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이에게는 지루했던 명절, 혹 다른 이에게는 즐거운 명절 연휴가 지났다. 바쁜 생활 중 서로 연락을 못하고 지냈던 친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짬이 생긴다면 오랜 친구들과도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시간.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편안함'이다. 친한 친구, 보고싶었던 가족의 느낌처럼 '패션'에도 내 사주팔자에 맞는 '궁합'이 있다면?
나랑 잘 통하는 친구, 나랑 잘 통하는 색(色)?
패션스타일을 설명하며 생소할지 모르는 사주팔자 이야기를 짚고 넘어가자. 우리 몸과 자연 현상을 설명하면서 내 몸에 맞는 패션을 이야기해야 하니, 이론으로서 사주팔자를 알아본다.
먼저 음양오행. 사주팔자에서 흔히 듣는 말이 '음양오행'이다. '음양'이란 말은 태양이 있고 없음을 말하는데, 태양이 있는 낮은 '양', 없는 밤은 '음'이라고 한다. 가령, 태양이 지구와 가까워져서 더워지는 여름은 '양', 멀어져서 추워지는 겨울은 '음'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말 중 하나는 남자를 하늘, 여자를 땅이라 하는데, 태양이 있는 하늘을 '양'이라 하고 그 반대인 곳인 땅을 '음'이라 하는 것으로, 남자는 '양'의 기운을 띄고 여자는 '음'의 기운을 띄는 것과 같은 설명이다.
'음양'이란 것을 어려워할 분을 위해, 그리고 음양이 왜 패션과 관계 있냐고 되묻는 분을 위해 먼저 주지해드리자면, 우리나라 국기 '태극기'를 생각해보자. '더운 기운'을 나타내는 붉은 색과 차가운 기운을 나타내는 파란 색이 어울려 서로 뒤를 쫓으며 원을 그리고 있다. 그 배경은 공기를 백색으로 흰 바탕이다.
불현듯 생각은, 이 지구상에 공기 속에서 음양의 기운이 화합하는 곳이 바로 한국이란 의미가 아닐지 모르겠다.
다시 말하자면, 지구 상에 하늘은 하나이기 때문에 음과 양은 서로 좋아하게 되어 있고, 남자와 여자가 서로 좋아하는 것과 같다.
그럼, 오행은 무엇일까?
오행(五行)이란 음양의 변화가 5가지 행태(木火土金水)로 움직임을 말한다. 이는 우리 손바닥을 보면 나타나는데, 어릴적 배운 기억이 나는가? 잼잼놀이. 손을 피면 땅을 닮아 네모나 음(陰)에 해당하고 손을 쥐면 하늘을 닮아 동그래서 양(陽)에 해당 된다. 어른들은 어린 아가들에게 잼잼놀이를 통해 음양오행을 가르치며 타고난 사주팔자에 더해 인생을 축복해주게 된 계기다고 보여진다.
자신의 손가락을 보자. 엄지손가락부터 시작하는데, 엄지 손가락은 목(木), 검지는 화(火), 중지는 토(土), 약지는 금(金), 새끼손가락은 수(水)를 뜻한다. 손가락으로 권총놀이를 할 때 엄지손락이 방아쇠, 집게손가락을 총구로 생각하며 총을 쏘아댄 기억이 날 것이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사람은 이미 음양오행을 체질적으로 알고 있다.
한 가지 더 예를 들자면, 결혼반지를 어디에 끼는지 생각해보자. 네번째 손가락인 약지에 낀다. 오행의 기준으로 '금'인 자리이다. 금이란 기운을 모은다는 성질의 것인데, 결혼이란 결국 음양의 기운이 모인다는 의미이므로 약지에 결혼반지를 끼는 것이다.
또 한가지, 그럼 새끼손가락은 수(水)라고 했는데, 어디에 쓰는 것일까? 이 의미는 단단함인데 모아짐의 완성을 뜻한다. 결국, 우리가 약속할 때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하고, 엄지손가락으로 도장을 찍는다는 것이 서로의 뜻을 모아서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와 같은 것이다. 엄지손가락은 목(木)의 기운으로 나무를 말하며, 시작함을 말한다.
지구를 구성하는 음양오행을 알아봤으니, 사람이 태어나면서 정해진다는 사주팔자를 알아보자.
4주(4柱)란 인생살이가 년(年), 월(月), 일(日), 시(時)의 4개의 큰 기둥(柱)을 기준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인 것이다. 팔자(8字)란 8글자를 말하는데, 4개의 큰 기둥을 8글자로 표현한 것이다. 생년 생월 생일 생시의 간지(天干地支)가 각 2글자 식 8글자로 되어있다.
천간이란 하늘(天)을 10칸으로 나누어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의 木-갑을(甲乙) 火-병정(丙丁) 土-무기(戊己) 金-경신(庚辛) 水-임계(壬癸)라 하고, 땅(地)은 천지인(天地人)의 삼재(三才)가 사방으로 있기 때문에 3 x 4= 12 로 보아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 12가지(十二支-地支)로 가지를 쳐나갔다고 땅의 기둥으로 이해한다.
사주팔자에 맞는 패션? 사회생활을 하는 우리는 월, 화, 수, 목, 금, 토, 일로 일주일을 살아간다. 이 가운데, 일(日)과 월(月)은 각각 '해'와 '달'로써 하늘에 있는 것이니, 우리의 '패션 이야기'에서 빼기로 한다. 패션은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에 걸치는 것이니 그렇다.
