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랑/전시소식

국내외 208개 화랑 참여, 5월 9~13일 코엑스서 국내 최대 규모 ‘미술장터’열려

영원한 울트라 2007. 4. 20. 23:47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나도 미술 컬렉터 돼 볼까?
국내외 208개 화랑 참여, 5월 9~13일 코엑스서 국내 최대 규모 ‘미술장터’열려
▲ 세계 13개국 150개 화랑이 참여했던 2006 KIAF 행사장 전경.

미술이 돈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아직도 미술에 문외한인 것을 당당하게 이야기하며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이나 부동산에만 관심을 두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머지않아 재테크에 있어 시대를 앞서가기는커녕 시대의 트렌드조차 읽지 못하는 낙오자 처지에 머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미술작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당대 미술시장의 호황세가 계속되는 요즘, 좋은 미술작품 구입은 곧 고수익 투자로 연결된다.


미술 시장에 관심은 있지만 그림의 좋고 나쁨을 판단할 수 있는 ‘눈’을 가지지 못해 지레 겁을 먹는 사람들이 있다면 여기 알짜배기 미술장터를 소개한다. 키아프(KIAF). 한국국제아트페어(Korean International Art Fair)의 약자로 올해로 6회째를 맞는 미술박람회가 바로 그것이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과 인도양홀에서 오는 5월 9일부터 13일까지 닷새간 개최되는 이번 박람회는 국내의 내로라하는 116개 화랑들이 그야말로 돈이 될 만한 작가의 작품을 고르고 골라 선보이는 자리다. 그뿐만이 아니다. 독일, 일본, 스페인, 프랑스, 중국, 스위스 등 해외 화랑까지 합치면 그 수는 208개에 달한다. 작년보다 50개나 늘어난 수치다. 전 세계 18개국이 참여하는 아트 페어의 공간도 지난해보다 두 배로 넓어졌다.


작년 키아프의 총 작품 판매액은 100억원을 상회했다. 다녀간 관람객도 5만명에 육박했다. 이처럼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점에 고무돼 키아프 측은 2007 키아프 판매액이 작년 대비 2배 정도 증가할 것이라는 매우 희망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미술 시장의 활황세가 거침없이 상승곡선을 타는 이 시기에 국내·외 컬렉터와 화상(畵商)들의 이목이 키아프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가의 작품에서부터 신진 작가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쏠쏠한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 회화, 조각, 사진, 미디어 등 5000여 작품을 한 공간에서 관람할 수 있는 행사는 국내에서 키아프가 유일하다. 입장료 1만원의 이 ‘잘 차려진 밥상’에서 좋은 먹을거리를 고르느냐의 여부는 오로지 구매자의 취향에 달려 있다.


▲ 2007 KIAF에 선보이는 서양화가 전광영씨의 '집합06-Au005', 220×292cm, 한지와 혼합재료. 2006

환한 조명의 부스에 걸린 작품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유명한 작가의 작품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국내 화랑 중에는 갤러리현대(김창열, 김병종, 이우환, 황영성 외 15인)와 국제갤러리(구본창, 김홍주, 전광영, 정연두, 알렉산더 칼더, 데미안 허스트 외 13인)의 참여 작가가 가장 많다. 안정된 미술작품의 투자를 원한다면 유명 대가의 작품을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가격이 만만치 않음을 고려한다면, 이제 막 떠오르는 신진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는 것이 효과적인 구매 방법이다. 신진 작가의 경우는 작품 가격이 100만원 이하부터 시작한다. 몇 년 혹은 몇십 년 정성스레 간직하고 있으면 작품 가격이 몇 배로 뛰어오를지 모를 일이다. 부스마다 딜러들의 친절한 작품 설명이 더해지니 참고하면 될 듯. 단 주지해야 할 것은 값진 정보를 얻는 것에는 그만한 노력이 상응해야 한다는 점. 미리 참여 작가 명단을 확보한 후 구입하고 싶은 작품 목록을 작성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키아프가 해마다 지속적으로 높은 참여도를 기록하는 요인 중 하나로 주빈국(主賓國)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주빈국 프로그램이란 매해 특정 국가를 선정해 그 나라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것을 말한다. ‘단순히 작품을 파는 상업적인 공간만을 지향하지 않겠다’는 주최 측 의도가 담긴 주빈국 프로그램은 국가 간 문화 교류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작년 프랑스에 이어 올해 키아프 주빈국은 스페인이다.
지난 2월, 세계 5대 아트 페어에 속하는 스페인 아르코(ARCO)는 아시아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주빈국으로 초청했다. 이에 대한 답례 격으로 올해 키아프에서는 국내에서 다소 접하기 힘든 스페인 현대 미술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제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스페인의 14개 갤러리가 참여하며, 부대 행사로 스페인 단편영화 8편도 상영될 예정이다.


런치 키아프(Lunch@KIAF)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아트 페어의 백미(白眉)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점심 시간을 활용해 진행하는 전시장 투어 프로그램인 런치 키아프는 지난해 매우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올해는 두 차례에 걸쳐 참가자 접수를 받는다. 미술품 소장 및 미술 시장을 주제로 전문가 강의가 곁들여지는 이 프로그램의 참가비는 2만5000원. 간단한 점심 식사가 제공된다.
이 밖에 실력 있는 신예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국내 젊은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직접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주최 측이 미리 선정한 이들 작가의 작품 세계에 주목하는 것도 추후 미술품 구입을 위한 예비 단계로 의미 있을 것이다.


키아프는 단순히 미술 작품을 사고파는 시장 이상의 가치를 지향한다. 이는 비단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열리는 아트 페어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공식이다. 아트 페어는 장르를 망라한 다양한 작품의 미술 견본 시장이며 세계 미술시장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아트 페어에는 자국 문화의 경쟁력에 대한 자부심이 서려 있다. 이미 스페인과 같은 나라에서는 아트 페어를 문화정책의 일환으로 국가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비추어볼 때, 키아프 역시 일부 미술인들만의 잔치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키아프가 세계 미술시장의 흐름에 깊숙이 관여하는 한국 미술의 활약상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아울러 동북아 미술시장의 허브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이선화 미술전문지 ‘아트인컬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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