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툭터진 미술관으로 그림여행 떠나볼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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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어느 그림이 돈된다더라, 누구 그림이 얼마나 올랐다더라가 화제다. 미술시장이 작품값으로 떠들썩 하지만 정작 그림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 상업화랑이 돈되는 작가를 전시하고 있을 때 미술관은 전반적으로 미술, 또는 화가를 이해할수 있는 기획전을 마련, 관람객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가족과 함께 봄나들이 가기에 좋은 전시는 물론, 경매시장에서 작품값이 몇억원을 호가하는 원로·작고 작가의 과거 작품도 만나 볼 수 있다. 좋은 작품은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감동을 준다. 아는 만큼 보인다. 툭터진 미술관으로 그림여행을 떠나보자. ◆시립미술관 ‘2007 미술관 봄 나들이’전=미술관에 발을 내딛는 순간 미술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야외설치 미술전시다. 미술관 벽은 멀리서 보면 얼룩말 형상(강선미-길을 찾다)이 눈길을 끌고 감시카메라 위에 쥐 모양의 오브제를 설치한 ‘카메라 위 검은 쥐를 위한 기념비’(박용식)도 관람객들에 유쾌함을 선사한다. ‘아트 사파리(Art Safari)’를 주제로 동물의 모습을 표현한 젊은 작가 10인의 조각, 설치작품 19점이 전시된다. 강선미, 강용면, 금중기, 류신정, 박발륜, 박용식,이웅배, 이유미, 전신덕, 최혜광이 참여했다. 전시는27일까지. 입장료는 없다. 주말·공휴일은 9시까지. (02)2124-8934 ◆동양화 서양화 흐름 한눈에=서울시립미술관의 ‘한국화 1953∼2007’(27일까지)은 한국전쟁 후 올해까지 한국 동양화단이 배출한 화가 80여명의 작품 200여점을 소개하는 전시다. 6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동양화단의 추상 실험 시기에는 김기창 박래현 김영기 성재휴 이응노 등의 작가와 독자적으로 추상작업을 한 권영우 안상철, 묵림회로 활동한 서세옥 전영화 민경갑 안동숙 정탁영 송영방 등이 주역들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박래현의 ‘노점’과 ‘정물’,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인 권영우의 ‘조소실’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인 안상철의 ‘전(田)’, 이응노가 파리로 가기 전 1950년대에 한지와 수묵담채로 그린 ‘해저’와 ‘생맥’(이상 유족소장) 등을 볼 수 있다. 인물화 특별 코너도 눈여겨볼 만하다. 장우성이 1956년의 대학생 남녀를 그린 ‘청년도’(서울대미술관 소장)나 이철주, 홍순주가 수묵 채색화로 그린 서민의 일상 등이 돋보인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의 ‘1970년대 한국미술-국전과 민전’(3일∼6월 24일)은 올해 1월말 끝난 ‘1950∼60년대 한국미술(서양화 동인)’전에 이어 한국 현대 서양화를 시기별로 훑어나가는 릴레이 기획전의 하나다. 극심한 냉전체제와 군사정권기 순수미술의 세계로 파고들어 다양한 작품 양식을 발전시킨 국전과 민전 출신 작가 51명의 작품 81점을 어렵게 모았다. 차분하게 한국 미술사를 정리하면서 현재 활동 중인 중견ㆍ원로들의 초기작을 발견할 수 있어 의미가 있다. (02)580-1272 ◆덕수궁 미술관 남농 허건 전시=남농 허건(1908∼1987년)은 남도 화단의 스타였다. 남농은 ‘삼송도’로 대표되는 소나무 그림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새로 일으킨 남종화가 잘 팔려 가문의 운림산방(雲林山房)을 재건한 후 1970년대에 시작한 소나무 그림은 서울에서도 널리 유통돼 화가로서의 외길보다는 각계 인사와 널리 교우하고 수석수집 취미 등을 기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덕수궁미술관이 허건 타계 20주기를 맞아 4일부터 시작하는 기획전은 유명예술인 허건이나 진도와 목포 일대의 지역유지 허건보다는 ‘청년 허건’과 ‘작가 허건’에 초점을 맞춘 전시다. 1940년대에 금강산만 12번을 갔다는 허건의 실경산수 정신과 그 결과물인 신(新)남종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110여점을 전시한다. 전시는 6월10일까지. (02)2022-0623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