먼저, 우리 몸이다. 우리 몸은 배 고프고 춥고 더움을 느끼듯 자연에 존재하는 일원이고, '몸'이라 하는 것은 '모은다'의 뜻이므로 오행에서 금(金)에 속한다. 위에서 설명한 대로 오행에 맞춰 순서를 보자면,
금(金) 백색(白), 토(土) 노랑(黃), 화(火) 빨강(赤), 수(水) 검정(黑), 목(木) 초록(靑)을 뜻한다.
금(金)이 백색인 이유? 공기의 색을 생각해보자. 우리 눈에 공기는 색이 보이지 않으나 프리즘을 통해 보면 무지개로 보인다. 역으로, 어두운 곳에 각각의 7개의 무지개 색을 띤 형광등 7개를 비춰보면 백색으로 보인다. 앞서 설명한 오행에서 '모은다'는 의미가 '금'이므로, 금(金)을 백색으로 말하며, 가장 비싼 광물질인 다이아몬드도 백색이다.
금, 토, 화, 수, 목을 우리 몸의 오행으로 견주자면 코, 입, 혀, 눈, 귀와 같다. 이는 다시 신체 부위와 연결된 장기로 구분하자면, 대장, 위, 소장, 방광, 담(쓸개)에 이른다. 금요일에 술자리가 많으니 '대장' 건강을 챙겨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닐까?
그렇다면, 내 몸에 맞는 색(COLOR)은 어떻게 고를까? 복잡한 사주팔자, 음양오행을 이해하지 않더라도 누구나에게 쉬운 방법, 각 요일별로 외출 하기 전에 간단히 시험해볼 수 있는 방법은 '오링테스트'이다.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동그랗게 붙이고, 다른 손에는 같은 날 입고 나갈 만한 옷가지들을 하나씩 들어보자. 그 후, 주위 사람에게 내 손가락을 떼어보라고 부탁한다. 그 날 내 몸에 맞는 옷이라면 다른 이가 내 손가락을 잘 떼어낼 수 없다.
내 인생을 도움되는 패션 옷차림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더 있다. 바로, 색채심리학이란 것인데, 몇 가지 유용한 부분을 살펴본다.
먼저 우리가 바깥 기온에 따라 옷 입는 방법이다. 어느 누구랄 것 없이 사람들은 추운 날씨엔 따뜻한 분위기의 옷을 입고, 어두운 날엔 밝은 색을 고른다. 그 이유는 내 몸이 느끼는 외부 온도에 따라 옷의 색을 통해 몸의 기온을 보충하려는 본성 때문이다.
색채심리학에서는 색이 사람에게 주는 무게감, 거리감, 크기감 등으로 여러 이론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패션스타일링에 가장 필요한 부분은 바로 색채의 조화성, 선호성을 통한 감정조화 부분이다.
사람에 따라 여러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사람들이 색을 좋아하는 순서는 청색, 적색, 녹색, 자색, 황색의 순서를 갖는다.
따라서, 파랑 계통, 빨강 계통의 색은 다른 사람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색인 경우가 많다. 또한, 사람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따뜻한 느낌의 색보다는 차가운 느낌의 색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선배들과의 모임이나 어른들과의 모임 자리엔 한색계통의 패션 컬러에 주의가 필요하다.
색채가 사람의 감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알아보는 방법으로 의미분화법(semantic differential method;SD법)이 있다.
이 평가를 위해 기본적으로 '좋아하는·싫어하는', '동적인·정적인', '따뜻한·차가운', '밝은·어두운', '화려한·수수한', '명랑한·음침한', '불안정한·안정한', '아름다운·더러운', '자연스러운·부자연스러운', '강한·약한', '단단한·부드러운', '무거운·가벼운'이란 기준이 있는데,
'조화감'에는 좋고, 자연스러우며, 아름답고, 안정된 느낌이 따른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좋다'는 감정과 '조화감'은 서로 상관 관계를 이루는 것으로, 결국, '조화를 이룬 것은 좋아할 수 있게 된다'는 것과 같다.
여럿이 모인 자리에 다른 이들과 어울리는 패션차림이 중요하다는 뜻과 같다. 다른 이가 나와 조화를 이룬다는 느낌은 개인에게 '쾌감'을 준다고도 밝혀져 있다.
색을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으로 구분해본다면, 따뜻한 색은 혈압, 맥박을 높이고 자율신경계통을 자극해 근육긴장이 증대, 성 호르몬분비를 촉진, 공복감, 식욕을 증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시간의 흐름을 빠르게 느끼게 하고 반대로 차가운 색 계통은 시간의 흐름을 더디게 느끼게 한다. 사랑하는 애인과 같이 있을 때 시간이 빨리 흐르고, 회사 회의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지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색 가운데 '경고색'이란 게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노란색과 검정 색 줄무늬인 벌을 보면, 따가운 벌침을 피하는 것처럼, 사람들의 패션차림에도 다른 이를 부르는 옷차림이 있고 피하게 하는 옷차림이 있다. 따뜻한 난색 계통이라고 해도 어느 이에게는 경고색으로 받아들여져 내게 다가오지 못하게 한다는 점이다. 이래저래 패션디자이너들에게는 할 일이 참 많다.
글, 사진 : 패션디자이너 VICTOR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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