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1억개 별 보는 서비스 구글의 창조성 본받자` [중앙일보]
윤종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글과 혼다를 거명하며 창조적인 조직 문화를 재차 강조했다. 실패는 용서하고 도전을 중시하자는 것이다.
그는 1일 월례사에서 “천체 망원경 없이 안방에서 실시간으로 우주를 관찰하는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인 구글은 PC를 통해 전 세계 위성 사진을 제공하는 ‘구글 어스’에 이어 8월부터는 1억 개의 별과 2억 개의 성운을 고해상도 사진으로 관찰하는 ‘구글 스카이’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윤 부회장은 “고객의 잠재적인 욕구를 끄집어내 독창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극복하고 초일류로 도약하려면 창조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과거의 가치관, 사고 방식, 일하는 방법 등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구글은 삼성이 창조경영의 모범사례로 벤치마킹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업무 시간의 20%를 사원들이 각자 좋아하는 일에 쓰면서 아이디어를 찾는 ‘20%룰’을 운용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또 “최선을 다한 실패를 용인하고 도전을 중시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혼다 사례를 들었다. 혼다는 가장 심하게 실패한 임직원에게 ‘올해의 실패왕’ 상을 줄 정도로 도전정신을 부추긴다.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분야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신입사원 공채 규모 축소, 조기 인사를 통한 구조조정설 등으로 술렁이고 있다. 윤 부회장의 지적은, 이러한 때 움츠러들지 말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창조 경영’을 견지하자는 주문으로 풀이된다.