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뭉크의 '병든 아이' 죽은 누이를 그리워하는 화가의 슬픔 표현
어린이 여러분! 오늘은 죽음을 앞둔 소녀의 슬픈 심정을 너무도 잘 표현한 뭉크의 그림을 감상하기로 해요. 노르웨이 화가 뭉크는 어린 시절에 사랑하는 엄마와 누나가 모두 폐결핵에 걸려 세상을 떠나는 불행을 겪었어요. 그 쓰라린 기억 때문에 평생 죽음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요. 뭉크의 그림 가운데 유난히 음산한 죽음의 냄새가 풍기는 그림이 많은 것도 그런 가슴아픈 추억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지금 보는 이 그림도 누나인 소피에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그렸어요. 병실의 소녀는 바로 뭉크의 누나랍니다. 죽음을 코앞에 둔 소녀는 절망에 찬 얼굴로 하염없이 허공을 응시합니다. 죽음을 받아들이기엔 너무 어린 나이이기 때문일까요? 소녀는 다가온 죽음이 아직도 실감나지 않습니다. 그런 소녀의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여인은 애써 눈물을 삼킵니다. 소녀의 곁에서 하염없이 흐느끼고 있는 여인은 이모 카렌이에요. 카렌은 뭉크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뭉크의 가정을 돌봐 주고, 뭉크가 훌륭한 화가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격려해 준 고마운 친척이지요. 뭉크는 자신보다 한 살 많은 누나 소피에를 무척 좋아하고 따랐다고 해요. 그런 사랑스러운 누나가 열다섯 살 때 폐결핵에 걸려 세상을 떠났으니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겠어요. 더구나 어머니가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난 상처가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사랑하는 누나를 잃었으니, 그 충격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갑니다. 사랑하는 누나를 잊을 수 없었던 뭉크는 이 '병든 아이'를 무려 6 번이나 유화와 판화로 제작했답니다. 1927년에는 누나의 사망 50 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병든 아이'를 그렸어요. 뭉크는 늘 이 그림을 곁에 두길 원했어요. 비록 누나는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났지만, 혈육에 대한 진한 그리움만은 생생하게 간직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명옥ㆍ갤러리 사비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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