한다. 나도 그림을 공부한 사람이지만 (상하이 미대 출신) 참들 못그린다. 그러니 굳이 그림 그리려고 애쓸 필요 있나? 사실 별로 그리고 싶지도 않다. "
"내게 고용되어 그림을 완성하는 사람들은 완전 익명의 인간들이다. 근데 그 점에 대해 별 상관 않는다. 그림 그리고 돈 받으면 되지 이름은 무슨..."
"중요한 건 개념이지 누가 그림을 그리느냐가 아니다"
"See? It's easy to be an artist!"
언론과 비평가들 해석에 따르면, Zhou Tiehai는 ........
- 중국 화단에 만연한 상업주의 비판 - 그 상업주의를 놀려먹고 이용하고 과장되게 노출시킴으로써.
- 임금님은 벌거숭이라는 진실을 감히 말한 바로 그 어린아이
- 서구 수집가들의 취향 정확하게 포착, 그 구미에 맞춘 상품을 손쉽게 생산하여 성공.
- 마케팅 천재 만세!
- 그림 직접 안그리면 어때? Jeff Koons도 손끝하나 안대고서 작품을 완성하잖아? Bridget Riley도 조수가 다 그리게 하지 않나? 요새 그런게 문제가 되나?
- A clever strategy.
어쨌든 지금 조 티하이는 중국 화단의 수퍼 스타다. 작품당 10만 달러를 호가하며 뉴욕과 런던과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인기를 구가하는. 상하이의 스투디오가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언론과 수집가들로 항상 붐비는. 그가 비웃고 놀려먹는 기존 화단에게조차 환영받고 있는.
이 아저씨가 바로 그림에 손가락 하나 안대고 아이디어만으로 인기 화가가 된 Zhou Tiehai. 익명의 조수들이 그의 컴퓨터 이미지에 따라 수작업한 대형 화폭을 배경으로 한 방 ...^^
화가로 성공하기까지의 뒷이야기를 담은 뉴욕타임즈 기사도 재밌다. 여기 옮기자니 길어져서...^^ 요점은... 지금까지 이 블로그에서 누누히 주장한 것. 그림이든 디자인이든 스토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 컨셉 잡고 말로써 포장 잘해야 한다. 글로벌 마켓에서 먹히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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