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랑/전시소식

생뚱 맞다전

영원한 울트라 2007. 5. 28. 17:43

갤러리 자인제노 기획

'생뚱맞다'展

 

고재춘 Composition of body (현대인) Travertino Rosso 22x21x67cm

 

 

2007년 6월 4일 ~ 6월 12일

갤러리 자인제노

서울 종로구 삼청동 109-1 tel.02-735-5751 fax.02-735-5751

 

 

김무기 120+80+170cm  .  mixed media

 

이번 전시는 고재춘, 김무기, 주동진, 최용선 4명의 젊은 조작가들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관객들에게는 여름의 길목에서 차가운 청량제가 되어줄 것이다.

작가들과 관객은 왔다가 떠나지만 갤러리는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고 있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갤러리도 여행을 떠난다는 전시 컨셉에 맞추어 다른 세계로의 여행에 대한 기대로 가득한 마음을 담았으면 한다. 여행은 가장 신선한 비타민이다. 몸도 마음도 내게 너무 익숙한 일상이 아니라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감정은, 여행에의 욕구는 도시의 피로 속에 지친 우리가 흔히 하는 생각이다.

 

주동진 균형II  14 X 14 X150 Cm  혼합재료

 

그러나 여기에서는 좁은 의미로서의 여행뿐만 아니라 마음의 여행 즉, 자신의 일상, 습관, 고정된 스타일을 벗어던진 다른 세계로의 여행을 말하고자한다. 새로운 것을 찾는 여행이라는 개인적인 차원에서부터, 타성에 젖은 우리 사회의 병폐를 꼬집는 사회적인 차원까지 포괄적인 의미를 지니게 된다.

 몇 해전부터 '생뚱맞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유행어는 시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우리 사회에 얼마나 생뚱맞은 것들이 도처에 산재해있으며 우리가 얼마나 그런 것들에 신선함을 느끼는지를 보여준다. 어감도 생경한 이 신조어는 익숙하고 논리적인 흐름 속에 엉뚱하고 낯선 것이 끼어들어 비논리를 양산하며 우리는 이러한 탈형식에 일종의 쾌감을 느낀다.

 

최용선 그의 일상, 동판용접, 60 x 30 x 50 cm

 

 작가와 작품의 서로 다름도 그러하지만 한 작품 안에서도 무한한 변화와 다양함, 가능성을 지닌다면 전시 관람을 단 1분 안에 해치우는 관객들이 갤러리 내에서 볼 것이 무궁무진하고 재미와 볼 것을 스스로 찾아낼 수도 있겠다. 이 전시에서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상징이나 심볼 같은것을 사용한 이질성이 아니라는 데에서 더욱 신선함을 느낄수 있다.

 초현실주의 작가들이 흔히 썼던 다분히 구체적인 이질적 장치들은 우리를 꿈꾸게 하고 몽환적인 異세계로의 초대를 의도했다. 단순히 장난스럽거나 피상적인 이질성이 아니라 진지한 철학적 모색에서 나온 너무나 이질적인 주제, 소재, 아이러니한 상황들을 이용한 조각작품으로 가득채워진 공간에서 관객들은 일상에서 벗어난 상쾌함을 느낄 것이다. - 갤러리 자인제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