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화가 가격지수 나왔다
작가 이름값 첫 수치화… 박수근 430 최고
99년 이후 미술품 투자 연 12% 수익률
7일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의 윤철규 대표는 1999년부터 작년까지 7년 동안 10번 이상 낙찰된 적이 있는 서양화가 15명의 작품 285점을 ‘헤도닉 가격모델’(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 중 나머지를 똑같게 만들고 한 가지 요소씩만 변화를 주어 가격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는 방법)로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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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중국 등에서는 이런 지수들을 오래 전부터 수시 공개해왔지만,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진수 미술시장연구소장은 “이번 작가지수는 일반인에게 누구 작품이 투자할 만한 것인지 ‘블루칩 작가’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주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PB사업단의 류석윤 부부장도 “아트펀드 조성에 중요하게 쓰일 자료”라고 말했다.
이들 15명 작품 전체의 ‘가격지수’는 1999년을 100으로 잡았을 때 2005년에는 197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99년에 100만원을 주고 산 그림이 작년에 197만원이 됐다는 뜻이다. 연수익률로 환산할 경우 연평균 12%의 수익률을 냈다.
또 그림의 재질이 작품값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 ‘재질지수’는 유화가 181로 가장 높고, 혼합(164), 수채(87), 드로잉(28) 순이다. 경매의 전체적 낙찰률은 99년 17.56%에서 점점 올라 작년엔 62.65%로 훌쩍 뛰었다. 하지만 서양화가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동양 채색화가로 대표적 블루칩 작가인 천경자가 빠져 있다. 이중섭의 작가지수는 504이지만, 거래되는 작품 대부분이 은지화이므로 다른 유화 작가들과 나란히 비교하기 어려워 순위에서 제외됐다. 미술계에는 반발 의견도 많다. 원로화가 김기철씨는 “화가의 가치가 너무 돈으로 치우쳐 평가 될까봐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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